나의 벗, 지금까지 고마웠네. 긴 부재가 아쉽지만
곧 자네가 훨씬 더 절실할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CGV 판교 IMAX
거의 내 나이만큼 이어져 온 시리즈, <스타워즈>는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역사다. 디즈니가 이 프랜차이즈를 곱게 보내 드릴 리 없겠지만 적어도 오리지널 9부작의 마지막이란 점에서 러닝타임이 흐르는 내내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하던 영화였다. 시퀄 3부작이 화제성은 압도적이었어도 내용이나 캐릭터 자체의 '포스'는 클래식이나 프리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던게 사실인데, 이번 9편이 대단원의 마지막이라는 무게감을 안고도 어느정도의 균형은 잡아준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어떤 식으로든 우주 위로 떠올라가는 자막과 장엄한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길.
[닥터 두리틀] 메가박스 코엑스
영화 사상 가장 명예롭게 떠난 히어로 아이언맨. 그 잔상은 로다주의 다음 행보에 대한 응원으로까지 이어진다. 그것이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하지 않는 동물들이 나오는 영화일지라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영화의 동물들 목소리 캐스팅은 아카데미 총집합. 그리고 영화 생각보다 재밌었다. 어드벤처쪽으로 로다주의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될 만큼. 추리쪽으론 올해 <셜록 홈즈 3>가 예정되어 있다.
[차일드 인 타임] 롯데시네마 부평
반대의 경우는 몰라도 영화를 먼저 보고 책으로 다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인데, 이 영화는 보고나서 책이 읽고 싶어졌다. 행간에 부족한 개연성을 더 알고 싶어서, 또 이 여운을 텍스트를 통해 상상으로 느끼고 싶어서. 영화는 아이를 잃은 부모의 상실감을, 그럼에도 삶은 순환되고 치유는 아닐지언정 삶이 어떻게 절망을 정화해 나가는가에 대해 느리고 묵직하게 체험시킨다. 같은 작가의 작품 중 <체실 비치에서>가 주던 느낌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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