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소름돋았다. 21세기 가장 완벽한 주문!








[콩: 스컬 아일랜드]   CGV 판교 IMAX 
해골섬이 나오는 걸 보니 <킹콩>의 프리퀄은 맞는 것 같다. 킹(King)이 되기 전의 콩. 내 기억 속에 가장 임팩트 있는 킹콩은 피터 잭슨의 작품인데, 그것과는 또 다르다.
일단 제작사가 다르고, 사이즈도 2배 가까이 커졌다. 마블처럼 괴수영화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레젠더리 픽쳐스가 2020년 개봉할 <고질라 VS 킹콩>을 위해 사전에 
체급을 맞추는 맞추는 과정이라는데, 먼 얘긴 차치하고, 이번 콩의 또다른 차별점은 인간과 유인원의 로맨스 대신 액션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체급 올리고 액션에 몰빵한 결과, 이 영화는 엄청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헤비급이 격돌하는 괴수물 본연의 재미와 향수를 기억 저편에서 다시 끌어 올렸달까? 
<퍼시픽 림>이나 <어벤져스>의 헐크과 헐크버스터의 대결에 열광하던 것처럼 우린 사이즈에 대한 경외와 동경이 있고, 이 영화는 그 지점을 정확히 노린다. 
대만족!! 감독이 한국영화빠임을 공언해왔는데, 영화상에서 오마주를 찾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








[파도가 지나간 자리]   롯데시네마 부평 
간만에 정통 멜로. 패스밴더 말할 것 없고, 비칸데르 더할나위 없다. 이 둘은 이 영화를 통해 실제로 연인이 됐는데, 그만큼 영화상의 케미가 좋다. 
거기에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레이첼 와이즈까지. 상처, 윤리, 사랑, 용서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감정을 전달하는 주인공들의 연기가 관건이었는데, 
그게 명품이었고, 그 자체로 감정을 대변하는 바다와 바람, 외딴 등대섬의 풍광이 아름다웠다.







[신 고질라]   메가박스 코엑스 
공교롭게도 <콩>과 같은 주에 개봉했다. 괴수물 시너지를 노리며 개봉시기를 일부러 맞춘 것 같은데, 게임이 될 리 없다. 
피규어 느낌 물씬 풍기는 포스터는 자폭을 결심한게 아닐까 싶을 정돈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순전히 감독 때문이다. 안노 히데아키. 
에반겔리온으로 대표 되는 그의 족적은 절대적 신뢰감으로 헐리우드와의 간격을 좁힌다. 그리고 실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괴수를 출현시키는데, 
심히 어색하고 과히 산만하지만 결코 가볍지가 않다. 욕심이 잉태한 신 앞에 자기반성적 풍자가 재치있고 진중하다. 다만, 왜곡된 피해의식은 어쩔 수 없는 일본의 한계.



날짜

2017. 3. 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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