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백인만의 잔치에 대한 보이콧이 있었는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트럼프로 대동단결했다.

우리도 비슷한데, 우린 트럼프대신 두더지가 있다.







[존 윅 - 리로드]   CGV 인천 

악당의 불문율. 리암 니슨의 딸이랑 존 윅의 개는 건드리지 말 것

이번엔 뭘 건드렸다기 보다 어떤 '' 때문에 형이 다시 눈떴다이름과 달리 겁나 쎈 형. ㅋㅋ 1편이 =복수라는 단순함 속에 독특한 미학이 있었다면

이번엔 단순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고유의 미학을 고수한다정체성과 퀄리티를 유지한 상태에 세계관을 입히고 스케일을 확 키워버린 매우 훌륭한 속편

3편이 나올 거 같은데, 이정도면 키아누 형님 <매트릭스> 이후 오랜만에 각인될 인생 프랜차이즈감이다.








[23 아이덴티티]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샤말란의 괴상함이 오랫만에 대중적으로 먹히는 것 같다

당연히 이 영화의 백미는 23개의 인격을 가진 맥어보이의 신들린 연기인데인격은 하나지만 외모가 열일하는 여자주인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중인격이 영화 속에 미친놈 얘기만은 아닌 거 같은게, 누구나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이면이 튀어나올 수 있어서이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임의로 만들어 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의 차이는 전자는 좀처럼 보기 쉽지 않고, 후자는 매우 빈번하다는 것.








[문라이트]   CGV 인천 

이 영화는 다양하게 구분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성장영화이기도 하고, 흑인들의 지위와 연대를 보여주는 사회물이기도 하고

정체성에 관해 말하는 퀴어물이면서 그 자체로 섬세한 멜로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해석은 단 하나,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인생이란 것

달빛 아래 모든 것은 푸르다이 전제 속에서 영화는 빛, 색감, 음악, 연기 등 서정적인 모든 것들로 설득하고, 시나브로 우린 거기 취한다

기어이 아카데미도 물들여 버린 올해의 작품상 주인공.








[핵소 고지]   메가박스 코엑스 

신념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이고 극적인 서사총을 들지 않고 전쟁터에 나간 한 영웅에 대한 실화로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전쟁의 참혹함과 

비현실적일 만큼 성스러운 인간애의 대비가 선명하고 뭉클한 감동을 준다아카데미에선 편집상과 음향믹싱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싱글라이더]   메가박스 코엑스 

말이 없어도 감정을 전달하는 이병헌의 연기는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개인의 역량,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아도 의도를 전달하는 영화의 분위기는 

이제 시작한 신예 감독의 가능성. 영화를 보며 느낀 쓸쓸한 기분이 이상하게 현실에 위안이 된다.








[루시드 드림]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나도 그런 적 있다. 내가 꿈을 꾸고 있음을 알면서 꿈을 꿀 때. 그걸 루시드 드림(자각몽)이라고 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그밖에도 남의 꿈에 들어가는 공유몽이란 개념, ‘인셉션뺨 칠 것 같은 예고편, 괜찮은 캐스팅 등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만한 요소가 많던 영화였는데

기대한 만큼 신세계를 펼져주진 못했다.



날짜

2017. 3. 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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