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을 멀리하라. 그건 될 일도 안되게 할 뿐 아니라
전염병 처럼 타인의 삶을 우울하게 만든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   CGV 용산 IMAX 
<분노의 질주>와 <트리플 엑스>는 빈 디젤을 액션스타의 아이콘으로 만든 두 개의 대표 프랜차이즈다. 근데 사실 <트리플 엑스>에 빈 디젤이 나온 건 
1편 뿐이어서 '리턴즈'란 제목이나 그가 돌아왔음을 어필하는 마케팅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 유난스러워 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빈 디젤은 역시 빈 디젤. 말도 안 되는 건 둘째 치고, 기상천외한 익스트림에 뭐가 됐던 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액션에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 
견자단과 토니쟈를 함께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인데, 상큼이들까지 대방출한 종합선물세트 되겠다.







[레고 배트맨 무비]   CGV 용산 IMAX 
브릭이 바스락거리는 것마냥 가볍고 산만하다. 홈에 껴 맞추듯 깨알 유머와 풍자가 그 사이를 단단하게 결합시키는 아교역할을 한다. 
이 영화는 배트맨으로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요소를 다 끄집어 내서 지지고 볶는다. 실사 영화나 DC계열 캐릭터는 물론이거니와 
괜히 욕먹는 아이언맨, 더 나아가 악당이란 명목으로 소환된 사우론, 볼드모트, 킹콩까지... 이 영화는 그냥 너무 웃기면서 골 때리고 신난다.







[50가지 그림자: 심연]   CGV 용산 
영화가 아무리 진정한 사랑을 부르짖어도 기저엔 깔린 속물성(훈남, 재벌) 때문에 트렌디한 로맨스물 이상의 의미를 갖진 못한다. 
하지만 로맨스물로써 이 영화가 지향점에 도달하는 방식은 매우 특색있다. 섹슈얼 로맨스. 
이 영화에서 성적 욕망이나 쾌락은 관계를 성립하는 결정적 계기나 관계의 완성이 누리는 필연적 보상이 아닌 관계의 수단으로 기능한다. 
그건 원작이 신데렐라 콤플렉스와 은밀한 성적 취향을 자극해 여성 독자들을 사로잡은 것과 별개로 나에게 장르의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신선함은 흥분과 함께 온다. 1편보다 임팩트는 덜하지만 만듦새는 훨씬 좋아진 속편.







[조작된 도시]   CGV 용산 
전개가 빠르고, 액션이 화려하고, 방식이 신선하다. 그중 가산점 영역은 방식인데, 게임 속 가상현실의 액션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시도가 패기 있었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달려서 어느순간 개연성이나 긴장감 등은 놓아버린 느낌이 있지만, 돌진하는 그맛 하나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영화. 
이번주 개봉작은 피곤한 현실에 대한 배려가 있다. <트리플 엑스>, <배트맨 무비>, <조작된 도시>까지, 스트레스 박멸 3단 콤보 되겠다.







[스노든]   CGV 용산 

스노든 사건은 최근 일이고 현재도 뜨겁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시티즌포>라는 다큐영화를 통해 생생히 공개된 바 있다. 
그와중에 극영화로 <스노든>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사실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스노든 본인의 요청으로 폭로 과정을 그대로 담은 
<시티즌포>보다 사실적이고 극적일순 없을테니까. 실제로 영화는 <시티즌포>의 동어반복 느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다큐가 시간순의 과정을 충실히 보여줬다면, 영화는 감정의 배경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사건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의 권리에 관한 가치있는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이 동어반복은 매우 의미있다. 



날짜

2017. 2. 14. 21:06

최근 게시글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