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건

자신이 안전할 때 뿐이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CGV 용산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리즈가 오래되면서 산으로도 가고 들로도 갔었지만, 마무리 만큼은 초심으로 처음 그곳을 향했다. 
복잡했던 상황을 정리하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좀비물로써의 공포감과 트랩 미션을 수행하는 스릴러 요소 등 시리즈 초기의 컨셉과 정체성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꽤나 만족스러운 마무리였다. 1편의 레이저방이 다시 나온 것에선 약간 전율이. 어쨌든 이 영화, 히스토리를 몰라도 액션물로써 즐기기에 손색없이 잘빠졌다.







[딥워터 호라이즌]   CGV 인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건이라는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재난영화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다큐에 가까울 정도로 재난의 과정에 집중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은 끝내 폭발하는 비주얼에서 
공포감으로 바뀐다. 그만큼 무시무시하고 실감난다는 얘기다. 가슴 졸이며 보던 재미 외에 영화가 취하는 비판과 추모의 시선이 서글픈 여운으로 남는다.







[재키]   CGV 인천 
영화가 재밌진 않은데 지루하진 않다. 이 영화가 관객을 집중시키는 동력은 단 하나,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다. 
남편이 암살 당한 세기의 퍼스트 레이디,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삶 속에 이 영화가 비추는 시간은 단 일주일뿐이라 입체적으로 한 인물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신 케네디 대통령 사후에 영부인으로서 또 여자로서 느낀 감정의 파고는 완벽한 연기를 통해 절절히 전한다.







[매기스 플랜]   CGV 인천 

제도와 역할에 종속되지 않고 인생의 주체로서 삶의 요소들을 결정하는 여성에 관하여 매우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그 여자(매기)의 계획은 결국 이혼남을 제자리로 반품하겠다는 건데, 불굴의 <프란시스 하>가 재림한 것 마냥 이 발칙함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그레타 거윅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에 공감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무르려는 똘끼를 동경한다.




날짜

2017. 2. 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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