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플라이에 주자가 못들어왔고,
우리팀은 졌다.
[더 킹] CGV 용산
한재림 감독의 데뷔작인 <연애의 목적>은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멜로물이다. 사실 이 작품은 감독의 연출보단 박해일의 능청스런 연기,
그리고 그보단 고윤희 작가의 기가 막힌 통창력을 더 높게 치는데, 이후 꽤 괜찮은 필모를 이어나간 건 감독쪽이다.
이 영화, 느낌상 <아수라>처럼 거칠고 음울하고 비관적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반대다.
현재까지 닿아 있는 근 30년의 정치적 현대사를 신명나고 경쾌하게, 그리고 이보다 친절할 수 없게 요약하면서 입 바른 메세지를 던진다.
설정이 실정이라 영화상의 드라마가 오히려 죽는 면이 없지 않지만, 시대의 갈증을 장작으로 이 영화가 몰아가는 흥은 위험하리만치 통쾌하다.
계몽 혹은 위로, 뭐가 됐든 이 영화는 마음을 울린다. 강추!
[공조] CGV 용산
제목으로 확인사살까지 하는 전형적인 버디무비.
남북공조라는 특수성에 상반된 매력의 캐릭터빨이 차별요소 정도고, 그 규격 내에서 무난한 재미를 선사한다.
케미도 좋고, 입담도 좋고, 액션도 좋고, 윤아도 좋다. ㅋㅋ 감동만 욕심부리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듯.
[단지 세상의 끝] 롯데시네마 부평
스타감독인가 젊은 거장인가, 아니면 칸이 그냥 편애하는 감독? 어쨌든 이름은 참 많이 들은 자비에 돌란 감독의 작품을 이제야 처음 만난다.
작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데, 집 혹은 가족이라는 환경(관계)에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에 대해 고찰한 작품이다.
인상적이었던 건 시종일관 클로즈업으로 인물을 화면에 가둔 점인데, 이로 인해 배우의 감정이 표정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고,
제한적인 시야로 전달하고자 하는 관계의 속성이 효율적으로 어필된다. 답답함을 인내하면 꽤나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영화.
자비에 돌란에 대한 호기심은 계속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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