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여행기의 사진은 모두 아이폰 11 프로 맥스로 촬영되었습니다. !!
슬로베니아 여행의 핵심은 블레드 성이라고 한다.
일단은 블레드 성을 들르기전에 패키지로 무조건 가봐야 하는곳이 있는데 아주 작은 섬인 블레드 섬.
블레드 성 바로 왼편에 아주 자그마한 섬이 있는데 그곳을 먼저 들른다는 것.
저 멀리 보이는 성이 블레드 성.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상쾌함.
어찌 공기질이 이렇게 다를수가 있는거지? 신선하고 상쾌하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살고싶다는 생각이 든 나라는... 꽤 많지만. 공기 하나로 살고싶은 마음이 드는 나라는 처음.
블레드 섬을 헤엄쳐서 갈수는 없는 일이고, 이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데
이 배의 이름은 플레트나 보트. 1885년 이후로 플레트나 배의 갯수는 23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관광객이 많건 적건 무조건 갯수 유지. 200년간 유지했다고 하니 장인정신이 투철.
정말 유럽스럽다고 느껴지는 장면.
배는 의외로 소박하고 단촐하다 20여명이 탈수있는 구조에
뱃사공이 한명 붙어서 실어 나르는 방식.
200년전 그대로의 방식에 고집스런 23대만의 운영.
매력적이지 않을수없다. 뱃사공이 되기 위해선 3년간의 교육을 받는다고 하던데
정말 배를 다루는 능력이 예술의 경지.
물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사진을 찍기가 약간 두려웠지만 반대쪽 멀리 보고 찍으려 노력했다.
수면위에 살며시 뜬 안개는 슬로베니아의 신비로움을 배가 시켜주는 확실한 효과.
누군가 일부러 안개를 만들어 내는거 아냐? 라고 의혹을 가질만큼 어울리는 장소.
저 멀리 블레드 성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주인공격인 블레드 성이 더 기대가 되는건 사실.
이런것이 바로 품격이 아닐까 한다.
돈만 벌라고 생각했다면 배의 갯수는 수백대가 되어있었을거고
이런 풍경은 담을수 없었을거다. 수백대의 배가 건너는 풍경.
음? 그것도 나름 멋질거 같기도 한데?
상쾌하고 신선하고 뱃사공이 이끄는 배를 타고 유유자적 섬으로 향하는 일정.
그냥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그렇다면 이제 뱃사공을 소개할 순서. 이 뱃사공은 알렉스라는 분인데.
한국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너무 재밌어서 인솔자님이 10년간 이분하고만 독점으로 일한다고 할정도.
이분 아니면 안가. 누나,형님이 기본 호칭이고, 호주머니를 뒤지는 척 코리아 러브도 해주고, 각종 아부에
발음도 정말 자연스럽고 어쩜 이리 한국말을 잘해? 어찌보면 자낳괴인데... 기분은 좋더라.
기분좋은 수다를 즐기는 사이에 어느덧 블레드 섬에 도착.
흐으~ 어찌 이런 풍경이 존재한단 말인가? 너무 너무 멋진 섬.
도착하자마자 맞이한 드높은 계단, 총 99계단이라고 하는데.
파트너를 업고 99계단을 쉬지않고 올라가 종을 울리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렇게 다정하게 지내던 우리 일행 커플들... 다들 남이 된듯 따로 올라가더라. 훗.
그러니까 이런 미신같은것좀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곤란해지잖소.
15세기에 지어진 성모 마리아 교회.
성모 마리아 상.
무심코 교회로 들어가려다 제지 당했다. 유료. 안가.
교회 오른쪽으로 블레드 성이 보이는 장소가 있는데. 이곳이 포토 존.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다. 슬로베니아란 나라 참. 알면 알수록 사랑스럽고만.
이곳에 오면 꼭 사야한다는 소금초콜렛.
마그넷과 함께 몇개 더 구입.
다크 초콜렛 위주로 몇개 담았다. 짭짤하고 단맛이 조화로운 맛있는 초콜렛.
단짠단짠 익숙한 맛이니 뭐 상상 그대로일거다.
성당과 기념품점이 전부일 정도로 아주 작은 섬이라 자유시간도 40분정도.
그리고 섬을 한바퀴 다 돌고 다시 배타는 곳으로 이동.
이곳에서는 담배를 핀다는거 자체가 왠지 죄를 짓는거 같아서 참기로 했다.
99계단은 아무리 봐도 업고 가기엔 무리. 단 한명도 못봤네.
신혼부부라도 아마 고민좀 될듯.
운치있다. 감정을 컨트롤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며... 고백해도 좋을듯.
관광객들이 계속 연이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운영하는 배는 오직 23척.
환영합니다.
이제 다시 배를타고 육지로 건너가는 중. 알렉스가 제대로 뱃사공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여기서 뱃사공의 테크닉 하나 시전. 섬과 약간 떨어졌을때 제자리 360도 회전으로 모든 승객들이
모든 배경을 찍을수 있는 시간을 주는 기술. 멋짐.
그래서 알렉스 덕분에 다양한 사진을 건질수 있었다.
점점 멀어지는 블레드 섬.
이때즈음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노래를 알렉스가 한국어 가사로 부르는데 와 이 낭만파 자낳괴!!
적절한 최고의 선곡 모두 따라부르고 ㅋㅋ 너무 웃겨.
한가지 궁금한점이 떠오르더라. 알렉스는 다른 아시아 관광객들한테는 어떻게 할까?
한국어에 특화된건가? 중국어, 일본어도 유창할까? 제로콜라 한잔 함께하며 얘기 나누고 싶었음.
감정적으로 가장 큰 울림이 있었던 장소가 바로 이 작은 섬 블레드 섬.
꼭 가보시라.
배에서 내려 맞이하게 된곳은 이제부터 자주 등장하는 유고연방국가의 정신적 지주인 티토가 거주하던 성.
이곳도 설마 파트너를 업고 쉬지않고 올라가야 하는곳은 아니겠지?
다행인지 이곳은 그냥 지나가는 곳에 불과했다.
이제 진짜 주인공인 블레드 성을 보러 가는길.
걸어 올라가는건 아니고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간다.
버스 있는곳까지 가는 길인데 풍경이 정말... 어우...
신선한 공기, 그림같은 풍경, 시원한 바람까지... 정말 걷는거 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들떠.
결심했다. 내년 여행은 슬로베니아 단 한나라. 슬로베니아와 사랑에 빠진듯.
여행기 제목도 피쳐링 수준에 불과했던 슬로베니아인데... 슬며시 슬로베니아는 빼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여행기로 바꿔야 할듯.
버스로 10여분 달려 드디어 블레드 성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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