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이맘때 제일 바빴던 것 같은데,
올해도 그러네. "빨간 날, 궁금해 허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CGV 인천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을 볼 때마다 이 사람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은 천부적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영화는 제목부터 대놓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겠다고 선언하고 있으니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는데, 거기에 세기의 염원이던 조합까지 콤비로 성사시켰으니 그야말로 축복이자 선물인 셈. 꽤 긴 시간을 스토리와 캐릭터로 끌고 가다가 마지막에 그의 스타일이 나오는데, 다른 작품에 비해 폭력의 빈도나 수위는 낮지만 그가 추구하던 폭력의 화법을 다시 돌아보게 할만큼 강렬하고 먹먹한 엔딩이었다. '샤론 테이트 사건'을 미리 알아두고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인천상륙작전의 들러리로 소비된 학도병들의 희생을 다룬 한국전쟁 영화. 부제에 부합하는 메세지로는 적절했고 영화도 볼만했지만 딱 거기까지. 우정, 희생, 가족, 애국, 분노, 절규 다 담겨있지만, <덩케르크> 때문인지 이제는 그런거 좀 덜 담은 전쟁영화가 더 와닿는다. 그래도 같은 제작사의 연작 시리즈(포화속으로, 인천상륙작전)에 비해 여러모로 신중하려고 노렸했다는 점은 미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 메간 폭스도.
[양자물리학] CGV 용산아이파크몰
타임머신 정도는 다뤄줘야 할 법한 제목이지만 영화에서의 쓰임새는 허술한 개연성을 상쇄시키는 주문정도로만 활용된다. 한 마디로 겉만 번지르르하다는 건데, 의외로 속이 알차서 놀랐다. 권력에 뒷통수 맞고 고군분투하다 통쾌하게 엿을 날리는 전형적인 플롯이지만 꽤나 사실적인 현실 비리 풍자와 속고 속이는 반전, 속사포처럼 빠른 템포, 양자머시기를 그럴싸하게 만드는 조연의 탄탄함 등 화제성 없던 것치곤 꽤 재밌게 짜여진 범죄오락물이다. & 존예지 미모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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