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이후 해야할 일과 각오에 비해
너무 짧은 명절이라 아쉽구만.
[그것: 두 번째 이야기] CGV 판교 IMAX
공포영화의 취향면에서 떠오르는 작품들이 천차만별이겠지만, 기록면에서 기억되는 작품은 매우 명쾌하다. <그것>이 바로 그것. 이 영화의 전편은 헐리우드 공포영화 역대 흥행 1위라는 대역사를 썼었다. 속편이 명맥을 이을 지는 모르겠지만, 비교적 빠른 시기에 다시 그 세계로 초대 받는 것은 관객으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이 영화가 스케일을 키운 방식은 독특하고 흥미로운데, 27년의 시차를 두고 아역과 성인역을 동시에 캐스팅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공포감이 덜한 건 좀 아쉽지만 기존의 정서와 세계관에 캐릭터들의 디테일이 더해지면서 풍성하고 단단한 영화가 된 느낌. 흠뻑 빠진 3시간이었다.
[우리집] 롯데시네마 부평
눈부시게 순수하다. 이 영화의 느낌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내린 최선이자 한계. 힐링감을 주는 다른 영화들과는 결이 다른 청량감이다. 단지 아이들이 나오고 아역들의 연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포착되고 해석되는 세계가 판타지처럼 다가오는 느낌이 신비롭다. 퇴화된 감성을 깨우는 폭죽처럼. 감독의 전작 <우리들>이 보고 싶어졌다.
[안나] 메가박스 코엑스
<니키타>가 생각나네. 뤽 베송의 대표작이자 원탑 히로인 첩보액션의 명작인데, 주인공의 비하인드가 바꼈을 뿐 포맷은 매우 흡사하다. 모델로 위장한 킬러답게 모델 출신 배우의 기본적인 매력과 생각보다 하드코어한 액션이 볼만하고, 경계를 오가는 첩보물 특유의 긴장과 반전도 괜찮았다. 첩보, 액션, 멜로, 매력 다 갖췄지만 조금 올드한 느낌이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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