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건 산적한 일, 그리고 또 여행.
[메리 포핀스 리턴즈] 메가박스 코엑스
과즙미 넘친다는 표현이 딱! 동화 속으로 빨려들어가 팡팡 터지는 모험과 마법을 경험하고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현실을 다시 보게 만드는 영화다. 1편을 안봐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나 애착은 딱히 없었는데, 메리 포핀스가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였나 싶다. 도도한데 따듯하고 뒤로 빼지 않으며 무엇보다 쿨하다. 착한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두둥실 떠나는 슈퍼 히어로. 캡틴 마블역에 에밀리 블런트도 물망에 올랐었다는데, 메리 포핀스로도 충분히 빛났다. 뮤지컬 영화가 선사하는 다양한 노래와 퍼포먼스들도 대만족.
[증인] 메가박스 코엑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 영화가 직접적으로 던지는 질문이 마음에 맺히는 건 영화 자체가 진정성 있게 만들어졌기 때문. 정우성은 꽤나 배역에 잘 어울렸고, 김향기는 신들렸다. 내용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은 두루 특별했던 따듯하고 좋은 영화.
[기묘한 가족] 메가박스 코엑스
좀비 영화를 기묘하게 비틀었다. 초반엔 그냥 좀 어이가 없는데, 그게 또 꽤나 기발해서 헛웃음이 불현듯 웃음으로 변해가며 빠져든다. 문제는 중반 이후인데 컨셉 비틀기로 나름 신선한 노선을 가다가 전형적인 좀비물로 급선회하면서 영화가 루즈해진다. 공들인 것 같던 좀비 인해전술 물량공세도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 결말은 또 신박해서 중반의 아쉬움이 좀 더 크게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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