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지만 괜찮아... ,?
위험하다. 남은 목표에 매진할 것!
[알리타: 배틀 엔젤] CGV 판교 IMAX
캐릭터 후유증을 앓게 되는 영화가 아주 가끔씩 있는데 예상치 않게 알리타가 훅 들어왔다. 심지어 사이보그... 나, 생각보다 많이 외로웠던 것일까? ㅋㅋ 캐릭터의 등장부터 단번에 신비감과 호감을 느낀 터라 보는 이 영화를 보는 경험은 설레임 그 자체였고, 영화에 대한 평가는 당연하면서 지극히 주관적이게도 걸작 중에 걸작이라 하겠다. 아마 객관적인 완성도면에서도 쉬이 부정하진 못하리라. 원작('총몽')을 접하지 않았던 나로선 이정도의 세계관과 이정도의 현실화, 이정도의 속도감과 연출이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이정도의 캐릭터까지 덤으로 있었던 셈. 또하나, 이 영화의 백미인 모터볼 액션장면은 비주얼적으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였다. 핵강추!
[로마] 넷플릭스
기어이 넷플릭스로 봐버렸다. 너무 보고 싶은데 극장에서 상영을 해줘야 말이지. 영화 자체가 와이드 포맷으로 촬영했고, ASMR에 가까울 정도로 소리에 신경써서 극장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이 가시진 않는데, 넷플릭스 제작을 선택했던 이유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니까. 확실히 이 영화는 알폰소 쿠아론이 이야기를 포함해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걸 다 쏟아낸 실험작 같은 느낌이다. 다만 그 내공으로 인해 실험작이 정점에 있는 완성작이 되어 버린 케이스. 이번 아카데미의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여운이란게 영화가 끝나자마자 메아리처럼 울리는 영화들이 있는 반면, 곱씹어 우려나게 하는 영화들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해석을 찾아보면 훨씬 풍성해지는 영화.
[콜드 워] CGV 용산아이파크몰
냉전시대의 엇갈린 사랑을 메인 프레임으로 하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서늘했던 시대의 제약이나 멜로 특유의 애달픔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건 우리의 배경 때문일까? 유일하게 남은 냉전의 산물에 우리가 살고 있고, 시대가 남긴 갈등이 여전히 첨예한 일상 속에 살고 있으니까. 이 영화의 백미는 감정선으로 짜놓은 프레임 밖에 있다. 복고를 연상시키는 흑백화면이나 낯선 시각적 체험을 선사하는 4:3의 화면비율, 연대기를 타고 흐르는 음악 등 미장센이라 부를만한 장치들이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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