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들, 아름다운 자연, 따끈한 온천,  
그리고 기가 막힌 맥주. 삿포로에 다시 간다!








[글래스]   CGV 판교 IMAX 
몰락한 천재 소리를 듣고 있는 나이트 샤말란이 본인의 클래스를 다시금 입증한 영화. <23아이덴티티> 끝에 뜬금없이 데이빗(부르스 윌리스)이 튀어나왔을 땐 기습적으로 칼을 맞은 느낌이었었는데, <글래스>로 이어지는 3부작을 이미 19년전 <언브레이커블> 때부터 염두하고 있었다니, 한창 천재 소리 듣던 그당시의 샤말란은 정말 굉장했구나 싶다. 이 시리즈는 히어로물로 분류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사건을 초인적인 능력으로 해결하는 서사가 아니라 초인적인 능력 자체를 해부하는 실험에 가깝다. 그 고찰은 생각보다 진지하면서 두께가 있고 생각지 않은 방식으로 재미와 몰입을 선사한다. 거의 모든 히어로의 기원으로 기억될 매력적인 영화!







[쿠르스크]   CGV 인천 
냉전시대 러시아 핵잠수함 침몰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남아 있던 선원들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나라의 체면과 자존심, 그리고 무능력으로 결국 다 죽게 만든 실화는 우리가 가진 트라우마와 너무도 흡사해서 더 가슴이 아팠다. 영화는 배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사투와 더불어 지상의 사투, 그러니까 남아 있는 가족들의 절박함도 비중 있게 조명한다. 나라가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 개개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대비가 먹먹한 인장으로 남는 영화.







[미래의 미라이]   메가박스 코엑스 
믿고 보는 호소다 마모루 작품. 소녀에서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까지 점점 주인공의 연령대가 낮아지더니 급기야 아기까지 왔다. 육아전쟁에서 겪을 법한 일들을 생생하게 그렸는데, 경험은 없어도 미루어짐작할 능력은 있는 입장에서 느낀 바는 의외로 '공감'이 아니라 '공감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몇가지 방해요소 때문인데, 하나는 꼬마애의 성우 목소리가 에러라는 점, 또하나는 아이가 정 떨어질 정도로 극성이라는 점, 마지막은 이야기 구조가 지루하게 짜여진 점이다. 시간을 달리는 특유의 환타지는 여전히 환상적이었다. 


날짜

2019. 1. 2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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