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의 압박이 의지를 더 굳건히 해준 덕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3]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1편이 굉장히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하늘을 마음껏 활용해 비행하던 아찔한 장면들도 기억 난다. 근데 왜 2편은 도통 기억나지 않는 걸까? 이번 3편은 그런 단절감을 부드럽게 이어붙이면서 시리즈의 완결이라는 무거운 임무 또한 자연스럽게 수행해 낸 것 같다. 거창하지 않지만 충분히 화려하고, 강요하지 않지만 오롯이 전해지는 담백하고 따듯한 마무리. 10년의 판타지를 그렇게 떠나 보낸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CGV 인천
이번 아카데미에서 <로마>와 함께 가장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 이 경합이 즐거운 이벤트인 것은 둘 다 좋아하는 감독들이기 때문. 알폰소 쿠아론에게 <그래비티>가 있다면, 요르고스 란티모스에게는 <더 랍스터>, 그리고 작년에 개봉한 <킬링 디어>가 있다. 긴장과 불안으로 상영시간 내내 관객을 킬링하던 기괴한 영화였는데, 시대극으로 옮겨간 이번 작품은 그보단 편안히 감상할 수 있었지만 감독 특유의 왜곡된 화면과 날카로운 사운드, 괴상한 캐릭터들은 여전히 치명적이고 매혹적이었다. 화려하게 재현한 18세기 영국 궁정과 황실의 일상도 근사한 볼거리.
[뺑반] 롯데시네마 부평
뺑소니 전담반이란 소재는 일단 신선했는데 자연스레 연상되는 카체이싱이나 레이싱에 대한 기대감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여러가지 허들이 있는데 일단 사연이 많고 캐릭터도 많다. 덜어내고 단순화 시켰으면 장르를 개척한 모범사례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욕심이 앞선 것이 아닐까. 레퍼런스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이정도 파이라면 '분노의 질주'가 질주한 방식을 모방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다. 클리셰는 진부함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정석을 반추하는 기능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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