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떠난 귀국길의 하늘을 보니
한국에 살면 끝내 아파질 것 같다.
[캡틴 마블] CGV 판교 IMAX
개봉 전엔 논란이 좀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논란따윈 씹어먹으며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어벤져스> 1편 개봉 직전에 반드시 소개가 필요했던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져')는 망했다고 볼 수 있는데, <엔드게임>으로 쓸려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선 이 영화는 흥행의 양상이 다르다. 우리 모두 구세주가 필요했던 거다. 기대보단 영화 자체의 임팩트가 떨어졌지만 기대 이상으로 강력한 캐릭터라 든든한 마음.
[항거:유관순 이야기] CGV 용산아이파크몰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라 기념식 준비나 언론, 문화면에서의 이슈화가 좀 더 두드러졌던 것 같다. 항일 관련 영화들도 다수 개봉했는데, 그 중 가장 관심이 가던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역사적 인물 중에 유관순 열사(누나.. ㅜㅠ)만큼 우리에게 가까운 인물도 없는데, 그동안 영화의 소재나 주인공으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고아성의 싱크로율이나 열연와 더불어 역사 속에 관객을 참여시키는 힘이 있다. 시대의 주인공으로서 느끼는 것들은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너무 안타까웠다. 그렇게까지 하지 말지, 100년 뒤에도 매국노가 더 잘 사는데...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CGV 인천
올해 아카데미 의상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블랙팬서>의 수트를 넘지 못했다. 시얼사 로넌은 현대극과 시대극을 두루 넘나드는데 매번 좋은 연기를 펼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을 포커싱해 풀어내는 이야기인데, 두 여왕의 애증이나 기구한 운명이 꽤나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진한 국물을 마신 것처럼 정통 사극 한 사발 들이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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