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볼 때나 일을 할 때, 또는 일상에서 요새
내가 몰입하는 지점은 공감이 아니라 공정함이다.
[돈] 롯데시네마 부평
탐욕에 관한 소재는 늘 자극적이면서 구미를 당긴다. 보통은 돈과 섹스, 마약이 함께 버무려지고, 그런 면에서 가장 선정적이면서 에너지 넘쳤는 영화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가 생각난다. 돈에만 집중한 이 영화는 착한 편에 속하는데, 금융계를 비추며 친절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괜찮았고,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으로 대표되는 축의 균형도 적절했다. 다만 주인공의 리스크에 비해 영화 자체의 베팅은 대범하지 못한 느낌. 죄의 질이나 질량에 의한 선악구도는 옳지 않다. 죄인은 죄인이요, 악인은 악인일 뿐이다.
[우상] CGV 인천
누군가는 권력을 위해, 누군가는 핏줄을 위해,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결국 저마다의 우상을 쫓는 자들의 최선일텐데, 왜 그게 하나같이들 일그러져 보일까? 맹복적인 믿음이 존재하는 한 일그러진 우상은 끊임없이 건재할 것이란 경각을 권하는 것으로 해석해 본다. 영화를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든 감이 좀 있지만, 세 배우의 미친 연기력이나 패를 꺼내지 않는 감질맛, 이글거리는 욕망들이 내뿜는 불길함 등 씹고 뜯고 맛볼 꺼리가 많은 영화. 대사가 잘 안들리는 건 치명적인 에러!
[악질경찰] CGV 인천
임창정과 엄지원이 나왔던 <불량남녀> 이후 이렇게 찰진 욕은 간만이다. 욕 자체로도 리듬감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던 영화. 쓰레기 경찰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낸 이선균의 덕이요 패기 넘치는 츄리닝 소녀의 공이다. 감독의 전작이 <아저씨>라 영화에 대한 기대가 액션쪽에 더 치우칠 수 있지만, 꽤나 따듯한 그릇에 담긴 영화였고,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뉴스나 다큐가 아닌 장르물이 세월호를 거론하고 추모할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실험적인 면이 있다. 그런데 나는 아직은 불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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