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나이아가라, 퀘백 여행기 (2017.10.21~29) :::
일본 알펜루트 여행을 마치고 20일 오후 5시에 집에도착.
미리 싸놓은 짐을 더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캐나다행을 준비한다.
하지만, 그날 늦게까지 난 늦장을 부릴수있었다.
이유는 장거리 비행이 전혀 부담이 없는 1등석을 예매해놓은 까닭.
아무리 가까운 일본이라도 채 하루도 안되는 휴식은 체력에
부담이 되고 캐나다 여행에 지장을 줄수있다는 판단에
비지니스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캐나다 행 비행기는 비지니스가 몇개월후까지도 만석이다.
마일리지 조금만 더 쓰면 1등석이라... 그래 살면서 1등석은 한번 타봐야지!!
란 마음을 굳혀 그냥 1등석으로 예약을 했다.
원래 후배가 10월말에나 휴가를 낼수있다고 하여 약간 텀을두고 일본여행
계획을 짠건데 갑자기 일주일을 따라붙어 이런 긴박한 상황을 만들어낸것.
같이할 훠거아이에게 박수를. 덕분에 1등석 타본다!!
인천에 살지만, 중간에 들러 모셔가야만 하는 훠거아이.
새벽에 그분을 모시러 댁앞까지 운전!
그후부턴 후배의 운전으로 난 이제야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공항까지 도착.
비몽사몽간에 시간은 흘러 어떻게 비행기 시간이 다 되었다
후배와 같이 담배를 피다가 이제 서로의 갈길로 헤어진다.
꿈의비행 787기가 이번에 캐나다행에 타고갈 비행기.
비지니스석은 입장은 따로 했다만, 일반석과 같은 비행기 입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표를 내밀자, 확인후 황급히 다른 스튜어디스가
나와서 나를 1등석으로 안내를 했다. 공손 그자체.
1등석으로 안내되어 들어갔는데,
그동안 상상해왔던, 꿈꿔오던 그런 퍼스트 클래스의 자리라고 보기엔 너무나 좁아보인다.
내가 전에 공짜로 얻어탔던 비지니스 클래스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787기가 신형 비행기이긴 하지만, 라스행 비행기 777편 비지니스 클래스가
훨씬 좋아보임. (공짜로 타서 그런가?) 암튼 약간 불만.
24인치 모니터.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음.
1등석은 딱 6석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난 1등석중에서도 왼쪽 창가인 1번좌석이었다.
그리고, 중간에는 파일럿과 지인이거나 부기장등이 휴식을 취하기위한 좌석인듯 했고,
실질적인 손님은 오른쪽 창가에 있는 신사분과 나 딱 두명.
6좌석이라곤 하지만, 1인에게 좌석 두개를 사용할수 있게끔 배려하는 듯 했다.
비행기 날개가 뒤로 보이는 꽤 앞쪽 부분에 위치한 좌석.
787기의 신기한 창문 시스템.
버튼식으로 창문을 열고 닫을수 있다.
창문을 닫으면 창문 자체가 불투명한 효과가 생기고
서서히 검정색으로 어두워진다. 신기해서 계속 열었다 닫았다 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만들어주는 시스템.
근데 전에 라스베가스에서 오면서 탔던 좌석보다 덜 자유로웠다.
자세가 잘 안만들어지는 느낌.
자리도 여전히 더 좁은듯 느껴지고...
비어있는 옆칸 이것도 결국 내자리이긴 한데
만약 정말로 승객이 있다면 정말 불편할거같긴 하다.
파티션을 올려서 아예 가릴수가 있긴 하다만,
지인이 아니라면 굉장히 불편할듯.
1인 2좌석 시스템은 꽤 적절한 조치인듯.
생수 한병과 함께 미스트도 제공됨.
식사전까지 파인애플 쥬스와 마카다미아 한접시가 서비스됨.
옆좌석을 완전히 열어 내 물건들을 하나둘씩 놓기 시작함.
헤드폰은 기내에서 제공되는 건데, 꺼내보지도 않았음.
뭐 가져가면 어쩌고 저쩌고... 라고 써있음.
계속 창문이 신기해서 열었다 닫았다 해보는중.
열었다가~
닫았다가~~
그러다 메뉴판을 들고 나타난 스튜어디스.
간단하게 먹고 잘려다가 스테이크가 눈에 띄어서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오른쪽 신사분도 스테이크를 시킨듯. 나 잘한거맞지?
시작은 아주 상콤한 디저트로 입맛을 돋군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전 10시30분인가 그랬다.
테이블보가 깔리고 포크가 두개, 칼이 두개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이 아름다운 꽃모양의 버터를 보라지.
빵도 종류가 꽤나 많았는데 두개만 골랐음.
너무 많이 먹으면 무식해 보일까봐...
올리브 오일도 참, 어쩜 이리 앙증맞을수가...
딱 한병의 올리브 오일의 양만을 허락하는
종지에 오일을 담아놓고 다음음식을 기다리는중...
연이어 등장하는 디저트들.
이름도 모를 신기한 디저트들.
메뉴판에 전부 설명이 되어 있던데
메뉴판 사진이나 한장 찍을걸 그랬나?
서로 자신이 가장 맛있다며 뽐내기라도 하는듯 경쟁을 펼치는 디저트들.
뭐하나 맛이 없는것이 없었다. 어떤 식재료를 쓰는지도 모른채 죄다 흡입.
이미 식재료가 뭣이든 상관없는 맛이었다. 걍 다 먹어치울 기세.
이제서야 스프가 나오다니... 시큰둥 하다가,
한입 먹어본후...
완전 정신없이 숟가락질.
새콤한데 달콤하고 뭔지 모르겠다. 그냥 맛있다.
샐러드도 평소엔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퍼스트라 그런가 야채 한점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아까워서 그런거 절대아닌데...
드디어 등장한 본 메뉴인. 미듐 스테이크.
그나마 다행인건 스테이크가 양이 그리 많지않았다는 점.
솔직히 스테이크가 재료소진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오히려 고맙습니다! 라고 할정도로 배가 불러있는 상태였다.
그득 올려진 양파와 함께
스테이크 한점 썰어서
이 소스에 찍어먹었는데 정말 환상의 맛이었다.
배가 무척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본 메뉴 먹었으니 끝이겠지 생각했던건 나의 크나큰 오산.
치즈 세종류와 치즈와 어울리는 쿠키.
과일도 종류별로 하나씩.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이상하게 생긴 달콤한 쿠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쿠키가 마지막이겠지 하며 먹고 있는데 또 뭔가를 들고오는 스튜어디스 츠자.
아이스크림 먹었잖아요!!! 막 이제 성질이 난다.
후아~ 정말 너무너무 배가 불러서
너무 배부르다며 먹으면서 울고있었다.
커피도 다섯종류나 됨.
이번엔 다행히 메뉴를 찍었군.
하지만 내가 시켜먹은건
카페라떼.
라떼와 함께 가져온 캐나다 입국심사서.
잘 몰라서 스튜어디스와 머리를 맞대고 같이 썼음.
카페라떼로 아침식사가 마무리.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12시10분...
헉! 아침먹는데만 1시간30분이 흘렀다.
시간은 잘 흘러갔지만,
간단히 먹고 꿀같은 휴식을 취하려한 나의 원대한 계획이
거한 아침식사 덕분에 틀어져버렸다. 잠이 다깨버렸음.
소문으로만 들었던 1등석만 와이파이가 된다거나 그런건 절대 없었음.
잠도 깼겠다 담아온 드라마 몇편 보고있는데 또... 슬며시 다가온 스튜어디스님.
피칸파이와 우유를 대령했다.
뭐 내가 오케이 했기때문이지만,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중간에 배고프시면 라면도 끓여드리니 말씀만 하시라고...
정말 왠만하면 먹어보겠는데 절대 생각 1도 안나서
라면은 안먹었다.
소화도 시킬겸 일어서야 했지만, 1등석도 공간이 비좁았고,
화장실도 가봤지만, 777편에서 느꼈던 그 화장실이 아니고
그냥 일반석의 그 좁은 화장실. 여기서도 약간 실망을...
중간에 빈좌석에다 발 지압을 하라며 마련해준 서비스.
내 옆자리에 편히 주무시라며 이불을 깔아주기도 했다.
나 이불 안덮고 자는데...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4시간 정도 잠을 잤을까? (이것도 비행기에선 꽤나 많이 잔것.)
거의 도착할 시간이 다 되어갈쯤 저녁을 준비해주고 있었다.
이번엔 기필코 간단한 식사로 주문할거다.
한식을 주문했지만, 빵을 먹어야 한다.
한식이라 반찬이 준비가 되었고,
가지런히 숟갈과 젓가락이 준비가 된다.
내가시킨 메뉴는 동치미 국수!!
이거 진짜 맛있었다. 아침에도 이거 먹을수 있었는데!!
시원한 국물에 식감 쫄깃한 국수 최고! 이 메뉴가 보인다면
무조건 이걸 드시길 추천!!!
동치미 국수 뿐이 아니다. 수원 무슨 갈비였는데
단, 다섯점만 제공한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이 조합이라니! 아침에도 이거 먹었으면 10분만에 기분좋게 끝내고
꿀같은 휴식을 취할수가 있었을것만 같다. 물론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너무 과함.
그리고 각종 과일들.
그리고 눈여겨 봐두었던 플렛화이트 커피.
미세한 우유를 곁들인 에스프레소란다. 뭐 그냥 그랬음.
아무튼 이 커피를 끝으로 모든 식사 서비스는 끝.
비행기는 캐나다에 도착을 했고, 스튜어디스들이 하나씩 와서 인사를 한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리려는데, 내릴 준비 되셨냐며 나를 수많은 비지니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맨앞으로 안내함. 내가 내려야 다른 승객들이 내릴수 있다는 말. 헉!
아 진짜 엄청 민망했다. '쟨 모야?'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은 ㅋㅋ
승무원들이 전부 나와서 내 양쪽으로 쫙 서서 인사하는데 거참.
비행기와 출구를 연결하는 브릿지 차량은 또 왜이리 굼뜬지 민망해서 혼났음.
아무튼 왜 787 캐나다행 비행기에 비지니스석이 만석인지 깨달은 1등석 체험이었음.
787기는 1등석과 비지니스석 차이가 없는거같음. 그리고 1등석은 한번 체험이면 충분하다는걸
깨달았다. 난 잘해야 비지니스 클래스임을...
가장 빨리나와서 입국심사도 재빠르게 진행.
그리고 후배와 만났다. 후배는 역시 이번 여행에서도 이륙하기전 잠들고
착륙해서 잠에서 깼단다. 허참. 1등석을 탄건 난데 난 왜 니가 부러운거냐?
그렇게 캐나다 여행은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