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진화의 단계처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CGV 판교 IMAX
미쳤구나 아주. 개연성을 삼켜버리는 미친 액션. 원래 이 시리즈의 정체성은 간지와 속도인데, '더 세븐'에서 품격을 탑재하는 바람에 8편 기획이 좀 부담됐을 거다.
타개책은 물량공세. 액션 뿐만이 아니라 추억의 캐릭터들도 줄소환 해 거의 동창회 수준이다. 육해공으로 펼치는 난리법석에 영화를 보며 취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 와중에 흐트러짐 없는 샤를리즈 테론의 미모라니!
[로즈] CGV 피카디리 1958
사랑을 위해 50년을 희생한 비운의 여인에 관한 이야기. 아일랜드는 도대체 어떤 나라였던 것일까?
보수적인 사회가 얼마나 위선적인지, 질투와 욕망이 어떻게 인권을 유린하는지, 이념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등 영화가 보여주는 시대상이 섬세해서 공감했고,
낯설지 않아서 공감 됐다. 난세에 매몰된 개인의 역사 속에 끝까지 놓지 않은 이 여인의 사랑이 애처롭고 숭고해 보였다. 루니 마라는 <캐롤>에 이어 또 좋은 연기를 선보인다.
[아빠는 딸] 메가박스 코엑스
체인지오버 소재의 영화는 꾸준히 나온다. 올해초 <너의 이름은.>이 좀 독특하긴 했었지만, 그것도 드라마가 잘 섞여서 그렇지
이런 류의 영화가 끌어내는 재미요소나 스토리 패턴은 대개 비슷하다. 신체적 차이에서 정서적 공감으로, 이타적인 행동을 거쳐 자신의 신체로 돌아오는 식이다.
감동코드를 넣는게 일반적이고, 성별이 다른게 훨씬 효과적이다. 이 영화는 이 모든 공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대신 케미와 개인기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뭉클하다.
사춘기의 딸과 아빠가 보면 좋을 영화.
[링스] CGV 인천
안 무서워! 저주도 각기춤도 눈알신공도 이젠 안 무서워.
헐리웃으로 넘어와 사다코의 유효기간이 늘어난 것은 개인적으로 환영하는 바인데, 무서운 영화는 좀, 아니 많이 무서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긴장감 말고 공포감을 주는 영화.
나에겐 <오멘>, <이블데드>, <이벤트 호라이즌>, <장화, 홍련> 같은 영화가 그런데, 쓰고 보니 다 올드한 것이 영화가 무딘 것이 아니라 내가 무뎌져서 그런가 보다 싶다가,
비교적 최근 <그래비티>나 <곡성>에서 느꼈던 공포가 떠올라, 그냥 내가 이상해져서 그렇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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