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미국서부에 온지도 4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정신없이 힘든 일정이었다는 얘긴데, 

가이드님이 말하길 딱 한번정도 바쁜일정이 남아있고

나머지 시간들은 아주 여유로운 일정들만 남아있으니,

힘내시라는 말씀이었다. 따로 이런말을 할정도면

힘든 일정이긴 한듯. 



미국서부는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은 왠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런면에서 보면 엄니는 정말 건강하신듯! 아직 몇년은 더 다니셔도 될듯. 

침대에 누워 앓는소리를 하는건 그저 젊고 병든 나일뿐. 





조식을 먹고 엔텔롭 캐년으로 향하는 중. 

이번 여행사진에선 호텔룸과 조식등의 사진을 별로 볼수 없는데

워낙 호텔조식들이 비슷하기도 하거니와 진짜 이유는 사진보다 

휴식이 먼저이기 때문임. 이번 여행은 일정 마치고 나면 그냥 녹초.





버스에서 찍힌 이사진은 설마 이것이 후버댐은 아니었겠지? 

뭔가 자다가 설명을 듣고 일어나서 사진은 찍은거 같긴한데...

전혀 기억이 없다. 버스에서도 비몽사몽 상태인지라 바보가 된 기분. 





그리고 아침일찍 도착한 엔텔롭 캐년 투어장소.

이곳은 인디언 가이드 한명과 함께 입장을 해야하는 곳. 

인디언 가이드에게 1달러씩 모아서 주는것이 관례라고.  





평지를 걸어가다가 보면, 틈틈이 땅밑이 뚫려있는걸 볼수 있었던 곳.

이곳에 빠지면 그냥 영화 127시간 찍는것. 

참고로 upper와 lower코스로 나누어지는데 우리는 lower코스를 관람. 



upper는 빛이 많이들어 더욱 환상적인 사진을 얻을수 있으며, 

아이들이 걸을 수 있을정도로 경사가 완만한곳이라고 하며 lower에 비해 짧고 

중간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하는곳으로 시간은 4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lower는 일방통행이며 경사가 심하고 험한지형으로 1시간 20분이 소요. 



패키지에선 선택지가 없어서 lower를 관람하게 되었다. 

빛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환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upper도 보고싶었다.





인디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곳은 밑으로 내려갈수 있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계단의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자칫하면 굴러 떨어질것만 같았다. 

그래서 계단에서의 사진촬영은 절대 금지되어 있는데... 저 아저씨 가이드님한테 엄청나게 혼났음.

난 계단에 진입하기전이라 상관없었지만... 그리고 들어가서 위를 올려다보면... 





예술작품속에 들어가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게된다. 





빛이 들어오는 각도가 전부 달라서 개개인이 찍은 사진은 

전부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고 한다. 조용히 감상하는 시간.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는곳을 이용해 

계속 전진해 나갈수 있었으며, 주의해서 지나가야 한다. 

어떤 계단은 하도 경사가 심해, 벽을 본체로 뒷걸음질로

내려와야 하는곳도 있었다. 







지나가는 길은 지나가기에 불편할정도로 협소한 곳도 다수 있으며, 

넋놓고 다니다가는 머리를 많이 부딪힐수도 있을 정도로 험한곳. 

그런데 넋을 놓을수밖에 없는 곳이라, 어느정도 부딪힘은 감수해야한다.









인디언 가이드가 돌에 대고 각도를 달리하면 

전부 다른 사진이 나온다며 시범을 보이며 찍어준 사진. 

뭐야 잘 모르겠어 무슨 소린지... 





그후로 돌에 기댄체로 몇번 사진을 찍어보긴했지만...

아직까지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있다. 





































































이곳의 특수함때문에 사진작가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힌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삼각대를 든 사진작가 부대를 여럿 만날수 있었다. 













처녀의 얼굴과 머릿결과 비슷하다고 유명한 곳. 





버팔로의 두상과 비슷하여 유명한 바위. 







어떤 장소는 너무나도 좁고 어둡기도 하다. 





점점 출구를 향할수록 좁아지고 험난해 지는 땅속. 







배경이 너무 독특한데다, 사진을 찍으면 굉장히 잘나오는 곳이라

시간이 굉장히 많이 지체되는곳이기도 해서 사진을 잘 찍지않는 

엄니와 나는 앞팀을 제치고 거의 선두로 나온듯. 

엄니도 물론 세상에 이런곳이 다 있냐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곳이기도 하다. 





자연의 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감.

그저 신비롭다. 신비롭다. 신비롭다. 





이쯤에서 엔텔롭 캐년에 대한 설명을 넣어야겠다. 

이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인지라... 



엔텔롭 캐년 (Antelope Canyon)


미국 내에서 몇 년 전부터 급부상하고 있는 인기 관광지인 엔텔롭 캐년, 

이 곳의 입장이 허가된 것이 불과 10년여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가진과 여행 매니아

들에게 유명한 관광지이다. 사진 한 장만 보고 반해서 찾아온 유럽인이 있을 정도로

빛과 협곡이 자아낸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넋이 나갈 정도이다. 

해다가 사진작가들이 꼽는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한곳으로 선정되는 곳이다. 



사실, 본인도 사진을 보고 가장 가보고 싶던곳이 바로 이 엔텔롭 캐년이었다. 





저 계단만 지나면 드디어 출구. 





드디어 밖으로 나오는 순간. 

1시간30분 정도 관람만으로도 분명 환상적인 경험이었지만,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졌는데 

127시간의 주인공이 존경스러워 지는 순간. 



그리고 점심식사는 미국 버거킹이었다. 

가이드님이 약간 허세가 심하고 농담을 잘해서 모두들 에이 설마 정말 버거킹이겠어...?

하다가 진짜 버거킹이어서 당황했었다는... 근데 미국 버거킹은 정말 맛있었음.



그리고 오후의 일정을 위해 우리는 모뉴먼트 밸리로 향한다. 





모뉴먼트 밸리 


'거대한 바위의 계곡' 이란 뜻을 지닌 모뉴먼트 밸리는 슬픈 역사를 품고 살아가는

나바호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곳이자 성지이다. 1900년대 초반 사진작가 조세프 멘치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이곳은 1958년 공원으로 지정되어 일반인 출입이 허용되면서

세상에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백 투 더 퓨처3, 포레스트 검프, 미션 임파서블2 등의 영화 배경지로도 유명한 곳. 



모뉴먼트 밸리는 나도 생소했기에 일단, 간략 설명부터 서술해보았다. 





서양인조차 신비하게 쳐다보고 있는 이곳이 바로

모뉴먼트 밸리. 결국 이사람들은 내게 사진을 찍어달라며 부탁함. 





이 바위의 이름은 벙어리 장갑과 비슷하다고 하여

mitten butte 





이번 여행의 모든 망원사진은 아이폰7+ 

뭐 이정도면 훌륭한듯하다. 많이 좋아졌구만. 





한눈에 보아도 어마어마해 보이는 바위산들과 지형들.

이곳을 어떻게 걸어다녀? 트랙킹이야? 싶어 두려워하는데... 





다행히도 이곳은 인디언 기사들이 운행하는 지프를 타고 투어를 돈다. 

옵션상품으로 1인당 40달러. 1시간 30분의 긴 투어.  





저멀리 지프차들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앞차. 우리차는 멋지게도 빨간색 지프였다.

일부러 빨간색으로 골라서 탄거지만. 

지프투어의 장점은 편하다는점이고 단점은 먼지를 옴팡 뒤집어 쓴다는것. 

경치를 구경해야 되는데 모래먼지때문에 얼굴을 파묻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프투어는 딱 세곳에 멈춰서 사진찍을 시간을 준다. 





아직은 이동중. 

이곳도 역시 나의 아물지 않은 종기에 크나큰 고통을 선사해준 곳. 





첫번째 사진찍는 곳에서 멈춰서 찍은 사진. 







독특하게 솟아있는 세자매 바위들. three sisters

1억6000만년전부터 시작되어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 

왜 영화감독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지 알수있을듯 하다. 





그리고 맞은편엔 존웨인 스피릿이라고 

말에 올라타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있다.

그런데 유료. 





다른사람 찍는건 무료겠지싶어 멀찍이서 찍어봄. 









붉고 거대한 바위산과 하늘의 대비가 무척이나 아름다운곳.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저 세개의 바위. 

저 바위중 가장 긴 바위의 높이는 지상으로 300m라고 함.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있다 보면, 인디언 기사님들은 언제 배웠는지

한국말로 '빨리빨리 가자!' 를 외친다. 헉. 한국 관광객들이 꽤 많았던 모양. 

결국 다음 장소로 이동할수 밖에 없었다. 





붉은 거대 바위가 솟아있던 이곳이 두번째 사진 찍는곳.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큐브라는 이름의 바위.

딱, 큐브같은 정사각형의 붉은 바위가 덩그라니 떨어져 나와

큐브라는 이름을 지을수밖에 없었을듯. 





가끔 엄니는 멋진 경치나 황홀한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으실때가 있다. 

역시나 이곳에서는 나오지 않겠다고 하셔서 나만 나와서 사진을 찍다가 

엄니가 선글라스를 끼고 계신것이 멋져 보이셔서 한장 남겨드렸다.

우리가 탄 지프가 빨간색임도 보여줄겸. 













그리고 반대편에는 가늠할수도 없을만큼의 지형이 펼쳐져 있어서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이곳의 면적은 한국의 2/3를 넘는다고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미국의 스케일. 



감탄하고 있는데 또 들려오는 빨리빨리 가자!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선곳. 

딱 보면 무엇이 연상이 되는가? 







이바위의 이름은 'the thumb' 엄지! 





이사진 위로 세번째 각도에서를 제외하곤

그닥 엄지처럼 보이지는 않음. 









주변의 풍경들... 

서부 황야의 모습을 제대로 느껴볼수 있었던 곳이어서 인상깊었다. 

어릴적 즐겨보던 서부영화의 향수도 느껴지고... 지금에서야 느낀건데

그 서부영화가 미국서부 영화여서 서부영화인가? 



오후의 일정을 끝내기엔 너무 이른시간. 

오늘 일정은 한개가 더 남아있다. 



다음으로 이동할곳은 구스넥 주립공원. 

모뉴먼트 밸리에서 1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에서 만나볼수 있는것은... 





구스넥 (Goose Neck) 주립공원  


유타주 모아브 콜로라도 강으로 유입되는 산 후안강 하류.

산 후안강이 만들어낸 세계에서 대표적인 예로 꼽는 절경이다.

마치 거위의 목과 비슷하다고 하여 구스넥이라고 불리운다. 



예상치도 못하다가 한대 얻어맞은듯한 충격적인 절경을 선사한 구스넥 협곡이다. 

마치 호스슈 밴드의 업그레이드 버젼인듯한 이곳은 호스슈가 양쪽으로 두개나 있는듯하며,

그 크기도 어마무시하며, 광각렌즈로도 겨우 담을수 있었을만큼 압도적인 곳이다.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다행이지 아니면 장담못한다. 사진 욕심나는곳. 





한쪽씩 나누어서 찍어야 할정도로 압도적인 스테일의 구스넥 협곡. 

이쪽이 오른쪽에 펼쳐져 있는 절경이고 





이곳은 왼쪽. 

정말 넋을놓고 쳐다볼수밖에 없더라.

이것으로 오늘의 일정은 끝이다.



구스넥 주립공원에서 모아브라는 지형까지 약 두시간의 이동만이 남아있다. 





그저 중간에 들른 간이 화장실의 주변 경치였는데... 





이렇게나 아름다웠다.

빛이 가장 아름다울 시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하아~ 





모아브란 곳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게되었다.

간만에 현지식이라 찍어봤는데 멕시코 음식이란다. 





굉장히 맛있어 보이지만,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준 비극적인 맛. 





이 음식이나 





이 음식이나 뭐가 다르다는거냐?





이럴거면 한식을 다오. 

가이드님도 이식당이 유명한지 알고 계셨던지 맛없죠? 

라고 물어보신다. 그럼 다른 식당을 알아보셨어야죠... 

근데 이곳이 그렇게 먹을곳이 없다고... 그나마 가장 나은식당이었다고 함. 





익숙한 호텔에서 하루 묵는다. 

정말 유럽다니면서 굉장히 많이 묵었던 호텔. 





할로윈 데이 시즌인지 호텔 로비에 펼쳐져 있던 장식품들. 



오늘 구경한 세개의 캐년들이 전부 만족스러워서 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꼈던 시점. 

여행의 피로감도 이제 익숙해져가고 그랜드 캐년이 전부가 아니었고 앞으로 더욱

멋진 캐년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기대감에 행복해하며 잠이 들었다. 





미국서부 여행기 DAY 5 에서 계속됩니다~





날짜

2016. 11. 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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