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그게 일을 그르친다 할지라도,
감정은 우리가 가진 전부이다.
[나의 소녀시대] CGV 인천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이은 또하나의 역대급 대만영화.
현재로선 대만이 이쪽 감수성으론 가장 꾸준하고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도 고퀄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지만, 영화쪽은 <써니> 이후로 명맥을 이어가지 못한거 같다.
어쨌든 이 영화, 복고풍의 청춘멜로물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재료를 사용하면서 아주 부드럽고 맛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강추!
[하드코어 헨리]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영화의 비주얼 혁명은 촬영기법이나 미장센, 특수효과 등을 통해 작품 내적으로, 또는 관람 포맷이나 장치 등의 외적 환경을 통해 끊임없이 있어 왔다.
웬만한 비주얼에 익숙해져 새로움 보다는 얼마나 더 스펙터클한가가 시각적 만족의 척도인 지금, 이 영화는 한번도 보지 못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FPS 게임 매니아들에겐 익숙할지 몰라도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1인칭 시점인 것은 매우 혼란스럽고, 매우 역동적이고, 매우 신선하다.
덤으로 이 영화는 칼과 총으로 죽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다이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 대한극장
발 들였으니 끝까지 봐야할 시리즈.
영어덜트 무비에서 공통적으로 느끼게 되는 '용두사미'가 이 시리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지막 4편에선 제대로 소급되길.
[제3의 사랑] CGV 인천
영화는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한 허구지만, 실제로 맺어진 송승헌, 유역비 커플의 리얼 러브스토리 같은 느낌이라 더 보고 싶던 영화.
영상미가 돋보이고 평범하지 못해서 '제3'인 것 같은 스토리도 착 감겼다. 그보다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건 유역비가 구축한 캐릭터다.
개인적으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랑스러움 그 자체. 하지만 제3자의 사랑... ㅜㅠ
[계춘할망] CGV 인천
좋은 영화일 것 같은데 그렇게 땡기지는 않은, 감동적일 것 같은데 재밌을 것 같지는 않은 그런 영화.
예감을 극복하고 극장을 찾으면 상상했던 내용이 그대로 펼쳐진다. 그러나 무관심과 만족감 사이의 파고가 큰게 착오.
제주의 고즈넉함은 자연스레 영화에 스며들게 하고, 윤여정의 명품연기는 자연스레 영화가 아닌 삶 속 어딘가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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