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묻지 않게 되고 언젠가 웃음도 다시 찾겠지.
차차 제자리로 돌아가도 잊지 않을테니, 편히 쉬렴.
[포드 V 페라리] CGV 인천
멋진 영화다. 레이싱의 기교로 어필한 겉멋이 아니라 우정을 통해 성찰과 신뢰, 희망에 관한 진심이 담긴 진짜 멋이 느껴지는 영화. 실화이자 소재가 된 경기 자체가 24시간을 달려야 하는 긴 경주라 속도는 빨라도 영화의 템포는 느릴 법한데, 드라마가 그 간격을 완벽하게 메워 공회전이 없이 질주하고, 좁은 가시거리 속에서 시대와 가치를 포착하며 기어이 어느 순간에는 몸을 들썩이게 할만큼 짜릿함을 선사한다. 각본과 연기, 연출이 잘 어우러진, 극찬 밖에 할게 없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 CGV 인천
같은 날 <포드 V 페라리>를 봤는데, 두 영화 모두 올해 베스트에 꼽을만 하다. 문화적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하루. 홍보가 덜 된 느낌이지만 이 영화는 진짜 보석이다. 고전 추리소설이 화면으로 펼쳐지는 느낌인데, 원작 없이 영화를 위한 창작한 각본이란 점이 놀랍고, 캐릭터에 빙의된 각양각색 명배우들의 연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르적 재미에 세련된 풍자, 통쾌한 결말까지 간만에 보는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추리극.[라스트 크리스마스]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시간적 배경도 크리스마스, 장소 배경도 크리스마스 용품가게, 노래도 왬의 그 노래(심지어 그 노래의 가사가 영화의 모티브), 여러모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따듯하고 훈훈한 영화. 발랄한 용엄마도 인상적이었는데, 독특하고 매력적인 여성캐릭터 또는 여성연대를 구축하는 폴페이그의 마법에 비하면 이번엔 좀 무난한 느낌. 대신 난민이나 성 소수자, 노숙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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