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노스 핑거스냅으로 1년도 함께 사라지길 바랬는데,
어느새 오늘이 엔드게임 개봉일이다. 올해 최대 사건!
[요로나의 저주]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딱히 특색 있어 보이는 공포물은 아니었는데, 컨저링 유니버스에 포함된다기에 급관심 생겨서 본 영화. 나도 이제 기력이 쇠했는지 공포물의 전형적인 밀당 연출이 무섭, 아니 피곤하다. ㅜㅠ (여고괴담 1편 쿵쿵쿵 장면 지금 봤으면 소리 질렀을지도...) 어쨌든 이 영화는 <컨저링 2>의 발락수녀 만큼 식겁한 요로나의 비주얼이 큰 몫을 차지한다. 그리고 IMAX관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큰 화면과 더불어 사운드가 공포효과의 큰 축을 담당한다. 무서운 장면 없이도 무서운 건 그 때문일 수도 있겠다.
[퍼스트 리폼드] CGV 인천
여러 부문에 후보를 올린 다른 작품들과 달리 올해 아카데미에서 각본상 한 부문에서만 독야청청하던 영화. 각본보단 아만다에 대한 궁금증이 앞서긴 했지만 정식 개봉을 기다리던 작품 중 하나였다. 환경문제와 대형 교회의 부패 두 가지 메세지를 고난이도의 상징과 은유로 꿰어 말하는데 선뜻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감이 있다. 국내 뉴스나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빈번하게 보아오던 종교 또는 목회자의 선명한 부패들이 익숙해서 예술로 포장된 난해함이 과연 메세지의 전달 면에서 효과적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다만 이 진지한 영화가 단 한순간 보여주는 판타지씬은 매체로써, 수단으로써 또 예술로써 이 영화를 대변하는 강렬한 체험이었다.
[왓칭] CGV 인천
스토커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당하다가 급기야 회사 지하주차장에 갇혀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현실감 있는 설정을 위해 탈출구가 없다는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소화전 비상벨도 고장났던 걸까? 강예원의 극한직업 느낌인데, 몇년전 이유도 모른채 정신병원에 강금됐던 <날, 보러와요>에 비하면 노동환경은 훨씬 개선된 셈이지 않나 싶네. 영화가 대단히 정교하거나 스릴 넘치는 것은 아닌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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