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아지만

나는 나는 노옾은게 또하 나아있지









[명탐정 피카츄]   CGV 용산아이파크몰 
귀여워!!! 목소리는 데드풀인데 비주얼은 앙증깜찍북실치명적이다. 한창 떠들다가 순간 인형모드로 전환할 땐, 아오 그냥... 귀여워 주금! >.< 이런 언발란스들이 재미요소 중 일부였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포켓몬 만화의 실사화가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을 게다. 난 포켓몬스터을 본 적도, 그 핫했던 포켓몬고를 하지도 않았어서 단순 크리처물 정도로 이 영화를 접한 건데, 생각보다 매력적인 세계가 펼쳐져서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봤다. 새삼 느낀건데 꼬북칩의 거북이는 꼬북이가 아니었더라.







[나의 특별한 형제]   CGV 인천 
내가 생각하는 가장 공포스러운 상황은 다음 두 가지다. 시각과 청각을 같이 잃은 상황. 이건 출구 없는 공포다. 원인 모를 질병으로 오감을 잃어가는 재난, 그러나 멜로영화 <퍼펙트 센스>가 소름끼쳤던 이유다. 다른 케이스는 얼굴 이외의 사지마비. 이건 자살도 못한다. 이 영화의 신하균이 그 케이스인데, 왜 이렇게 밝고 당당해-_-? 그게 좋았다. 장애와 결핍, 연대와 연민 등을 소재로 한 버디무비는 익숙하지만, 이 영화가 뿜어내는 조금 다른 에너지가 기분 좋게 다가왔다.







[어벤져스:엔드게임]   CGV 인천 IMAX 
두번째 관람도 설레였다. 내용을 따라가는 수동적인 관람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더 보는 능동적인 관람이라 풍미가 더했다. 주요 포인트는 두 가지였는데, 원년멤버 개개인의 드라마를 어떻게 열고 닫았는지와 타노스 관점의 어벤져스다. 엔드게임을 통해 개국공신이자 원년멤버에 대한 예우는 더없이 극진했는데, 그 방식이 서정적이었다는 점이 좋다. 서사조차 완벽했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다시 보니 더 찡하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인상적이었던 타노스의 대사가 있었는데, 너희는 실패를 견디지 못했고, 그게 너희를 어디로 이끌었는지, 결국 다시 내 앞,이라는 뉘앙스의 대사였다. 우리는 슬퍼하는 영웅의 인간미에 반하고 희박한 가능성을 응원했지만, 어쩌면 그건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패자의 찌질함일 수도 있겠다는 단상이, 갑자기 거울이 되어 현실로 훅 들어왔다. 


날짜

2019. 5. 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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