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관계는 약속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난다.




[헤이트풀8]   CGV 용산 
올해가 고작 열흘밖에 지나지 않아 절대적으로 불리하긴 하지만, 이 시점에라도 올해 최고의 영화란 타이틀은 한번 주고 넘어가고 싶다. 
스토리의 저력이란 바로 이런 거지 싶다.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인물을 두고 얼기설기 사연을 엮어 갈등을 부풀리다 한순간 빵 터트린다. 
물론 그 풍선엔 피와 살점이 가득차있다. 타란티노스럽게.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 동안 한순간의 지루함도 없이 푹 빠져 본 영화.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는 10개만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제 2개 남았다. 하나는 <킬 빌 3>가 유력하고, 나머지 하나가 심히 기대된다. 
이 영화도 그렇고 전작 <장고>도 그렇고, 어느 시점 이후로 역사와 정치적 견해를 영화에 깔아온 그의 피날레가.





[굿 다이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픽사가 언제 우릴 실망시킨적 있냐만, 작년에 선보인 <인사이드 아웃>은 픽사의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할만큼 경이로웠다.
후속 라인업으로 부담감을 안고 선보인 <굿 다이노>는 생각만큼 화제가 되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내가 보기엔 명불허전 픽사다. 
기발한 상상력과 신나는 모험, 사랑스러워 죽겠는 캐릭터들에 짠한 감동까지, 픽사에 바라는 모든 것에 <굿 다이노>는 눈이 호강할 정도로 사실적인 자연경관을 더한다. 
믿고 보는 픽사, 여전하다. 초강추!





[나를 잊지 말아요]   CGV 용산 
감독, 배우, 그들의 레퍼런스, 장르, 줄거리, 개봉시기, 극장, 좌석 등 어떤 영화를 선택하기까지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많다. 
렇게 극장에 앉아 있다가 장내가 어두워지면 여러 선택의 이유들도 같이 암전되고, 그때부터는 영화 자체로만 영화를 보게 되는데, 대개 그 중심축은 스토리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예외다. 
영화가 시작돼도 초점이 감독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는 감독이 친구이기 때문이요, 영화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을 친구의 데뷔작에 대한 응원 때문일게다. 
존재감이란게 점점 자기를 향해가는 추세 속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살아있고 싶어하는 한 남자의 절규가 인상적이었고, 
기억을 변하게 하지 않으려는 한 여자 몸부림이 슬프게 와닿았다. 





[포인트 브레이크]   CGV 용산 

익스트림 스포츠의 끝판왕격이다. CG를 최소화 했다는 비하인드까지 듣고나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액션의 비주얼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문제는 스토리가 악세서리처럼 붙어 있다는 거고, 더 큰 문제는 <폭풍속으로>의 리메이크작이란 건데,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볼만한 가치는 있다. 액션다큐로써.






날짜

2016. 1.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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