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양띠 삼재가 끝난다고 한다.
어서오라 병신년. 내려오라 병신년.
[어린왕자] 메가박스 신촌
나이에 따라 느낌을 달리한다는 책 '어린왕자'를 난 어릴 때 밖에 읽지 않았다.
원작을 최대한 재현하며 재미난 가설로 한바탕 모험을 펼치는 이 영화를, 어른이 되었다기 보단 그냥 늙어서 다시 만난 느낌은,
책을 읽었어도 비슷하게 느꼈을 법한 지금의 고민과 가치들을 일깨운다. 바로 관계에 관한 것.
5000송이의 장미보다 한 송이의 장미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어린왕자는 기나긴 모험을 해야만 했고, 우리는 나이를 들어야만 하는 걸까?
나에게 특별하기에 특별해지는, 관계는 마법과도 같다. 잠시나마 마법같은 순간을 선사하는 선량한 영화.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메가박스 코엑스
의도할만큼 팬은 아니지만 어느샌가부터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들을 놓치지 않고 보고 있다.
그의 영화가 뉴욕이 배경이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고, 삶에 대해 섬세하게 관찰한다는 점이,
내가 좋아하는 우디앨런의 영화들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고, 임팩트 꽤나 있었던 <프란시스 하>의 후광 때문일 것 같기도 하다.
<프란시스 하>가 20대, <위아영>이 40대 였다면, 이번 영화는 30대의 불완전함을 속사포로 묘사한다.
차갑게, 차갑게... 그리고 마지막에 윙크하듯 던지는 애정어린 위로는 여전히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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