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붙어살았다. 유럽 다녀와서부터 계속이었던 것 같다.
적절한 리프레쉬가 멀찌감치 계획해둔 다음 여행이 될줄이야.
어느새 내일이다!
[하트 오브 더 씨] CGV 용산 IMAX
소재나 구성이 <라이프 오브 파이>와 매우 흡사하다.
액자구성이 그렇고, 해양 조난의 내용, 화려한 영상미, 무엇보다 생존을 통해 인간 본성의 속살을 드러내는 진중함이 그러하다.
다만 <파이>에는 소년과 호랑이가 있었고, 여긴 토르와 고래가 있다. 전자가 사색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했다면,
이 영화는 현실적이며 사회적인 경향이 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표류영화 중 <라이프 오브 파이>를 능가하는 영화는 없다.
단, 바다의 일렁임을 전하는 현실감만큼은 이 영화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이맥스 추천!
[극적인 하룻밤] 메가박스 신촌
어떤 밤으로 시작되는 관계들이 있다. 사회적 통념과 더불어 당사자 스스로의 자기부정으로 보통 이 관계들은 지속력이 매우 짧기 마련인데,
이런 케이스에 대해 나는 좀 다른 식의 의미부여를 하는 편이다.
몸이 먼저냐 마음이 먼저냐에 대한 문제는 관계의 복잡한 속성을 규범으로만 정의하려는 통제의 속내가 있지 않을까 싶은 거다.
같은 의문에서 시작한 이 영화의 결론에 공감의 점수를 추가한다. 중요한 건 뭐가 먼저인가가 아니라 뭐가 됐든 지금 내 옆에 사람이다.
윤계상과 한예리의 케미가 의외로 달달하다.
[사우스포] 메가박스 신촌
권투영화는 대개 드라마틱하다. 실패에서 성공으로 가는 단선구조 속에 웬만한 장면은 클리셰의 범주 속에 있다.
그래도 권투영화를 즐기게 되는 이유는 필연적인 카타르시스 때문인데, 이 영화엔 (금방 퇴장하지만) 레이첼 맥아담스라는 덤이 있다.
부성애 모티브로 박진감과 감동을 주는 권투영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경기가 영화의 가치를 더욱 빛낸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롯데시네마 부평
폭력적이지 않으면서 폭력적으로 쪼는 영화. 목적은 같지만 가치관이 다른 두 축 사이의 첨예한 갈등이 또다른 재미요소다.
옳은 일을 위해 행해지는 불법은 정당한가의 문제인데, 이 구조와 주제의식이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익숙하지 않게 연출된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정의라고 불리우는 것에도 사각지대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을 묵인할 용의가 있는 건 존재감만으로도 설득력 있던 베네치오 델 토로의 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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