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 오사카, 교토, 나라 여행기 (2017.12.26 ~ 12.31) :::




아시아 여행은 되도록 자제하는 편이지만, 알펜루트 여행시 감동스럽게 먹었던 밥들과는 비교도 안된다는 

오사카에 한번은 가봐야겠단 생각을 하던참. 호구아이가 휴가를 얻었다며 여행을 가자는 제안을한다. 

호구아이는 체코를 꿈꾸고 있었지만, 짧은 휴가탓에 유럽은 무리라고 판단, 급작스럽게 오사카를 다녀오기로 한다. 

유럽 다녀오긴 짧고, 일본을 다녀오긴 꽤나 긴 그런 애매한 기간. 

결국 올해의 마지막까지 꽉꽉채워서 여행일정을 잡았다.    







비행이륙시간은 11시였는데 지연으로 인해 30분정도 늦춰졌으나. 1시간 50분의 짧은 비행시간이기에 전혀 스트레스는 없다.







일본 가는데 무슨 대한항공씩이나? 라는 마인드의 호구아이와 달리, 몇만원 차이면 

대한항공 타고 마일리지를 모아야 한다는 나의 마인드. 결국 내 의지대로 진행은 했는데... 

비행기가 텅 비어있다. 하지만, 이 비행기에서 조차 비지니스를 타고 가는 승객들이 있다는것. 







텅빈 비행기안을 이리저리 앉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마치 전용기라도 탄듯한 기분으로. 

대체로 1시간 40,50분은 걸리는걸로 알고있는데, 1시간 10분만에 도착. 음? 가만... 비행기도 엑셀레이터가 있었나?

30분 지연됐는데 도착은 비슷한 시간에 했다는 묘한 쾌감을 느끼며 일본에 도착. 







오사카 간사이 공항. 철저한 호구아이가 준비해놓은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편하게 도착.

호텔은 위치상 최적의 장소에있는 홀리데이 인 호텔 난바. 게다가 흡연실. 



그리고 호텔로비에서 잔뜩 싸운 표정으로 올라가는 개그우먼 오나미와 김민경을 봤다. 무서워서 말도 못걸정도였음...  







나중에 저녁에 들어오며 찍은 홀리데이인 난바 호텔. 옆에 세븐일레븐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한 10만원 어치는 사다 먹은듯.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시작된 일정 시작. 첫번째 목적지는 오사카성이다. 

타본지 10년은 훨 넘었을 지하철을 타러 가는중에 찍은 오사카의 명물. 

글리코 아저씨 간판.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려 10여분을 걸어 들어가면 보이는 오사카성. 

입장은 무료이나 저 천수각을 올라가려면 돈을 내야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어쩌고 저쩌고 일본문화엔 관심없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나고야성에 이어 두번째로 본 성인데... 뭐 그냥 비슷하게 생긴 성일뿐 별로 감흥은 없었다. 

단 한가지 느낀건 방어적인 요새로서는 이보다 더 완벽할수 없었겠다는 생각. 여길 어떻게 뚫어? 













오사카성을 나오면 정문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등, 여러가지 음식과 음료등을 팔고 있었는데 

호구아이가 여기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사먹었는데

추워!!! 앉을곳도 없어서 쓰레기통 앞에서 한껏 웅크린채로 겨우겨우 다 먹었다. 여름에만 먹는걸로... 



그리고 저녁을 먹기위해 근처에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서 가기위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잘못내려서 엄청 헤매고, 

또 제대로 역을 찾아 내려서도 엄청 복잡한 덕에 또 수많은 시간을 서성거리며 돌아다녀야 했던 곳. 

정신이 혼미해질때쯤 찾은 그곳. 







'혼미야캐!!!' 어마어마한 행렬로 인해 맛집이란걸 알수있었는데 왠걸 맛이 그냥 평범하다. 맛이 야캐. 







비쥬얼은 극강이었다. 이 혼미야케집을 찾느라 너무 고생을 해서 내 무릎뒷쪽 인대에 무리가 온듯. 발을 쩔뚝거리기 시작. 

그러나 아직 우메다 스카이빌딩에 있다는 오사카 공중정원을 보기위해 계속 일정을 진행해야했음. 

이 공중정원을 찾는것도 꽤나 헤매게 되었는데, 호구아이가 길 헤매는 모습이 낯설었다. 역을 잘못 내릴때부터 멘탈이 나간듯. 







우메다 공중정원의 야경.

막상 찾아 올라간 공중정원은 이름과는 달리 실내였으며, 야경도 그닥 훌륭하지 않았으며... 







좋은 자리는 커플들이 미리 자리잡고 절대 내어주지 않는 곳이어서, (심지어 키스까지...) 그래 행복해라! 

하며 중앙 쇼파에 앉아서 다친 다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열심히 구경을 마친 호구아이와 함께 내려오면서 기념품점에서 마그넷 몇개 사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오는길에 본 쿠리코 아저씨. 이 부근에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몰려있다. 사람 많은곳 싫어하는데.

이렇게 오늘의 일정은 끝이났고, 오사카의 첫 인상은 내겐 그닥 좋지않았다. 편의점만 만족스러워. 







두번째날 아침은 '이치란 라멘' 줄하나 없을정도의 이른 아침이었다. 







나중에 봤는데 이곳이 꽉찰 정도로 줄이 선다는 엄청난 곳. 







이곳을 올라가 가게에 들어서면 자판기가 있고, 자판기에서 여러가지를 구입하고 나면, 자리로 안내 받는데...










일본인들 특유의 1인 문화를 체험해 볼수 있었음. 주문받는 직원도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다. 

다들 단절되 살아가고 있다곤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 

자리에서도 여러가지 개인의 특성에 맞게 조리법을 선택할수 있는데, 조리법을 선택후

벨을 누르면 직원의 손이 종이를 가져간후 음식을 내온다. 







약간, 진한맛으로 주문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내 입맛엔 약간 짰다. 







역시나 비쥬얼은 끝내줬음. 반숙된 계란과 추가로 고기들까지 넣으면 라멘이 완성이 되는데, 역시 약간 짜다. 

그냥 기본으로 주문했어야 했나보다. 







밥까지 말아먹어 보았으나, 계속 짬. 이곳이 오사카 최고의 라멘 맛집이라는데 나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밥도 나고야 밥이 계속 생각나고... 줄서지 않고 바로 먹어서 그나마 다행. 몇시간씩 줄서서 먹었다면, 

굉장히 실망했을듯. 







오늘 아침부터 서두른 이유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제팬 입장시간에 맞추어야 했기 때문. 

수많은 인파가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내 다리는 여전히 쩔뚝쩔뚝. 







지구를 한바퀴 휘감아 돌고 나오는 유니버셜 로고가 있는 곳은 역시나 LA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다르지 않았는데...

입장하는곳부터 에버랜드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놀이공원에 온 기분이라며 설레인다는 호구아이와 놀이공원이라 실망한 

나의 간격은 이 일정을 싸늘하게 마칠것을 예감하게 됨. 














익스프레스 티켓을 구입해온터라 네개의 놀이기구를 탈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였던 '플라잉 다이너소어'

타는걸 보아하니 익룡이 머리채를 잡아 끌고 올라가는 느낌일듯. 보기만해도 짜증나는... 게다가 비명소리. 너무 싫었다. 

결국 나는 포기하고, 호구아이만 혼자 경험하고 옴. 내거까지 타고오지 그랬냐고 했더니 충분하다는걸 보니 꽤 무서운듯!










내가 유일하게 탄 스파이더맨. 3D로 된 화면을 이동하며 스파이더맨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탈출하는 내용인데,

꽤나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었으나... 자꾸만 LA 유니버셜 스튜디오랑 비교가 된다.







쥬라기 공원 부스에 마련된 작은 폭포... LA는 그냥 영화자체를 그대로 옮겨 놓았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거대한 트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중간에 졸기까지 한 터미네이터2... 이건 정말 최악이었는데. 이것마저도 만족하는 호구아이. 







또 퍼레이드가 재밌다고 해서, 마침 지나가길래 구경. 













난 그저 그랬음. 







그 와중에 호구아이가 찍은 사진. 역시 그는 뭐든 찍으면 고점이다.




암튼, 부상과 LA와의 비교로 심드렁한 나와 왠만하면 만족하는 호구아이와 마찰이 생기게 되고, 싸늘해진채 서로 따로 걷는데 일부러 느리게 걷는 호구아이를

따라잡을수 없을 정도로 내 부상은 심각했다. 아무래도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진거 같은 느낌. 결국 일정을 일찍 마무리하고 다시 돌아오게된다. 

내 잘못이라면, LA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먼저 경험해 봤다는것. 나중에 기회가 되서 LA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경험해보게 된다면, 왜 내가 그렇게 재미없어 했는지

알게될거다.   







돌아오는 지하철은 아주 고요했다지... 

저녁은 기분도 풀겸 맛있는걸 먹기로 해서 호텔 바로 옆에있던 고급 야키니쿠집인 '식도원' 에서 먹기로한다. 







일본 고기 품질이 좋은건 소문으로 들어 익히 알고있었는데... 직접 먹어본 소감은 그냥 녹아 없어질정도. 







어찌나 맛있던지 싸늘한 분위기도 어느새 고기와 함께 녹아 없어졌다. 







오사카와서 처음으로 만족하며 먹은 음식이라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글을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다시 생각이나네...







단 한가지 단점이라면, 모든 고기에 양념이 기본으로 묻어 나와서, 어떤 고기를 시켜도 양념이 나오길래, 

파파고에 까지 물어보면서 생고기를 찾았으나 모든 음식에 양념은 기본이라는 대답을 듣고는 꽤나 실망을 했었다. 

이 좋은 품질의 고기를 소금에만 찍어서 먹고싶은 본능을 억누르려니 화가날 정도.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점이 있었는데 그건 냉면. 사진도 찍고 싶지 않을정도로 형편없었음. 사쬬좀 불러야했음. 




암튼, 그 맛있다는 오사카에서 실망만 하다가 첫 만족을 준 음식점이라 다시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상당한 부위는 그대로라 돈키호테에 들러 샤론파스 40개들이 하나랑 휴족시간, 그리고 피 잘통하게

 하는 파스들을 사왔다. 







그리고 편의점에 들러 사온 수십종류의 먹거리들. 일본 편의점 음식들은 정말 퀄리티가 어마무시하다. 

휴족시간과 피 잘통하게 하는 파스를 붙이고 깊은잠에 빠져들려던 차, 들리는 츄바카의 음성. 

밤새 츄바카가 울부짖었고, 나도 울부짖었다. 


날짜

2018. 1. 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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