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5시 기상!!
오늘은 3대 캐년 투어가 시작되는 날이기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떤다.
첫날부터 잠이 계속 밀려 쌓여서 그런지 투어전날은 꿀잠을 잤다.
말로만 듣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이용해 보는 마이리얼트립!
자유여행으로 호텔까지 잡아놓은후, 홀로 여행하기 어려운 장소를
현지 가이드가 여러팀을 모아 여행을 시켜주는 컨셉. 호텔앞으로
모시러 온다,
새벽6시 벨라지오 호텔앞에서 가이드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멀찍이서 한국에서 그렇게 보기 어렵던 내친구 진호가 걸어온다.
그의 첫마디는 "3대캐년 신청하셨죠?" 가이드였다. 진호랑 똑같이생긴...
우리를 태운후, 또한명의 신청자를 태우기 위해 그가 묵고있다는
플라밍고 호텔앞으로 갔다. 역시 남자였고, 플라밍고 호텔을 선택한걸 보니
여자를 굉장히 좋아하나보다 생각하고 있는데 비행기를 못타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는 후배 빵상이가 걸어온다.
뭐지... 이 도플갱어들은?
그랜드캐년에서 학교친구들 모임을 갖는 요상한 느낌을 받게된다.
아침일찍이라 식당부터 향했는데, 작년에 내가 그렇게 극찬을 했던 윈호텔 뒷쪽
한국식당인 '김치' 라는 식당으로 안내하더라. ㅋㅋ 우리의 마지막 호텔이 윈호텔이고
그때 방문하려던 곳인데 벌써 와보게 되다니.. 역시나 김치식당의 맛은 훌륭했다!!
약간의 어색한 자기소개 시간을 갖고, 밥먹고 나서 모두 담배를...
이때부터 그냥 모두 친구! ㅋㅋㅋ
이런상태로 여행했다. 마치 친한친구 네명이서 미국여행을 온듯...
앞에 운전하는 가이드님과 오른쪽에 앉아 한잠안자고 수다떠는 빵상.
말많은 빵상이는 좀 버겁더라. 그들의 대화는 항상 기승전여자.
그리고 9인승 SUV에 단 네명만이 타고가는 vip 서비스까지
이 편함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부터 어떻게 패키지를 다닌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라스베가스에서 들어가느라 일정이 정반대다.
이번엔 자이언 캐년부터 들어가서 그랜드 캐년으로 나오는 일정.
일단, 첫날인 오늘은 버진리버 캐년 -> 자이언 캐년 -> 브라이스 캐년만을 본다.
이동거리가 워낙 길어서 새벽부터 서둘렀음에도 이렇다.
'버진리버 캐년' 으로 가는 이정표
버스는 절대 들어올수 없는 작고 구불구불한 길.
물이 많을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휴양지라고 하는데
지금은 가뭄으로 물이 거의 바닥난 상태라 사람이 한명도 없었던곳.
그냥 가본걸로 만족해야 하는곳인가 보다.
담배 한대만 피고 다시 곡예하듯 나와야 했던 허무한곳.
다음으로 멈춰선곳은 작년에 버스에서 지나가면서 찍었던
체커보드 메사 암벽이 있던곳에서 정차후 사진찍는 시간까지 갖게된다.
이게 버스가 아닌 승용차로 와서 가능한 점들. 똑같은 곳 두번여행
하는지라 지겨울줄 알았는데 요런 점들이 또 새롭게 다가와서 좋았음.
그 맞은편에는 유명한 포토존인듯 하다.
후배와 말많은 빵상이가 이때부터 슬슬 맘이 맞기 시작한다.
외로운 나는 땅만 바라보다
누군가 위로해준 선물을 보고 마음에 담아둠.
누군지 모르지만 센스굿!
그리고 이곳은 작년에도 정차했던곳에 똑같이 정차.
요런사진들을 담고 다시 출발~
근데 또 얼마 가지않아 터널옆에서 다시 정차.
뭔가 대단한곳인가 싶어 물어보니
"아 담배 필라구요~"
네명 전부 흡연자라 지나가다 휴게소만 보이면, 아니 휴게소만 보이지 않아도
입이 좀 심심할라치면 무조건 흡연타임을 가졌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도 렌트해서
차에서 피는건데...라는 아쉬움을 가졌던 가이드님. 정말 담배 원없이 펴서 좋았음.
그리고 '자이언 네셔널 파크' 표지판이 있던 곳에서 인증타임,
작년에는 그냥 지나가며 아쉬워하곤 했던곳. 자유여행이나 다름없다.
인증을 마치고 다음 코스는 '휴먼 히스토리 박물관'
미안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볼거없는 그런곳.
그나마 박물관 뒷편으로 가보면...
이런 경관을 찍을수는 있다.
근데 뭐 이정도 경관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두명의 첫방문자는 우와 우와 하면서 사진을 찍더라...
점심을 언제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가 않지만,
브라이스 캐년 구경하기 전에 먹었던것같은 기억에...
아주 작은 동네 레스토랑.
그래도, 소박하나마 뷔페 형식이라 디저트는 마음데로 담아올수 있었다.
집에서 직접 만든것만 같은 햄버거.
근데, 미국에 온 이후로 계속 햄버거, 샌드위치 등등만 먹어와서 그런지
벌써 질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미국음식은 너무나 짜!! 옆에 앉은 미국인은
거기에 추가로 소금을 더 쳐서 먹던데... 대단대단!
누가 햄버거 먹을래? 라고 물어보면
오랜시간 노려볼수 있을정도로 햄버거에 민감하다. 지금은.
점심을 먹고 또 두시간 정도를 달렸나?
아무튼 엄청나다 이동시간...
드디어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 작년에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았던 곳.
이 광경을 처음볼 후배의 기분을 대신 느껴보며 설레서 차에서 내렸다.
역시나 그대로구나 브라이스 캐년!!!
근데 작년에 보던 곳보다 훨씬 높은곳!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서 감동을 다 전해줄수는 없지만,
두번봐도 역시 굉장한곳임. 이걸 다시 본것만으로
이미 돈이 아깝지 않다.
말많은 빵상이는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는 성향이었는데...
장비도 고프로에 순토 아래급 시계, 아이폰등등 정말 바쁘더라 (셀피까지...)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어머니와 함께 왔을때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과연 저것이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모습이 맞을까 싶은 생각이 들던데...
혹시 어머니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 여유있게 즐기는 법도 배워야함을 느꼈음.
항상 사진찍느라 약간 씩 늦게 와서 미안해 하는 말많은 빵상군에게
"나도 작년엔 그랬지요~" 라며 안심시켜 주었다.
그리고 가이드님은 직접 브라이스 캐년을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특훈을 주었고,
난 그것이 엄청 힘들다는걸 알았기에, 그냥 차에서 가이드님과 함께 농담 따먹기하며,
후배와 말많은 빵상군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번엔 또 가이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 후아~ 진짜 지루했음.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가이드도 정말 아무나 하는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또 운전을 해야 하기때문에 무조건 누워있어야 하는데 또 자면 안된단다.
역시 남의 돈 버는건 힘들어. 난못함.
아래 사진들은 직접 내려갔다온 후배의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
작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지라 못내려가봐서 이런 뷰는 없었는데 잘됐다.
이제야 브라이스 캐년이 완성된 느낌이다. 직접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더웠음.
이제 이걸로 오늘의 일정은 끝이났다.
마이리얼트립의 최대단점인 숙소체험. 여행사에서 직접 구입한 숙소 정리가 덜되어
미국의 어느 가정집을 빌린 에어비앤비를 임시로 빌려서 잤는데... 침대가 차렷자세로
자야될만큼 작아서... 벨라지오에서 마루 3회전 하면서 자다가 적응안되지만
잠은 또 왜케 잘자는거지 나? 후배가 적응못하고 있다. 내가 잠자는 모습 처음본다고...
아무튼 숙소를 제외하곤 또 하나의 장점은 미국문화에 깊숙히 들어갈수 있다는 점.
저녁을 먹기위해 동네 바비큐 집에 왔다. 정말 미국인들만 오는 그런곳. 호오~
가게의 야외무대에는 밴드들이 준비중이고
미국인들이 왁자지껄 식사중이다. 이런곳 와보는거 로망이었음.
게다가 이 완벽한 미국음식을 보라.
바비큐 립인데 살이 뼈에서 녹아내림.
거의 마시다싶이 먹었다.
가이드님이 주문한 나쵸에 얹어먹는 살코기도 굉장했고,
샐러드 두 종류도 어찌나 맛있던지 계속 흡입~~
그리고 술을 사기위해 월마트에 들려서 몇시간을 쇼핑도 하는 자유로운 시간,
정말 패키지하면서 못해봤던거 원없이 다 해볼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마이리얼트립은 처음 경험해 보는데 친구끼리 여행 계획중이면 최고의 선택일듯.
어쨋든 내일 일정은 홀스슈밴드 -> 엔텔롭 캐년 -> 모뉴먼트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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