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시기에도 건질 보물은 있어왔건만,
2018년은 그냥 통째로 오염된 느낌. 아듀!
[범블비] CGV 판교
이 영화가 2018년 마지막 영화였다. 시점상으론 <트랜스포머> 1편 이전, 그러니까 시리즈의 프리퀄인 셈이고, 전사 범블비의 '전사'를 다루는 스핀오프물이기도 하다. 마이클 베이가 왠지 싫어할 것 같은 단어인데, '아기자기'하게 캐릭터 구축에 집중하는 행보가 더 단단하고 신선해서 좋았다. 다만 사이버트론과 지구의 운명, 더불어 식상해져버린 시리즈의 운명까지 혼자 지고 가기엔 좀 버거워 보이는 안스러움이 있다.
[PMC: 더 벙커] CGV 판교
내용과 형식을 분리해서 평가할 수 있다면 이 영화의 형식면에서의 진보를 부정할 수 없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그리고 미션. 여기까지는 전작 <더 테러 라이브>와 흡사한데, 이번엔 거기에 게임성을 더해 기술적인 성취까지 이뤄낸 거다. 그런데 영화가 형식과 내용을 분리해서 판단해야할 향유물인가. 형식이 앞서고 내용이 후퇴하니 그저 산만할 따름이다.
[미스터 스마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미소를 잃지 않는 절도범. 그래서 피해자들의 회고 속에도 품위와 미소로 기억되는 한 은행털이범에 대한 실화. 배우 생활 은퇴를 선언한 로버트 레드포드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데, 그게 뭐든 어떤 긍정의 이미지로 대중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아 아주 적절했던 은퇴작이 아니었나 싶다.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 그 마지막 미소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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