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고, 머리가 또다시 말썽이다.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는게, 누가 보면 가을 타는 줄 알겠다.








[닥터 스트레인지]   CGV 용산 IMAX 

올해 MCU는 페이즈3에 돌입했고, <시빌 워>가 화려하게 그 포문을 열었다

라인업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끼어있는 것이 뜬금없단 생각을 했지만영화를 보고나니 일리는 물론이거니와 그런 의구심을 가졌었다는 것을 자책하게 된다

믿고 보는 마블이란, '보는' 재미뿐만이 아니라 '믿음'도 동반되거늘어디 감히 천재들의 지략을 의심하랴

타노스와 어벤져스간 레벨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가 필요했던 걸 수도 있지만

외계에 대한 두려움과 내면의 공포, 내부의 갈등에 직면한 영웅들에게 필요한 건 '닥터'였을지 모른단 생각이 든다

물론 우주를 비롯한 시공간의 차원을 연결하고 또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영적 능력의 캐릭터가 페이즈의 연결고리로 필요했던 목적에서도 적절했고

어쨌거나 그런 의미들을 떠나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환상적인 비주얼이다. 말로도 설명 안되는 정신세계의 시각화를, 마블이 해낸다. 마법처럼.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메가박스 코엑스 

고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얼마 없는 개봉관마다 좌석점유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는 조용한 흥행은 그의 부재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현 시국에서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도 있다

기성세대가 박정희를 그리워하는듯 우리 세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참여정부를 기억하게 될 거다린 그때 아주 잠깐 민주주의를 경험했었기 때문이다

이 다큐엔 대통령이 되기 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했다 낙선한 노무현의 선거운동 일상들이 담겨있다. 실패의 기록이지만 식과 원칙을 말하던 공약이 

훗날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알기에, 실패가 실패가 아닐 수 있고, 이 참담한 시대도 영원하지 않을 것이란 위안을 얻는다참 그립네 그분.



날짜

2016. 11. 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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