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선택했다. 
힘드니까 한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길.





[로스트 인 더스트]   메가박스 코엑스 
서부가 아직 유효함을 증명한 고품격 웨스턴무비. 형식상으론 두 형제가 은행을 터는 로드무비지만, 영화 속으로 들어가면 
강탈이 아닌 착취의 대상으로써 저항하는 복수극이요, 문명이란 이름으로 원주민을 몰아낸 현대가 이제는 자본에 의해 벼랑 끝에 몰려있음을 비유한 다큐같다. 
모래알이 씹히는 듯한 텍사스의 황량함과 신기루처럼 떠 있는 라스베거스, 친절하지만 신랄한 대사와 상징, 배우들의 기가 막힌 연기 등등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영화. 
이 모든 정서와 어울리는 제목마저.





[선생님의 일기]   CGV 용산 

무공해 청정 로맨스가 딱 맞는 표현이다. 수중학교라는 신선한 배경에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소란스러움, 아날로그지만 판타지스러운 멜로까지, 
보고있으면 흐믓하고 보고나면 기분 좋아지는 영화. 태국영화는 <옹박>이랑 <셔터>만 본 거 같은데, 좋네 이런 감성도.






[무한대를 본 남자]   CGV 용산 

직관을 통해 수의 비밀을 풀어내지만 '증명'이라는 논리와 싸워야 했던 천재수학자. 누군지 모르지만 실존했던 인도의 수학천재에 대한 일대기 영화다.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건 그야말로 영국스러운 제레미 아이언스와 어엿한 인도 어른이 된 <슬럼독 밀리어네어> 꼬마의 연기력 덕분. 
어렷을 때 수학문제의 증명이 늘 어렵고 짜증났었는데, 인간의 법칙이 그렇게 깐깐해서 다행이다. 우주의 법칙은 모든 걸 다 망치니까.



날짜

2016. 11. 14. 19:03

최근 게시글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