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불매운동 지지. 아베크롬비도 안사!
다른 취향은 다 바꾸겠는데 담배가 문제다.
[미드소마] CGV 용산아이맥스
영화를 본다는 기묘한 체험! 영화에 대한 헌사가 '새롭다'였던 적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어떤 마을의 종교의식을 그린 이 영화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관객을 홀린다. 올해 개봉했던 <서스페리아>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 영화가 보여주는 집단의식은 해괴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던 면이 있던 반면, 이 영화는 예술이 아니라 주술적으로 몽롱하고, 의식 자체가 시각적으로 엽기적이다. 전작 <유전>이 가족의 굴레를 공포로 재해석했다면 이번엔 공동체로 대변되는 가족을 통해 온 신경을 긁는 불안감을 선사한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집단의 광기가 상황에 따라 누군가에겐 위안이 되고 그렇게 연대하여 확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현실의 정곡을 찌르는 영화. 강추!!
[조] 메가박스 코엑스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관계에 대한 고찰을 전면에 깔고, 감미로운 음악과 감성으로 버무린 영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주제가 관계의 표면과 이면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드라마'인데, 그런 면에선 딱 취향저격인 작품이었다. 깊이는 덜하지만 실체가 있는 <그녀>의 느낌.
[기방도령] CGV 인천
남자가 기생이 된다는 컨셉은 재밌지만 그거 하나로 너무 많은 걸 욕심 낸 느낌. JYP가 영화까지 영역을 확장하는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직은 판단보류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대놓고 티 내는 잔망스러움이 어느정도는 유효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씬스틸러는 JYP 소속이 아닌 최귀화 배우. 감초의 재발견이라 할만큼 이 얕은 영화를 하드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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