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9월 셋째주 - 애드 아스트라, 예스터데이, 더 룸

막연한 반가움으로 보기 시작했던 캠핑클럽이올해 가장 큰 감동을 준 예능으로 마무리 됐다. [애드 아스트라] 메가박스 코엑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는 대개 그 방향이 인간을 향해 있다.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지만 출구는 결국 자신의 내면 또는 존재의 심연 끝에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신선함이나 심오함이 유난히 더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화법은 뭔가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담담하고 정직하게 포인트를 짚어나가고 그 여정 안에 메세지를 효율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으면서 정작 눈 앞에 있는 것은 못보는 상황의 대비는 현실과 매우 밀접하다. 워낙 호흡이 길고 건조해서 엔터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이 영화는 매우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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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9월 둘째주 - 타짜: 원 아이드 잭,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차가 날 괴롭히는 건지 내가 차를 괴롭히는 건지.만족도는 높은데 성가시고 웃픈 일이 끊임없다. [타짜: 원 아이드 잭] CGV 구로 어느덧 세번째. 개성 강한 캐릭터, 속고 속이는 수싸움, 나락에서 복수로 이어지는 레파토리, 아슬아슬한 수위 등 묘미가 많은 시리즈다. 이번엔 화투에서 카드로 바뀐 점이 특이사항인데, 비빔밥에 비유하자면 재료는 동일하고 소스가 고추장에서 간장으로 바뀐 격이다. 뭐가 됐든 맛 없기는 쉽지 않고 실제로 그렇지만, 맛집까지는 아니라는게 주관적인 총평. 챕터 구성으로 챕터명이 각 캐릭터 이름인데, 캐릭터가 약한게 아이러니. 여튼 영화는 완벽한 승리를 위해선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참고하겠음! [나쁜 녀석들: 더 무비] CGV 구로 악인이 악인을 잡는다는 설정으로 히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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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9월 첫째주 -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우리집, 안나

명절 이후 해야할 일과 각오에 비해너무 짧은 명절이라 아쉽구만. [그것: 두 번째 이야기] CGV 판교 IMAX 공포영화의 취향면에서 떠오르는 작품들이 천차만별이겠지만, 기록면에서 기억되는 작품은 매우 명쾌하다. 이 바로 그것. 이 영화의 전편은 헐리우드 공포영화 역대 흥행 1위라는 대역사를 썼었다. 속편이 명맥을 이을 지는 모르겠지만, 비교적 빠른 시기에 다시 그 세계로 초대 받는 것은 관객으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이 영화가 스케일을 키운 방식은 독특하고 흥미로운데, 27년의 시차를 두고 아역과 성인역을 동시에 캐스팅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공포감이 덜한 건 좀 아쉽지만 기존의 정서와 세계관에 캐릭터들의 디테일이 더해지면서 풍성하고 단단한 영화가 된 느낌. 흠뻑 빠진 3시간이었다.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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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8월 다섯째주 - 벌새, 유열의 음악앨범, 47미터 2

정권을 엎기 위해 조국을 이용하는 걸까, 반일을 덮기 위해 조국을 이용하는 걸까? [벌새] 메가박스 코엑스 영화가 관객에게 읽히는 방식은 대개 사건과 맥락을 통해서다. 맥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부표처럼 떠 있을 수는 없고 결국 사건을 향해 흘러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당연한 얘기지만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이야기를 본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특별하다 느낀 점은 사건이 아닌 맥락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94년, 14살 소녀라는 인물배경 설정만 제시하고 맥락으로 그 시절을 관통하는 거다. 느리게 머무르며 그 시절 우리가 느꼈을 보편적인 고립과 두려움을 끌어안고 더 나은 존재로 등 떠미는 따듯하고 찬란한 영화. 강추! [유열의 음악앨범] 메가박스 코엑스 아날로그 감성터치 로맨스물. 94년이 시대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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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8월 넷째주 - 변신, 커런트 워, 광대들: 풍문조작단

우리는 지금 언론의 살해 현장을 보고 있다.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연쇄살인마의 재범을. [변신] 메가박스 코엑스 바야흐로 오컬트 붐. 짧게는 최근 부터, , , , 길게는 , 까지, 드라마나 영화할 것 없이 오컬트 소재의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관계에 대한 불안 측면에선 어느정도 시대를 읽는 키워드로써 맥락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영화의 차별화는 가족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어릴적 가장 무서웠던 꿈이 눈이 빨간 엄마가 날 향해 달려오던 꿈이었는데, 그 지점을 공략당한 것 같아서 무서움보단 흥미롭게 본 영화. [커런트 워] CGV 인천 전구의 발명이란 역사적이고 건조한 팩트를 이렇게 풍성하고 인간적인 드라마로 확장시킨 것만으로도 감명 깊다. 화석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안정성의 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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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8월 셋째주 - 분노의 질주: 홉스&쇼, 지구 최후의 밤, 암전

부재를 깨닫고 존재를 발견하고. 반복되지만기억해 주는 이가 있는 한 생일은 특별하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 CGV 판교 IMAX 첫 스핀오프. 캐릭터는 원작에서 나왔지만, 컬러는 따로 만들어 나가는 느낌.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체이싱의 비중은 줄었지만 액션물로써의 스케일과 두 거대 캐릭터간 케미가 좋아서 기대하던 바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영화다. 또하나의 디스커버리는 쇼의 여동생 캐릭터인데, 스핀오프 시리즈가 롱런한다면 원작의 '레티'만큼 매력적인 히로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형이 거기서 왜 나와! ㅋㅋㅋ 이 영화엔 데드풀이 있고, '왕좌의 게임'에 대한 분노의 질타가 있다. [지구 최후의 밤] CGV 인천 극장에서 탕웨이 주연작을 보는 건 오랫만인거 같네. 이 매력적인 배우가 한국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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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8월 둘째주 - 봉오동 전투, 마이펫의 이중생활2, 김복동

두더지잡기 게임에서 튀어나오는 두더지 대가리처럼숨어 있던 친일 잔재들이 자연스레 커밍아웃되고 있다. [봉오동 전투] CGV 인천 보여주지 않으면서 드러나게 하는 것이 더 세련되고 가치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평론의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향이야말로 때와 장소의 산물아니던가. 적절한 때에 적절한 소재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속 시원히 말하는게 단편적이고 감정적이며 왜곡의 여지가 있을지언정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 결기가 필요한 시대에 이기는 역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 가슴 뭉클하다. [마이펫의 이중생활2] CGV 인천 귀여운 것들 또 나왔다. ㅋㅋ 전편의 깜짝흥행은 와 를 제치고 일루미네이션 최대 수익이라는 깜짝 놀랄만한 기록을 세웠었다. 2편을 안 만들 리가 없는데, 북미 흥행은 미적지근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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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8월 첫째주 - 엑시트, 사자, 데드 돈 다이

이번 여름은 날로 먹나 했더니 꽤 덥네 이번주는.낮에는 찌들고 밤에는 쩌드니, 상당히 피곤하다. [엑시트] CGV 구로 재난영화가 스케일의 재난을 피해갔다는 점에서 영리하다고 보고, 장르의 필연적인 무게감을 덜어낸 점에서 재치있다고 본다. 상황과 복선, 익숙한 소품, 그리고 쓸모 없을 것 같던 스킬만으로 전력질주한 참신한 재난영화. 조정석은 아직도 취직 못한 납득이 같아서 정겨웠고, 윤아는 일반인 행세에도 그저 눈부셨다. 재난대비 교육자료로써의 미덕도 갖췄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SOS 모스부호다. (S=◆◆◆, O=ㅡㅡㅡ)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 ㅋㅋㅋㅋ [사자] CGV 인천 어릴 때 '퇴마록' 소설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지점을 공략한 영화 같다. 전통적인 오컬트 소재에 현대적인 히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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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7월 넷째주 - 나랏말싸미, 롱 샷, 주전장

사람냄새란 표현은 대개 긍정의 의미를 내포한다. 한여름, 에어콘을 틀지 않은 지하철에선 어떨까?? [나랏말싸미] 메가박스 코엑스 비운의 영화되겠다. 때마침 일본의 도발로 애국심이 불타는 시기에 건초를 제공해 화형 당하는 꼴. 다만 이 영화의 죄목이 일본 미화였다면 동정의 여지도 없었겠지만, 일본과 무관한 우상모독이란 점에서 시류의 비난이 약간 촛점을 잃은 느낌은 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며 느낀 주된 감흥은 왜곡에 대한 거슬림보다는 한글에 대한 감탄과 자부심이 컸으니 말이다. 단, 위대한 탄생을 가로막는 영화적인 갈등구조는 매우 빈약해서 이야기가 재밌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고 전미선 배우의 명복을 빈다. [롱 샷] CGV 인천 이정도면 굿샷! 우아하면서 더티하고. 작위적이면서 솔직하고, 진부하면서 신선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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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7월 셋째주 - 라이온 킹, 사일런스, 위!

지나친 신뢰와 지나친 욕망이 부른 인재 참사.오물을 뒤집어 쓴 채 배웅하고 있는 기분이다. [라이온 킹] 메가박스 코엑스 '아~그랬냐~발발이 치와와 ... ' 버닝썬 같은 거다. 첫소절 듣자마자 동심으로 돌아가는. @.@;; 무려 25년만이다. 16살이면 동심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풋풋하던 시절인데, 꿈과 희망의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실사화는 고집하는 이유가 납득이 될만큼 마법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영화였다. 다큐만큼 정교한 실사의 구현과 추억을 저격하는 음악들이 좋았고, 애니메이션만큼 캐릭터와 스토리가 강하게 와닿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사일런스] 롯데시네마 부평 소리내면 발각되어 죽는다는 점과 한 가족의 생존기라는 점에서 와 설정은 같다. 괴생명체가 다른데 이번엔 박쥐 비슷한 새떼라 비주얼적으로 서스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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