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Ritual)'이란 단어의 해석이 새롭다.

행위를 반복하는건 습관이요,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면 리추얼이란 건데,
이런 삶의 태도에 대한 재해석은 나의 사소함을 근사하게 탈바꿈 시킨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메가박스 코엑스 
이것은 팀버튼판 엑스맨! 독특한 상상력과 아기자기함 정도만으로도 만족할 요량이었는데, 스토리가 힘을 받았다. 
실사 판타지에선 매번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팀버튼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대만족!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CGV 용산 IMAX 
동림옹의 영화는 언제나 볼만한 가치가 있다. 
가치가 있는 것은 재미가 있다는 것과 좀 다른데, 동림옹의 경우엔 연륜만큼이나 고수하는 스타일이 남성적이면서 사색적, 결론적으로 '멋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작년에 선보인 <아메리칸 스나이퍼>도 걸작이었지만, 내가 꼽는 형님의 최고작은 <그랜토리노>. 
이 영화는 나에게 보수가 멋있을 수도 있구나란 신개념을 심어준 영화였는데, 사실 그의 영화는 거의 대부분 권리보다 의무에 충실한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게 정의나 책임 등의 거시적인 관점으로 확대돼 정치적 성향과 동떨어져 해석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이 영화 역시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여 승객을 전원 구조시킨 한 인물에 대한 영화로, 개인이 감내해야하는 보편적인 것의 무게를 조명하며 그 가치를 역설한다. 
이 영화가 진짜 멋진 점은 모든 가치의 중심에 인간성이 있고, 갈등의 해소되는 키 또한 인적요소, 즉 인간성이었다는 점이다.






[아수라]   CGV 판교 

순전히 남성들을 위한 영화. 
여성마다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남자와는 다른 성질, 그걸 감성이랄지 감수성이랄지 콕 찝어 뭐라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건 애초에 고려 안된듯 더럽고 치사하고 경박하게 달린다. 욕망의 민낯이란게 성별에 상관없이 '악'하다는 점에선 공감할지도. 
끝내 허무하지만 쓸데없이 아름답지 않고 끝까지 지옥도를 밀어붙힌 덕에, 허무조차 무겁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롯데시네마 부평 
캐릭터 하난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다. 10년만에 다시 나타나도 지난주에 본 것마냥 친근하고 반갑다니. 
조금 더 도발적이고 엉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40대란 나이에서 일부 설득당하고, 여전한 사랑스러움에서 전부 용서된다.



날짜

2016. 10. 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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