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연초부터 염두하고 있던 아버지 생신달이다.
칠순에 자식 하나. 자기만족과 별개로 이 부피가 맘에 걸려
연초부터 계속 채울거리와 방법을 고민해왔는데,
진짜 효도는 대화였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생신의 풍경에 스친다.







[맨 인 더 다크]   메가박스 코엑스 
저예산으로 빅히트하는 장르는 대개 호러나 코메디. 성공하는 커리어의 새 루트이기도 한데, 샘 레이미, 피터 잭슨, 제임스 완은 그렇게 A급이 되었다. 
어쨌든 이런 영화들의 특징은 재미와 신선함이다.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이 요소들은 부피의 한계를 커버하면서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올해 발견한 이런 류의 영화는 <라이트 아웃>과 <언더 워터>가 있는데, 여기 또 하나가 추가되겠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활용한 방식에 기가 막히고, 
데어데블 뺨치는 캐릭터 설정에 숨이 막힌다.







[디시에르토]   CGV 부평 
요즘들어 특정 극장체인별 단독 상영 케이스가 눈에 자주 띈다. 이게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건지 제한하는 건지 좀 애매한데, 체감상으론 일단 불편하다. 
CGV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영화는, 관람의 기회만큼이나 황량하다. 절박하고 혹독한 추격의 설정을 사막이란 배경이 극대화시키는 모양새. 
독이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아들이라 약간 비슷한 느낌이 나지만, 청출어람은 아직 먼 얘기.







[그물]   CGV 용산 

모터가 그물에 걸려 남쪽으로 흘러내려온 북한 어부가 가족이 있는 북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플롯은 그렇지가 않다. 
오랫만에 선보인 김기덕 감독의 신작은 이와 같은 상황을 통해 이데올로기의 그물에 걸린 개인을 바라본다. 
메세지 전달에 있어 쎄고 불편한 방식을 아랑곳하지 않던 스타일에 비하면 이 영화는 유하지만, 그물은 억세다. 딱 지금 우리가 걸려있는 치졸함의 강도만큼.




날짜

2016. 10.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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