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에게 손편지를 쓰고 싶은 계절.

배달이 되지 않는 곳이라 마음으로 전한다.













[좀비랜드: 더블 탭]   CGV 죽전 
쿨함으로 가득찬 영화. 첫번째 쿨함은 극장 밖을 나서는 순간 영화를 본 기억이 휘발된다는 점이요, 두번째는 좀비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점. 세번째는 의리로 똘똘뭉친 출연진인데, 감독부터 배우까지 10년을 건너뛰었다. 1편을 한 주 전에 예습하고 본 터라 핑클 재결합 때 느꼈던 감동 같은 건 없었지만, 다들 정변해서 뭉친 동질감 같은 건 있었다. 특유의 막장 텐션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스케일은 커진 유쾌한 슬래셔물.












[엔젤 해즈 폴른]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벌써 세번째 폴른 시리즈. 이정도면 주인공 이름 정도는 외우고 있을 법한데, 아직도 제라도 버틀러의 캐릭터가 딱 잡히지가 않는다. 그냥 모건 프리먼을 '다이 하드'로 만드는 충직한 군인! 영화라서 하는 말이지만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테러의 수법이 고도화되는 것은 미덕이다. 이번에 선보인 드론 테러는 속수무책이라 느낄 정도로 위협적이었고, 이름 모를 제라드가 고군분투 해준 덕에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스트레스 풀리고 좋았다.












[윤희에게]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제목이 머금은 서정에 이미 매료됐다. 어느날 배달된 한 통의 편지로 시작하는 영화, 낯설지 않은 설정인데 그 배경이 눈 덮인 오타루라면? 의도했건 아니건 이 영화는 봐야만 하는 영화다. 익숙하지만 그리웠던 정서를 담백하게 담아내서 좋았고, 오랫만에 감성으로 쫒아가는 느린 호흡의 영화라 좋았고, 무엇보다 이제는 가지 못할지도 모를 홋카이도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날짜

2019. 11.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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