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달래주던 순비기나무 찾아 떠난 제주도.

흑돼지 달궈주던 불판사이로 나누던 평화 한모금.








[말레피센트 2]   CGV 인천 IMAX 
디즈니 실사화의 비주얼은 <라이온 킹>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그걸 또 갱신해내니 찬사를 쏟아내지 않을 수가 없다. 다이나믹한 앵글과 화려하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한 그래픽 효과가 가히 압권이다. 정치적 올바름을 신봉하는 기업답게 모든 작품에 답은 정해져 있지만, 결말로 가기 위해 이 영화가 취한 과정의 대비는 꽤나 극단적이고 정치적인 면이 있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인간이야말로 악하다는 걸 디즈니도 인정한 느낌이 살짝 들어서. 물론 안젤리나 졸리가 있는 한 이 시리즈는 언제나 올바르다.












[82년생 김지영]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개봉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영화. 보기 전까진 가치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었고, 캐스팅은 기본적으로 맘에 들어서 여느 영화들처럼 기대를 안고 관람했는데, 애써 관대하지 않아도 공감할, 심지어 너무 몰입해서 눈물까지 흘리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보편적 정서에 관한 영화였는데, 이게 사회적인 논란거리라면 우리 사회가 그다지 건강하지 못하단 증거다. 대한민국은 디즈니가 아니라는 것도.












[람보 : 라스트 워]   CGV 용산아이파크몰 
람보를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일단 반가웠고 당연히 볼 거였는데, 람보의 정체성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양손에 기관총을 들고 갈기는 시그니처는 떠오르는데, 캐릭터는 뭐였지? 용병이었나? 킬러였나? 사연이 있었던가? 어쨌든 은퇴한 노장의 마지막 전쟁은 복수에 관한 것이었다. <테이큰>의 설정과 흡사해서 람보가 원래 이랬나 싶었는데, 스케일과 수위만큼은 내가 기억하는 람보라 짜릿했다. 우리 아버지보다 한 살 많지만 실베스타 형님은, 여전히 형님이다!












날짜

2019. 11.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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