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영화도, 봤지만 리뷰하지 못한 영화도 잔뜩이다.
영화쪽이 정체되면 삶이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다.
[제미니 맨] CGV 인천 IMAX
또 복제인간 소재. 어린 시절의 윌 스미스를 맡은 배우는 누굴까? 해서 찾아 봤더니 윌-_-스미스. 인류의 멸망 혹은 정체성과 존엄성의 위기는 지능을 가진 AI가 아니라 고도화된 CG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늘날의 기술은 놀랍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영화라는게 아직은 기술로만 완결되지 않음을 이 영화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 <알라딘>으로 재기 중인 윌 스미스의 차기작으로써 보다 이것이 <와호장룡>, <색, 계>,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이안 감독의 필모그래피였다는 점이 더 아쉽게 다가온다.
[아이언 자이언트] 메가박스 코엑스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던 당시 아이언 자이언트의 등장에 큰 감흥이 없던 나를 비난하던 일행이 있었다. 그 사람은 20년전 학교 만화동아리에서 만난 선배이자 그시점 이후 지금까지 나의 인생사를 끊김 없이 아는 거의 유일한 존재. 그런 자의 멸시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던 차에 2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이 디지털로 리마스터링 돼서 개봉을 한 거다. 이제는 탑클래스인 브래드 버드 감독의 데뷔작! 작품 자체는 <인크레더블>이나 <라따뚜이>가 더 낫다. 하지만 냉전을 배경으로 보편적인 정서로 감동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시대적 가치와 완성도면에서 걸작이라 할만 하다.
[판소리 복서] CGV 인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이 있었던 영화. 개그코드도 독특하고 판소리와 복싱의 결합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카테고리상 독립영화로 구분되던데, 시대가 변했고 낡은 것은 버려지며 사라져 가는 것들에 당연한 인식에 대한 다른 견해가 묻어난다는 점에서 처연하지만 강한 울림이 있는,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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