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싱가폴 여행기 - 2

싱가폴 여행 2일째날.

피곤했던 전날의 일정탓에 약간 늦게 일어나 점심을 먹는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도 역시 날이 더워서, 그랩을 타고 이동. 

이동을 하려고 호텔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호텔 한구석에 모여있던 슈퍼카들.

갑부들 모임이라도 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호텔에서 슈퍼카 렌트 서비스를 하고있었음. 

그 옆에는 벽면 전체에 시원한 물이 흐르는 예술작품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

점심을 먹기위해 찾아갈 맛집은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서 꽤나 헤메게 되었음.

거의 지쳐서 포기할때즈음 찾아낸 오늘의 점심 송파 바쿠테! 

왠지 잠실에 있어야만 될것만 같은 이름을 하고있었다. 

한국에 들여오게되면 꼭 송파점을 본점으로. 

약간의 줄을 선후 입장. 

이곳은 고깃국 맛집이라고 불리우는데, 처음 봤을때 느낌은 딱 갈비탕.

국물을 한숟갈 떠먹으면 눈이 동그래지며 감탄의 신음이 절로 나온다. 

갈비탕과는 사뭇 다르다 조금 더 건강한 느낌, 큰 차이는 바로 고기에서 나는데

이 고기의 부드러움이 생각보다 훨씬 더해서 그냥 녹아 없어진다는 느낌.

삶은 계란을 유독 사랑하는 후배때문에 추가로 시킨 삶달.

맛이 없을리가 없지.만 우리가 아는 똑같은 맛.

그리고 추가로 시킨 동파육.

거기에다가 청경채까지 추가. 우리는 원래 이정도 시켜먹는것이 기본인데

어제 싱가폴 잠잠에서 둘이서 하나만 시켜먹었으니.... 늙어서 슬프다.

이 고기... 진짜 너무 너무 부드럽다. 

근데 싱가폴은 이상하게도 식당에 휴지가 하나도 없다는 점. 

각 식당마다 물티슈가 놓여있는데 이건 유료로 계산에 포함이 된다. 

휴지를 안쓸수도 없고해서 한개씩은 꼭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상술인가 아니면 청정국가의 정책인가? 

여하튼 그 어떤 불쾌함도 날려버릴 든든한 건강식 한끼를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

밥을 먹었으니 이제 디저트를 먹을차례.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도보로 이동.

이동하다가 차이나 타운임을 한눈에 알수있게해준 설치물들.

차이나 타운에 위치해 있는 미향원 이라는 빙수집. 

바로 이거지! 더운 나라에서 빙수집은 거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격. 

내부는 좀 오래되어 보이는 인테리어... 전통집이라고 하니깐 뭐 이해함.  

메뉴판을 보니 수십가지의 빙수가... 대체 뭘 먹어야 되는거야? 라고 고심하고 있는데

이집은 망고빙수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내맘대로 파인애플 빙수를 주문했다. 

후배가 시킨 애벌레(?) 빙수.

무슨맛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빙수 아래깔려 나온 녹색 애벌레들을 보고 기겁. 

하지만 맛은 있었다. 

파인애플 망고도 아주 상큼하고 달큼했고, 톡톡 터지는 식감의 저 동그란 알도 신선.

너무너무 시원하고 덥고 힘든 여행객들의 오아시스로 강추하는 곳이다. 내일 또 올거얌!

이제 디저트까지 먹었으니 다시 식사를 하러....

그저 싱가폴 이동중에 찍은 길거리 사진인데... 공기가 깨끗해서 그런지

태양이 강렬해서 그런지 사진이 굉장히 잘 나온다. 그냥 아무데나 가져다대고 찍으면 작품.

농담인줄 알았겠지만, 정말 다음일정은 또 식사였다. 염차라는 유명한 딤섬집.

점심식사 시간이 좀 지난 시간인데도 대기를 해야했을정도.

잠시 후 입장을 했고, 주문을 해야 했는데 메뉴판에 영어는 전혀 없었고...

주문하려고 해도 점원들이 잘 오지도 않았고, 딤섬카트를 끌고 다니는 점원들이

이거 먹겠냐며 물어보는등. 뭔가 어수선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곳이라고 해서 그런가? 현지인들은 잘만 시켜 먹고 있었고,

앞 테이블에는 외국인들도 잘 시켜먹잖아? 그래서 다시 주문에 도전. 

인터넷 검색으로 몇가지 추천메뉴를 골라서 겨우겨우 주문. 하지만, 

이미 후배는 이곳에 실망을 했고, 한번 실망하면 그냥 끝.  

뭔지도 모를 딤섬들과 그나마 맛있었던 당근케익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나온다.

처음으로 싱가폴에서 음식으로 실망했던 식당. 

식당을 나와서 기념품도 좀 샀고,

두리안도 먹어보려다 너무 비싸서 포기.

후배는 말레이시아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두리안에 대한 향수가 굉장히 강했었다.

눈물도 글썽이던거 같던데... 

차이나타운의 허름한 아파트 같았는데 왠지 랜드마크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건물.

차이나 타운 근처에 있던 힌두교 사원 스리 스리아만. 스치듯 안녕. 

또다시 식사를 하러 들렀다면 놀랍겠지만, 다행히 그랩을 부르고 태양이 너무 강렬해

잠시 피하러 들어온 푸드코트. 정말 더워도 너무 덥더라. 

오늘의 주요 일정은 바로 센토사 섬 관광. 섬이지만 차로도 이동이 가능. 

약 20여분을 달려 센토사섬에 도착했다.

센토사 섬. 

센토사 섬에는 머라이언 아빠상이 돈벌러 멀리 타지생활중. 

사람이 없인 도저히 찍을수가 없었던 센토사 라는 문구.

앵글을 잘 조절하면서 찍으면 글씨가 멋지게 나올텐데... 

센토사 섬에도 카지노가 있었는데, 흡연구역은 끝부분에 아주 자그마하게 있었다,

미니멈은 마리나 베이 샌즈와 같이 25$ 하지만 약간 저렴한 부분이 있었고, 특히나 분위기는 

이곳이 훨씬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무엇보다 시원해. 센토사 섬에서 할일은 루지.

루지를 타러 올라왔다. 루지는 엔진없이 내려오는 가속도만으로 

카트를 타고 운전을 즐기는 방식의 레이싱인데. 이런거 별루 좋아하질 않는 스타일이라 

그냥 무덤덤했다.

일단 타려면 꼭대기까지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야 함.

내려다보니 울퉁불퉁 코스가 보이고 꽤나 커브가 심해서 살짝 호기심이...

생각보다 루지를 타는 사람들이 없었다.

줄설 필요없는 프라이오리 티켓을 구입했는데... 모두가 프라이오리~ 

케이블카에서 내려 수십대의 카트들이 보인다. 

간단하게 조작법을 교육받고 바로 출발. 브레이크를 놓자 바로 슝~ 

루지를 타면서는 예상외로 사진을 찍을수도 없을만큼 스피드가 있어서 

더이상의 사진이 없었다. 타고보니 재밌네? 두번탔음. 

센토사 섬에서 두번째 일정은 윙스 오브 타임이라는 공연관람. 

공연관람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서 주변 바닷가를 보러 감. 

바닷물마저 따듯한 싱가폴. 

그러고보니 바닷가자체가 너무 오랜만이었다. 

바닷가 한번 다녀와야겠다.

공연 시간이 다 되어 슬슬 입장하고 자리에 착석. 

공연은 약 15분정도의 아주 짧은 공연. 

위와같은 LED판을 기본으로 그 위에 물을뿌려 물에 레이져를 반사시키는 

그런 방식의 공연이었다.

이런식. 

꽤 다양한 배경을 보여주며 모험을 하는 두남녀의 얘기.

볼만했던 공연이었다. 뭐 그렇게 심하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원래는 센토사 섬에서 하루 묵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냥 짐 옮기기 귀찮다는 이유로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만 묵기로 변경된건데...

왠지 센토사 섬에서 하루 묵었어도 좋았을것만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수많은 인파로 인해 그냥 택시를 잡고 다시 마리나 베이 쪽으로 이동했다.

근데 택시비가 그랩보다 더 싸다. 뭐지 이 당혹스러움은? 

저녁으로 먹으러 온 곳은 사태거리. 

이 음식들 또한 말레이시아 출신 후배 녀석의 추억의 음식이었는데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먹더라.

낮에는 차도였던곳을 막아놓고 음식점으로 변신하는 곳.

이곳도 정말 한국사람이 많아서 이곳저곳에서 한국어가 들렸고,

점원들마저도 한국어로 인사하고 어설프지만 한국어로 주문받더라.  

주문을 하고나면

열심히 사태를 굽는동안

맥주및 음료를 사오고

그 사이 주문했던 사태가 나오고... 

그냥 꼬치구이구만(?) 뭘? 하면서 신나게 먹는다. 

새우는 별로... 

소고기랑 닭고기 꼬치는 추가~ 

결국, 먹다보면 이런 사태가 난다는 사태거리. 

그저 꼬치구이일 뿐인데, 너무 맛있더라. 여행을 온 탓인건지 

꼬치를 작정하고 많이 먹어본적이 없어서 몰랐던건지 모르겠지만. 

피곤한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사랑하고있는 오리 한쌍과 칠리크랩 한마리가 기분좋게 반겨주고 있었다.

팁 많이줬냐?

마침 또 요란하게 레이져쇼를 펼치고 있어서 호텔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어제 정면에서 봤지만, 넋놓고 잠시 보다가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