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사연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실하다.
[조이] 롯데시네마 부평
성공한 언니가 온몸으로 들려주는 특강 같다. 가난한 싱글맘 조이가 역경에 역경에 역경을 헤치고 끝내 성공하는 과정을 동참하고 동감하게 만드는 영화.
첨 듣지만 미국 최고의 여성 CEO라는 조이 망가노의 실화를 담은 영화인데,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성공한 CEO들에 대한 경외감이 들게 한다.
기구한 사연만큼 산만한 이야기를 끝까지 몰입시키게 만드는 제니퍼 로렌스의 저력에 또 감탄.
[런던 해즈 폴른] CGV 죽전
런던 여행의 교본이 되겠다 싶어서 보고 싶던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의 공식적인 속편으로, 이번엔 런던을 아작 낸다는데
얼마나 친절히 런던의 랜드마크들로 안내해 주겠어. 실제로 잘 보여주는데, 잘 부수진 못하더라.
요즘같은 시대에 간만에 느끼는 CG의 조악함과 초반의 패기에서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듯 매력을 잃어가는 비주얼과 스토리... 제목과 운명을 같이 한다.
[히로인 실격] CGV 아트레온
일본영화의 전성기를 이끌던 장르는 멜로였다. 이제는 먼 이야기가 됐지만 그 특유의 정서만큼은 유물처럼 남아 여전히 마음 속에 상석을 차지하고 있다.
마침 'J필름 페스티벌'이라는 덕후스러운 일본 영화제가 진행되고 있어 일부러 찾아 본 일본 멜로물인데, 추억의 포지션과는 전혀 상관없는 유치찰랑찰랑한 영화.
여주인공 때문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널 기다리며] 롯데시네마 부평
쓸데없이 잔인하고 뜬금없이 비극적이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구도에 온전히 집중했으면 좋았을 걸 좀 더 꼬아보려다가 영화가 꼬였다.
심은경이 다크한 이미지로 연기변신을 시도했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건 인체의 신비 전시장에서 걸어나온 듯한 김성오의 갈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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