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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감시와 통제에 관한 영화가 많았다.
자유가 제약되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법이다.





[더랍스터]   메가박스 코엑스 
작년에 <그녀>라는 영화가 있었다. 
대상의 실제와 가짜를 통해 사랑의 속성을 파고드는 기가 막힌 영화였는데, 이영화는 동일한 이분법을 커플과 솔로로 설정한다. 
사회엔 커플만이 존재하고, 이별이든 사별이든 짝이 없는 사람은 호텔로 보내져 45일간 짝을 찾아야 한다. 
기간 내 못찾으면 선택한 동물로 변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보통 개를 선택해서 세상에 개가 넘쳐난다. 
사람들은 동물이 되지 않기 위해 억지로 상대방에 맞추면서 커플되기에 혈안이고, 
이에 환멸을 느낀 주인공은 오히려 커플이 되거나 썸을 타면 처형당하는 솔로 게릴라 무리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사랑에 진짜 모습은 뭘까? 이또한 결국 자유의 문제다. 감시와 통제는 인간을 만족하게 할 수 있어도 결코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개인적으로 올해 다섯손가락 안에 들 법한 수작. 강추다!





[헝거게임 : 더 파이널]   메가박스 신촌 
소설 원작의 영어덜트 무비 중에 유독 <헝거게임>은 원숙미가 느껴지는 시리즈였다. 
대개 오글거리는 개인(남여)과의 관계에서 사회(체제)관계로 확장되는 비장함 때문이다. 물론 제니퍼 로렌스의 성숙함(?) 때문이기도. 
오래 이어져온 혁명의 서사는 그 본질을 잃지 않고 통쾌하게 저격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만 한껏 고조된 기대감을 해소시킬 한방은 부족했다.  





[내부자들]   메가박스 신촌 
재계, 정계, 언론이 유착된 권력의 카르텔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원작이 미생으로 남은 것에 대해 그럴듯한 추론과 확신이 들 정도로 직선적이고, 더럽다. 
깡패와 검사가 부패한 권력에 맞선다는 설정 자체가 오히려 만화스러운데, 영화는 배우에서 그 설득력을 회복한다. 
특히나 이병헌의 연기는, 사생활의 흠을 잠시 잊게 할 정도로 흠잡을 곳 없다.




[시티즌포]   롯데시네마 부평 
스노든은 진짜 대단하다. 그가 한 폭로의 내용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선 거의 핵폭탄급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폭탄이 떨어져도 시큰둥한 우리나라도 대단하다. 관권선거와 사찰은 날씨처럼 그냥 우리 삶의 일부다. 
이 영화는 내용의 강도만큼이나 드라마틱했던 스노든의 폭로과정을 실시간으로 담은 다큐다. 강추! 
파리의 폭탄 테러조차 스노든 탓으로 돌리는 기사를 최근 본적이 있다. 악당을 저지하는 명분은 악의 없는 사람들의 자유를 희생시킨다. 
자유, 사실은 그게 존엄성의 전부인데 말이다.




날짜

2015. 11. 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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