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여행기 2-1 (폴란드 - 아우슈비츠 수용소) ::






첫번째 일정은 암울하게도 아우슈비츠 수용소다.





이정도 거리를 또 장거리 이동을 해야한다. 무려 4시간정도 걸리는 이동.



엄니를 비롯,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첫날의 장거리 이동과 시차때문에 비몽사몽으로 졸고, 

자고 그랬는데, 난, 도저히 잘수가 없었다. 그냥 풍경을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좋아서 계속 창밖을 

보며 보냈음. 게다가 우리 브란딱 기사님이 워낙에 베테랑이라, 모든길을 지름길로 운전해서 한시간을 

단축시키는 마법을 부림.



유럽의 버스 이동 시스템은 3시간 운전시 15분 휴식, 5시간 이상 이동시는 15분, 30분 두차례 휴식 

이런 식으로 되어있고, 철저하게 카드에 자동기록이 된다고 한다. 경찰이 불시에 검문해서 지켜지지 않았으면 

벌금이 어마어마 하다고 한다. (선진국의 이런 안전시스템은 배우고 도입해야 한다고 봄.)



근데 여행내내 브란딱 기사님은 5시간을 넘기기는 커녕, 30분에서~1시간씩 단축을 시켜 내셨다.

 가이드님도 이런 기사분은 경력내에 첨봤다고 혀를 내두르심! 

일정이 너무 앞당겨져서 현지 가이드분들과 일정을 새로 짜야 했을정도~



빠르게 이동시켜 주시고 담배 한대 물고 커피 마시는 카리스마. 캬~


정말 베리베리 데꾸유!! 







폴란드 - 오슈비엥침 (Oświęcim) 



폴란드는 중부유럽에 속한다. 주식은 감자. 평지라는 뜻을 갖고있는 폴란드는 실제로 90%가 평지로 되어있단다. 

폴란드엔 지옥과 천국이 공존한다고 하는데, 지옥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천국은 소금광산 이라고 한다




일단은 점심먹고 지옥부터!! 


오슈비엥침에 도착해서 점심 시간이 되어 일단, 점심을 먹었다. 

폴란드에서 현지 가이드분을 만나기로 한 장소이기도 하다.

 

식당 이름을 보면 왠지 전갈요리집 같지만, 무려 이곳은...





어제 얘기했던 유럽의 주식인 감자요리

 감자전! 근데, 맛이 끝내준다!! 

현지 가이드님 왈 폴란드에서 최고로 맛있다는 음식인데 역시 최고였다. 





이건 양파스프에 식빵을 곁들인 아주 고소한 스프~ 이또한 최고!





밑반찬인데, 양배추, 당근등을 달고 시큼하게 만든 음식이다. 

한국의 김치같은 역할이려나~


식사가 끝난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가이드님이 담배는 아무데서나 피셔요~ 

담배 개방 국가입니다! (오우! 환호성 지를뻔. 단 두명만.. ㅋㅋ)





폴란드 - 아우슈비츠 수용소 



맛있는 점심을 먹은뒤 드디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도착!! 

(흑 이름땜에 여지껏 독일에 있는건줄....)

날씨는 비오고 바람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수용소 관광하기엔 최적의 날씨였다. 



날씨에 대해선 얘기해보자면 유럽에선 4월을 "Crazy April" 이라고 부른단다. 

과장 좀 보태서 하루에 5계절을 볼수있다는 미친4월의 날씨. 나는 워낙에 비오는

날씨를 좋아해서 다행. 다른분들은 고생좀 하셨을듯.  





테러행위가 자주 일어나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에는 검색이 철저하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좀 지체되어 30여분간 자유시간이 주어짐. (대기시간이지만)

그래서 주변을 둘러봄. 





앞에는 여러가지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었다. 


아우슈비츠에서 주의할점은 박수치며 웃고 떠들면 안된다는것. 

1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처참하게 최후를 맞은곳이라 예의는 지켜야한다. 










하지만, 역시나 담배에는 관대하다. 너무할 정도로... 

유적지고 뭐고 담배는 걍 막피워도 상관없었다.

재털이도 정말 많고, 재털이가 없어도 걸어다니며 

피는 사람이 대부분.  



폴란드 - 오슈비엥침이라는 지역에 세워져서 원래는 

오슈비엥침 수용소라고 불리워야 하는데

무례한 독일군들은 발음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라고 맘데로 바꿔서 불렀다고 한다. 

이런 일화가 있었을줄이야.  (위 사진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들어가는 입구를 조금 지나서 찍은 사진인데, 

입구정면에는 유대인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있어서 

어쩔수 없이 지나서 찍었다. 



저 위에 새겨진 글자는 

‘ARBEIT MACHT FREI’ 는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글자라고 하는데, 

B가 위아래가 뒤집어진건 이 글자를 만든 수용소 사람들의 작은 반항이라고 한다.



수용소에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푯말이 말이나 되나?

정말 독일군들 뻔뻔하기 그지없다. 





4블록


유대인 절멸계획, 수용소 건설과정, 가스실과 소각로의 구조, 희생자의 명부, 

살해와 처리과정, 소각장면등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한다.  





울퉁불퉁한 계단은 수백만명의 유대인들이 매일같이 지나다녀서 

자연스럽게 저렇게 기울어 졌다고 한다.





이렇게 사진이 찍혀있는 사람들은 비교해보고 사망했다는걸 확인할 수 있는데, 

사진이 안찍힌 사람도 꽤 있어서 150만명보다 훨씬 많은 수의 유대인이 사망했을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사진이다.





유대인을 실어 나르던 열차의 내부모습을 디오라마로 만든건데, 

노인들은 열차 안에서도 많이 사망했다고도 한다. 







가스실도 이렇게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음.





GIFT GAS


영어로 GIFT는 선물이란 뜻이지만, 독어로는 독이라는 뜻이라니... 





문득 돌아보니 요상스런 색감에다 

뒤따라 오는 관광객들이 하나도 없어서 섬뜩해서...





수많은 지역, 나라에서 이곳으로 끌려와 

처형당했다는걸 보여주는 지도.





4블록을 나오는길엔 사망자수가 적힌 표지판이. 



관람하고 나오며 느낀건 참담함과 말이 안나오는 절박함. 

울분이 마구 치솟는다.



독일총리도 와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과거사를 인정하고 사죄하는게 어디냐. 



이곳에 일본관광객은 별로 없다고 한다. 

찔리기는 한모냥. 



그리고 이 모든자료들은 거의 대부분 독일군들이 승리를 확신하고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직접 촬영한 것들 이라고 한다. 오만방자하기까지....





5블록


5블록에는 유대인들의 유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한다.

죽음의 수용동이라고 불리우는 11블록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징벌시설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4,5블록 가스실만 보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안경들......







구두들......





부상자들이 쓰던 의족과 의수 목발들..... 





인형들과 각종 유품들...... 

이 유품들의 수가 어마어마해서 정말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인간이 젤 무서운 존재라는걸 여실히 보여준다.





가방엔 소유자의 이름이 써있는데 가운데 있는 가방을 주목하자,

"NEUMANN JANA 1939..."

 

1938년에 일어난 일이니 이 가방의 소유자는 1살이라는 얘기다. 흑.





5블록을 나와서 가스실로 가는 중.





가스실이 다와가니 보이는 해골마크. 





철조망은 이중으로 되어있고,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고하니, 

탈출은 불가능.





어떻게 탈출에 성공했다해도 

이렇게 마지막엔 감시탑이 세워져 있었다.





가스실 바깥 풍경.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있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벽을 긁어댄 손톱자국등이 있다.

지금은 많이 매끈해진 상태라고 한다.





가스실



저 굴뚝에 연기가 나면 가스로 천여명씩 처형을 하고 있다는거다.


노인들과 여자들 애기들을 목욕을 하러가자며 속여서 알몸인 상태로 가스실에서 처형했다는데,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목욕하기 싫어하는 아이가 숨바꼭질로 도망다니던 장면이 생각나서 울컥. 



프랭클린은 수용소에 끌려온 모두가 앞날의 희망 꿈도 모두 잃은채 좌절하고 있을때 다른 생각을 했다고한다. 

이 수용소를 나가 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버텨왔다고. 

결국 그는 그렇게 3년간의 수용소 생활을 버텨내고 그 미래의 모습을 그대로 이루어냈다고 한다. 



세계적 신경과 권위자가 된 프랭클린의 '삶의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하는 관광이었던것 같다.



왜 비가 이렇게 거칠게 몰아치고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대는지도 충분히 알 것만 같았다.  




관광지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인 만큼 진지하게 여행기를 작성했다.

2-1, 2-2, 2-3 으로 나눈 이유는 묵념할 시간도 좀 가지라고,

2-2는 천국으로 가는 중간길이니 다시 밝은 여행기로~




동유럽 여행기 2-2 (폴란드 - 크라쿠프 : 성모 마리아 성당, 직물회관, 중앙시장, 광장) 로 이어집니다.








 

카테고리

여행/동유럽

날짜

2015. 4. 3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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