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내 차는 언제 나와? 이러다 돈 벌겠어.









[샤잠!]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잘 나가려는거 같더니 또 왜 이러냐... 제임스 완 사단이 DC에 입성하고 보여준 <아쿠아맨>의 파워는 DCEU의 새로운 가능성과 후속작 <샤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는데, '샤잠!'을 외치면 외칠수록 풍선에 바람이 푸슈슉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대안가족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나 다양성을 고려한 캐릭터 구성, 센스있게 꾸며진 히어로 판타지에 대한 대리만족 등은 칭찬요소이나 영화 자체의 눈높이가 너무 저연령에 맞춰진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치해 보이는게 큰 단점. <아쿠아맨>이 그랬듯 세계관에 대한 강박과 특유의 무게감을 덜어내는 것이  DCEU의 새 노선이라면 일관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일]   메가박스 코엑스 
세월호는 일반인들에게 왜 불편할까? 슬픈 기억에 대한 집단적인 트라우마때문에? 이제 좀 잊혀져 가는데 자꾸 상기시켜서?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6.25나 5.18, 제주 4.3 같은 훨씬 오래되고 처참했던 희생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는 다르다. 세월호를 불편하고 회피하고 싶게 만든 건 언론이다. 피해자가 명백한 사건에서 가해자를 조명하지 않고 피해자만 들추어 고립시키면서 논란을 부추긴 거다. 세월호 소재의 상업적 활용이 편하게 와닿지만은 않은게 현실이지만, 나는 언론이 하지 못한 자정작용을 힘겹게 해나가는 문화계의 노력을 지지한다. 이 영화가 아픔을 대하고 위로하는 태도에 박수를 보낸다.







[아사코]   CGV 신촌아트레온 
떠나버린 첫사랑과 똑같이 닮은 남자와 연애하던 중 첫사랑이 돌아왔을 때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시놉시스는 간단하지만 정작 영화는 단순하지가 않다. 가슴 시린 멜로도 아니요 말랑거리는 로맨스는 더더욱 아니고 현실적인 드라마라 하기에도 애매하다. 아사코라는 캐릭터가 하는 선택들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인데, 이 영화가 일본사회에 대한 자조와 위안을 담아낸 뉘앙스를 알고난 후에야 이해가 좀 되더라. 일본국민의 정치적 선택들이 아사코의 행동에 투영된 거라고 볼 때, 만약 우리 현대사를 대변하는 어떤 캐릭터가 있다면 얼마나 더 이해가 안될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함의를 떠나 멜로의 측면에서 주는 메세지도 다채로워서 이 영화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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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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