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동유럽 다녀왔다고 했지? 어땠어?"
“굉장했었지."
“그렇게 좋았어? 뭐 기억에 남는거 있어?"
“음. 하두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냥 다 좋았어"


일상을 벗어나 꿈꾸던 공간에 머무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여행은 
그 특별한 특성을 갖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곤 한다.
위의 대화는 5년뒤 내 모습일지도 몰랐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뭔가 남겨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불안감. 
그때 내가 보게된건 바로 위의 이미지 한장이었다. 
애플이 데스크탑 OS 에서만 제공하는 사진앱의 프로젝트 카테고리에서 
볼수있는 책만들기.





사실, 여행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행기를 홈페이지에 작성은 했었고 포토북까진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내 홈페이지에 여행기를 작성했다고 말씀 드렸는데도 컴퓨터와 
안친하신 엄니가 내 홈페이지에 들어와 여행기를 읽는다는건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난 엄니의 추억을 선물해 드리려고 포토북 제작을
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이 포토북의 첫완성작을 보시며
엄니는 너무 너무 감동하셨다. 물론 나도 그때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으며, 웹상에서 보던 여행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정말 이감동은 직접 느껴봐야만 된다.





홈페이지의 여행기는 디지털 매체로써 기록해놓기 위함이며
여행 포토북은 실체가 있는 아날로그적인 매체로써 보관하기 
위함이다. 요즘들어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고 이작업은 디지로그에 무척이나 들어맞는 작업물.  



대표이미지



과거의 모든것을 기억해 낼 수는 없겠지만, 여행의 기록만이라도
해놓는다면, 그 나머지 여백들도 덩달아 생각이 날수도 있을거다.

그때를 더 생생히 기억해내야 할 무언가가 필요함을 느꼈다.





가장 이상하고 어려운 시간여행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않은채 
떠나는거다. 왜곡된 시간과 장소에 도착할수도 있으며 순환고리에
들어가 엉켜 있을수도 있다. 그런 불완전한 시간여행에 기막힌
메뉴얼 한권 만들어 놓는것. 그게 내가 하고싶은 작업이다.
추억을 왜곡없이 그때의 느낌 그대로 재창조하는 작업.





앞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족족 여행포토북을 만들
예정이라 장기 프로젝트가 될것같다.
내 홈페이지의 모토인 기록보관소란 의미에 가장 적합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앞으로 포토북 카테고리에서는 애플 사진앱으로
개인 여행포토북 만들었던 경험담을 늘어놓듯 다룰것이며,
완성된 여행포토북도 한권한권 깊숙하게 포스팅 할예정.





이 포토북을 만들때의 개인적인 기쁨과 뿌듯함 
(반면에 매우 귀찮은 작업이기도 하다.)
완성된 책을 받아보며 웃고 떠들며 추억하는 가족들의
함박웃음. 그리고 벅찬 감동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다.


포토북의 위력은 생각보다 더 대단하다.






 







카테고리

포토북

날짜

2015. 7. 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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