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어찌 보면 방탈출 같은 거지. 

단서를 모아, 어서 이 방을 나가야 한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   CGV 판교 IMAX 
워너의 몬스터버스 3탄. 2014년 고질라의 속편이자 내년 개봉 예정인 <고질라 VS 콩>의 가교다. 고질라를 포함한 다양한 크리처들이 많이 등장해서 난립하는 SF 액션물 속에서 나름 색깔이나 노선을 명확히 하고 있는 시리즈인데, 영화 자체에서는 밸런싱에 문제가 좀 있어 보인다. 괴수물이면 괴수에 집중하면 될 것을 상대적으로 소박한 인간의 갈등을 무리하게 배치시켜서 한 영화 안에 온도차가 심하다. 으른들 싸우는데 애들이 껴서 사족처럼 느껴진달까? 반면 으른들은 정말 멋졌다.







[기생충]   CGV 판교 
이건 대단한 사건이다. 칸의 높은 장벽은 작년 <버닝>의 예를 보면 안다. 역대 한국영화 후보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았고 관객과 평단의 반응도 폭발적이었지만 수상과는 무관했던 매우 허탈한 전례. 그정도로 주목받을 한국영화가 또 나타나긴할까 싶을 정도로 위축되어 있을 때, 봉준호 감독이 정체불명의 영화를 들고 와서 칸을 쓸어버린 거다. @.@;; 장르도 무슨 내용인지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던 <기생충>, 극장에 가서야 벗겨진 베일 속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가장 적절해 보이는, '봉준호'가 있었다. 살인의 준호, 설국준호, 봉맘, 봉자, 봉테일, 감독 봉준호, 주제 봉준호, 장르 봉준호 등등. 이 영화는 설국열차의 앞칸과 끝칸을 잘라 수직으로 세워 계급으로 풀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얘기를 다 했다고 본다. 중요한 건 그 방식이 매우 품격있고 고급스럽다는 것. 극장을 나와도 영화가 끝나지 않은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가 그렇다. 현실을 조금 달리 보이게 하는 괴물같은 영화. 아주 근사한 경험이었다.







[0.0MHz]   롯데시네마 부평 
진짜 죽고 싶냐? 제목 속에 이 영화의 가치가 담겨있다.


날짜

2019. 6. 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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