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야경 속에 빛나던 빈자리.
자리에 연연하는 태도에 대하여.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CGV 왕십리 IMAX
미쳤다. 너무 재밋다.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싶은 마음이 영화를 보는 중에도 들 정도다. 왜냐하면 잘 빠진 예고편에 반해 스파이더맨을 굳이 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필요에 대해선 의구심이 있었고, 구원자 마블의 도움 없이 소니가 혼자 일을 벌인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 결과적으로 소니가 일을 낸 것 맞다. 대박!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탄생시켰고, 일종의 플랫폼으로써 시리즈의 확장성까지 마련한 영리하고 힙한 리부트.
[부탁 하나만 들어줘] 메가박스 코엑스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구축에 일가견이 있는 폴 페이그 감독. 이번엔 센스있는 말빨과 우월한 기럭지, 슈트빨이 간지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작지만 러블리하고 푼수끼 다분하지만 대범한 안나 켄드릭, 이렇게 상반된 매력의 투탑이다. 미스테리, 스릴러, 범죄 등 여러 장르의 냄새가 풍기지만 기저에 깔린 건 막장과 유쾌함이라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영화다.
[모어 댄 블루] CGV 신촌아트레온
대만 로맨스물은 믿고 볼만한 경지까지 이르렀는데 멜로물은 또 어떨까 궁금해서, 최근 재개봉을 놓친 <청설>의 진의함을 보기 위해, 그리고 원작이 우리나라 영화라 관심 있던 작품.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리메이크인데, 영화는 모를 수 있어도 이 노래의 주제곡은 많이들 알 거다.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런 내용이다. 헌신적인 사랑, 이루어질 수 없고 누군가 죽는. 그러나 전혀 진부하지 않았고, 원작에 대한 기시감도 없었다. 그저 너무 울었다. 시야를 가릴 정도로 너무 울어서,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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