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즌이라 좋은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 멋진 스켈레톤, 근사한 영화들로 채운 명절.








[블랙 팬서]   CCGV 인천 IMAX 
올해 첫 마블 작품이자 <인피니티 워> 이전 마지막 작품. 이미 <시빌 워>에서 폭풍간지를 보여준 캐릭터라 단독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마블이 히어로들의 히스토리를 구축하는 정석, 그러니까 캐주얼하고 서사적이면서 화려한 레파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느낌이다. 
다만 '블랙'을 통해 은유하는 역사와 정체성은 확실한 차별요소. 뜬금없이 나와 꽤나 긴 분량을 차지했던 부산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아카데미 기획전 중 현재까지 가장 맘에 든 작품이 바로 이것. 플로리다에 디즈니월드가 있나보다. 
그 변두리에 있는 '매직 캐슬'이란 모텔에 사는 아이의 눈엔 일상이 마법이요, 내가 있는 곳이 마법의 성이다. 어른이 느끼는 삶의 팍팍함 마저도. 
채도 높은 화면과 놀이동산처럼 앵글을 잡은 평범한 가게들, 그리고 아이들의 눈을 통해 걸러지는 삶의 아이러니가 큰 잔상을 남기는 영화.







[더 포스트]   CGV 인천 
스필버그,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감독과 캐스팅만으로도 느껴지는 안정감이 영화에서 그대로 작용하여 스토리에 몰입하게 한다. 
베트남전에 대해 미국이 은폐한 비밀을 폭로한 언론의 얘기로 제목의 '포스트'는 '워싱턴 포스트'지다. 특종 자체의 드라마틱함보다 언론인의 신념과 
언론의 역할, 그리고 연대에 관한 고찰이 더 묵직하게 와닿는다. <스포트라이트>, <문라이트>에 이어 올해도 '-트'가 작품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이, 토냐]   CGV 인천 
피겨 스케이팅 관련 영화다. 마침 동계올림픽이라 시의적절하고 여주주연상 후보에 오른 마고 로비의 변신이 궁금했던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인 토냐 하딩은 누군지 모르지만, 그녀가 사주해서 무릎을 아작낸 라이벌 낸시 캐리건은 기억이 난다. 가해자의 일대기를 통해 
인간사를 고찰하는 방식이 아이러니컬하면서도 이면을 보는 재미를 준다. 와칸다 어딘가에서 요양하고 있을 버키(세바스찬 스탠)를 볼 수 있는 것은 덤.







[골든슬럼버]   CGV 용산아이파크몰 
큰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집중하게 하는 영화. 초반부는 스토리에 집중하고 후반부는 한효주에 집중했다.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재미요소.







[흥부]   메가박스 코엑스 
글로 세상을 바꾼 자, 흥!부! ... 뭔가 안어울려. @.@;; 아무리 정치풍자가 트렌드라지만 이 고전 비틀기는 무리수를 둔 감이 강하다. 
메세지가 너무 직설적이어서 훈계를 듣는 느낌도 들었고. 그러나 이 작품의 가치는 영화 자체보다 고 김주혁의 생전 마지막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것. 
감독 성희롱 파문으로 그 의미까지 퇴색해버려 참 여러가지로 안타까운 일이다.



날짜

2018. 2. 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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