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아침이 밝았다.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비소식은 없다. 비가와도 좋을텐데 일단은 시원해서 좋다.

오늘의 일정은 피렌체. 단 한곳이다. 하지만 피렌체도 

로마에서 3시간을 달려가야 하는 먼거리인지라 아침부터

서둘러야만 했다. 





어느새 피렌체에 도착하였고, 피렌체는 좁다란 골목길이

많아서 버스가 진입이 금지된 곳이라 걸어서 관광을 해야

하는 곳이다. 





로마에서 고대의 모습을 보고 왔다면, 피렌체에서는

중세의 모습을 볼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건물들도

중세건축물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 







좁은 골목길의 과일가게와 와인가게 등이

골목골목 자리잡고 있다. 이런곳들을 들어가 

구경하는것이 피렌체를 여행하는 방법.





아침 8시에 출발했지만, 세시간을 달려 온곳이라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워간다. 현지 가이드님은 남들보다

먼저 점심을 먹는것이 낫겠다고 판단하여 일단, 점심식사

를 하러 식당을 찾아가는 길. 





식당은 인테리어가 왠지 이탈리아 답다고 생각되는

그런곳이었다. 식사는 한식이 아니라 다행히 이탈리아 

현지식. 





시큼한 샐러드. 





그리고 약간 싱거운 스파게티.

대량 주문이라 그런건지 항상 스파게티는 약간씩

싱거웠다. 소스가 한곳에 몰려있는게 분명함.





그리고 치킨요리. 얼마만의 닭이냐! 

반갑게 한쪽 먹어보았으나 맛은 그닭!

얼른 집에가서 기름진 치킨 한마리

뜯어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점심을 먹고 약간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또 피렌체는 가죽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한다.

식당 맞은편에 가죽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가죽을 잘 볼줄 몰라서 그냥 구경만하다 나옴. 





지나가면서 본 올리브 나무. 





그러다 도착한 곳은 단테의 생가.  





단테가 살았을떄부터 있던 건물이 아니라

피렌체 시에서 단테가 살았던곳에 기념관을 새롭게

지은것이라고 한다. 건물 하단에는 단테의 흉상.





단테



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9살이 

되던해 베아트리체에게 반해 그의 인생을 좌우하게 

되지만, 결혼은 젬마 도나티와 하게된다. 단테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신곡>인데 내용은 단테가 지옥에 가고 

지옥보단 덜 고통스럽다는 연옥을 지나 베아트리체에 

이끌려 천국으로 간다는 내용.





단테의 생가를 지나 조금더 가다보면 그 유명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피렌체 두오모 성당

등장한다. 그 규모가 너무 거대하여 이 성당을 한앵글에

담는것은 불가능했다.





뒤에 있는 돔형식의 건물도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상식을 뒤엎는 획기적인 건물이었다고 한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싼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원래 이곳은 싼타 레빠라따라고 하는 성당이 있었으나,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새로운 대성당의 

신축이 필요하게 되었다. 1296년에 건축이 시작되었으며, 

여러가지 색색의 대리석을 사용하여 장식된 성당의 외관은 

지금까지 보아온 그 어떤 성당보다 아름답다.





이 성당이 밀라노 두오모 성당과 두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서로 우기고 있는 바로 그 성당인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성당이 밀라노 두오모 성당보다 압도적으로 크다고 생각.

외관의 아름다움도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 더 맘에들었다.

  




서유럽에서 본 성당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피렌체 두오모 성당. 





자유시간이 주어져 그 시간동안 스노우볼을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





스노우볼도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구입한 스노우볼 다음으로

가장 예쁜 스노우볼이 되시겠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 오롯이

담겨있는 예쁜 스노우볼. 받침의 디자인도 훌륭하다.  





그리고나선 이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곳곳을 

담아보기 위해서 수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바쁘게도 다녔었다. 





내부를 들어가볼 시간은 없어서 굉장히 아쉬웠다.

이렇게 외관이 아름다운 성당이라면 내부도 분명

어마어마하게 꾸며 냈을거라 더욱 아쉬웠던 곳. 





밑에서 올려다보면서 찍어도 이렇게 밖엔... 





왼편에서 찍으면 뒤에 있는 돔 건물까지도 

담기긴 하는데 정면의 성당의 모습이 제대로

담기지 않아서 이것도 또한 실패. 







사진으론 표현이 잘 안되지만 직접보면 색색의 대리석들이 

너무 또렷하게 보여서 마치 만화처럼 건물에 먹선을 넣은듯한 

느낌. 날씨가 흐려서 많이 아쉽다.  



그리고 주의할점은 오른쪽 끝에 보면 그림을 파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넋놓고 성당만 보고 걸어가다 보면

바닥에 깔아놓은 그림을 밟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그러면 그림값을 물어내라고 둘러 싼다고 한다. 헐. 





대표이미지



그나마 이 앵글이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잘 담은것.

날씨가 꽤나 흐려서 사진이 잘 안나온듯. 







뒤쪽에 있는 돔 건물도 포인트로 많이들 찍는곳.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정말 많이도 찍었다.

비슷한 앵글은 전부 삭제했음에도 이정도. 





피렌체 역사의 중심인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구찌 박물관. 그 구찌 맞다. 





그리고 조금더 걸어가다 보면 





베끼오 궁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베끼오 궁이 있는곳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데





르네상스 시대의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가득한 

시뇨리아 광장이다. 







시뇨리아 광장의 중앙에 세워진 이 청동기마상은 

잠볼라냐에 의해 1594년 완성된 코시모 1세.

코시모 1세는 피렌체의 첫번째 대공으로 피렌체의

부흥을 이끈 인물.





그리고 이곳은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베끼오 궁.

시뇨리아 광장과 베끼오 궁은 13세기부터 지금까지 

피렌체의 중심이 되어왔다. 피렌체의 역사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지금도 중요한 축제등은 이 광장

에서 행해진다고 한다. 이 베끼오 궁은 현재 피렌체의

시청사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던 동상. 





베끼오 궁의 입구에는 복제품인 다비드상과 

헤라클레스와 카쿠스상이 세워져 있다. 

다비드상의 원본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다. 







베끼오 궁의 오른쪽에는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가득한

란치의 회랑이 있다. 





여기가 란치의 회랑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시뇨리아 광장을 대표하는

조각상으로 메두사의 머리를 벤 페리세우스라는 작품. 







피렌체의 이름난 금세공업자이자 조각가인 첼리니의 작품.





이 란치의 화상에는 헤라클레스, 메네사우르스등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묘사된 조각상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베끼오 궁의 왼쪽으로는 바다의 신인 넵튠이 마차를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묘사한 넵튠의 분수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싼타 크로체 성당으로 향하게된다.  





싼타 크로체 성당에 도착

왼쪽에 있는건 단테의 상. 





밑에서 올려다 본 단테의 상. 





싼타 크로체 성당 



싼타 크로체는 성스러운 십자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피렌체 두오모 다음으로 큰 성당이며, 이 성당의 내부지하에는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단테, 롯시니등 유명인사

276명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로 불리운다고 한다. 



헉!! 그 피에타의 미켈란젤로의 묘지였다니...

안들어가보고 뭐한건가. 정말 너무나도 아쉽다. 





흐렸던 날씨는 어느새 맑게 개어서 덥기까지 하다.





싼타 크로체 성당앞에 있던 광장.

이곳에서 유일무이하게 가죽제품 쇼핑이 있었다.

후배와 난 관심이 없었기에 달랑 가죽 열쇠고리 두개사서

밖으로 나왔다. 근데 자유시간이 두시간 정도 주어졌다. 





그래서 그동안 시도해보지 못했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 여러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여긴 시설은 좋았는데 카페라기보단 식당인듯 해서

패스하고 다른 카페 같은곳을 찾아 들어간다.





너무 더워서 주문한 아이스라떼. 

이탈리아에는 아이스 종류를 아예 팔지 않는거 같다.

그냥 주문하면 어쩔수 없이 주긴하는데 위와같은 수준.

이건 마치 내가 집에서 탄 밍숭밍숭 라떼수준. 쩝. 



이거 가지고 나오는데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이번 여행에선 후배가 모든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있었다.

아이스라떼를 시키고 기다리는데 서버가 왠지 머그컵에 

주는거 같아서 내가 재빨리 후배귀에대고 "I'll take off!!" 라고 

속삭였다. 후배는 그말을 그대로 서버에게... 여자서버 였는데...



* take off 에는 벗다라는 의미가... 

  take away 나 take out 이라고 말해야 하는건데 

  나의 고약한 장난끼가 발동했다고 해두자. 



여튼 다행히 어떻게 뜻은 통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후배 성추행으로 고소당할뻔. 정말 배가 찢어지게 웃었던

에피소드 였음. 





밍숭밍숭한 라떼는 반쯤 마시다가 버리고 시간도 많겠다.

그동안 정말 해보고 싶었던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 마시며

담배타임을 갖는걸 도전해 보기로하고 자리를 잡았다.   





카페에 앉아서 본 내 눈에는 싼타 크로체 성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곳. 





후배가 들고온 에스프레소! 

1유로라 잔돈 처리하기에도 최고여서 

앉은 자리에서 5잔씩 마셔댔다. 





나중엔 하도 많이 먹는거 같아서 후배대신 내가 

가서 두잔을 사오기도 했었다. 근데 정말 너무너무 

맛있다. 에스프레소와 사랑에 빠져버렸음.





하루의 피로가 쫘악 풀리는 느낌!

휴게소가면 버스기사님이 꼭 에스프레소 한잔 시켜서

원샷하고 짜릿해 하던데 그걸 이제서야 느끼게 된것. 





그리고 꽃의 도시 피렌체의 관광을 마치고 나오는길.

이런 좁은 중세풍 거리를 걷는것도 피렌체의 매력중 하나. 

이제 버스를 타고 피렌체를 떠나야 하는데 아직 한곳이

남아 있단다. 피렌체가 한눈에 보인다는 미켈란젤로 언덕.





바로 이런 장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서유럽 와서 두번째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던 곳인데

뭔가 설정이 잘못된건지 너무 어둡게 나와서 보정을

한건데도 이정도가 한계였다. 아무튼 이 언덕의 뷰는

가히 최고라고 할만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 있는 미켈란젤로 동상.

여기서 포인트는 오른쪽에 있는 미켈란젤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고있는 아쟈씨. 



이것으로 피렌체의 관광은 끝이자 오늘의 일정도 끝이다. 

베니스로 3시간을 또 달려서 가야되기 때문에... 오늘은 

이동시간만 6시간이군. 





두시간 정도 달리다가 휴게소 한번 들려줬다. 





어느순간부터 휴게소마다 굉장히 인기가 있었던 

포켓커피. 후배는 선물용으로 몇개씩 샀고, 난 요거

하나랑 조금 큰거 두개 구입. 요거 굉장히 맛있다. 





그리고 베니스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게 된다. 

오늘 저녁은 호텔식으로 굉장히 맛있을것만 같은 기분. 





식전빵도 이렇게 고급스럽다. 

꽤나 담백했던 맛이었다. 





스파게티도 이전까지완 다른 좋아하는 면종류가 나왔다. 

근데, 맛이 역시나 심심함. 그래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봄. 





파마산 치즈를 대량으로 뿌려서 비벼먹음.

약간 맛있었져서 모두에게 권했는데... 조금 친해진

초딩5학년 옥태경양은 이게뭐야~~! 똑같은데!!

라며 구박을 하기 시작한다. 음... 베시시 웃고만 있을땐

귀엽더니 요녀석이...





메인메뉴인 고기 스테이크와 강원도 감자. 

이게 얼마나 맛있냐면, 고기한덩이 남기며 아껴먹던 후배에게 

서버가 "finish?" 라고 물었는데 딴짓하다가 고개 끄덕이고선 

가져가려고 하자 정신차리고 정색하며 "NO!!!" 라고 화를냈다.

아 창피해... 창피하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했것만. 

현지식중엔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 





후식까지도 맛있었던 현지식. 보기만 해도

침이 흐르는 새콤달콤한 푸딩같은 그런거. 





베이스 호텔이라는 곳인데 옆에 자판기. 

잔돈 남은걸 이곳에 전부 쏟아 부었음. 





조촐하지만 깔끔했던 호텔내부. 





자판기에 올인해서 뽑아온 간식거리들.

일행중 두분에게 선물로 줬는데도 이정도.

베이컨맛 과자가 예상외로 맛있었다. 





이제 단하루 마지막날을 남겨놓고 있다.

뭔가 안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싸늘한 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날로 향하고 있다.  








카테고리

여행/서유럽

날짜

2015. 11. 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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