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이곳은 에거킨겐이란 곳. 

호텔은 Movinpack Egerkingen Hotel!





호텔의 아침모습은 이런 모습. 아주 작은 규모의 호텔인데

내부는 꽤 아늑했었고, 왠일인지 주변에 고급 스포츠카들이 많다.



그러나 중요한 에피소드는 조식 식사를 하면서 벌어짐.



대구에서 온 부부 일행과 함께 앉게 되었는데,

대화를 들어보자. 


 

사모님 : 어떻게 되는 관계?

후배 : 선후배 관계입니다.

사모님 : 오! 선후배끼리 여행오기 힘들텐데...

나 : 제가 많이 참고 있습니다.

사모님 : 그럼! 동생이 참아야지!!

나 : 제가 형입니다. 

후배 : (부글부글) 아침부터 공격을 하시는건가요?

사모님 : 어머! 그래요? (후배를 보며) 미안!

(나를보며) 근데 이 청년 너무 귀엽게 생기지 않았어요? 



후후후! 완벽한 승리. 

처음보는 사이면 미안해서라도 누가 선배인지 후배인지

양해를 구하고 물어보기 마련인데, 그런것조차 묻지않고

말을 했다는건 그만큼 확신에 차있었다는... 여튼 봤냐?

이 나이만 후배! 나중에 또 한번 내가 형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래하는 가족들이 있었음. 





기분좋은 스위스의 아침일정은 루체른. 

날씨는 후배의 기분탓인지 꽤나 흐려있었다. 





빈사의 사자상 이라고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 지어져

세계에서 가장 슬프고도 감동적인 바위라고 평가받는 바위란다.

그냥 배고픈 사자같았고, 여기서 인상적인건 이 바위 옆에있는

화장실. 유럽돌면서 이런 화장실은 처음본다. 꼭 들러서 확인!





스위스 용병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스위스는 모든 국민이

군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모두 집에 총한자루씩은 있고

모두 훈련되어 있다니 괜히 스위스에서 시비붙고 그러는일

없어야 되겠다.





화장실에서 나오면 보이는 앵글.

화장실도 마치 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빈사의 사자상에서 나와서 시내로 걸어오다보면 보이는 호프성당. 

두개의 뾰족한 첨탑이 독특하고 내부가 그렇게 멋지다는데, 이름도 

모른체 그저 지나갔던 성당이다. 그러나 여기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니 호프성당이라고 알려주었음. 루체른 여행오면 꼭 들러야할 

곳이라고 하던데... 왜 그냥 지나쳐 갔던거지?





루체른의 시내 모습. 위에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전선들은

트램의 루트. 트램방식으로 버스들이 위에 뭔가 선하나를

달고 다닌다. 근데 버스들은 최신식인게 좀 안어울렸다. 





옛스럽고 좋긴한데 왠지 사진을 찍기엔 지저분한 느낌.





스위스 국기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했으나 반 접혀있었다.

이곳은 로이스 강. 저 뒤로 보이는건 알프스의 산.





생각보다 큰 거위들보고 깜짝 놀랐고...

다시보니 이곳도 물에 빠질곳이 많더라. 





길건너서 구시가지로 들어서는 길. 

아까 못찍었던 트램형식인데 최신버스도 살짝.





구시가지를 걸으니 루체른의 멋드러진 중세풍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 왠지 루체른은 헝가리의 그것들과 굉장히 비슷하다.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더더욱 헝가리 같았던 루체른.  





지나가던 카페. 이런곳에서 커피한잔 해야된다며

후배녀석이 항상 아쉬워하던 곳이다. 나중에 이런 카페를

자주 들리긴 함.  





저 앞에 보이는것이 최초의 다리인 목조다리 카펠교. 

이쯤에서 루체른에 대해서 소개해야 겠다. 





루체른 



스위스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스위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중 한곳.

로이스 강의 양쪽 연안에 도시가 발달해 나갔으며 카펠교를 중심으로

4개의 다리가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호수와 알프스 산, 중세풍의 

건물들이 그려내는 그림 같은 풍경이 아름다운 곳. 











루체른의 그림같은 풍경들. 





물도 굉장히 깨끗하다고 해서 찍어보았다. 

별로 안 깨끗한듯한 느낌. 











카펠교를 직접 걸어가보기도 했다. 앞에 사진찍고 있는 여자아이. 

우리 일행인데 베시시 웃는게 굉장히 귀여웠던 옥태경이. 나중에 

집에 갈때 되서야 친해지는데 역시 아이들은 너무 친해지면 

힘들어진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카펠교의 마지막 부분은 

공사중이라서 걷다가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내 자유시간!!





이곳은 일행중 중절모의 멋진 할아버지께서 내가 예술가라며 

(카메라 때문에 어느를 가든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은 꼭 받는다.) 

꼭 내가 찍어주길 바라셨었던 분인데 나중에 굉장히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주신다. 그분들 찍어드리고 보니 멋져보여서 

찍었던 곳. 





루체른에서는 구시가지에서 한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그동안 우리가 뭐 할게있나? 담배타임 한차례 가진후 바로 스노우볼 

구입하러 이동. 루체른 스노우볼과 후배는 동료들 기념품 준다며 

초콜렛등을 구입. 



스노우볼을 골라서 계산하는데 날 중국인으로 알아보고 계속 중국말로 

가격을 얘기하던 여자점원과 재빨리 알아채고 "난 한국인이다!" 라고 

말해 여자점원을 민망케 하며 주변 점원들까지 웃게 만든 에피소드를 

후배가 꼭 쓰라고 해서 적긴하는데 내 생각엔 옆에 서있던 너때문! 

그동안 어떤 여행지를 다니면서도 날 중국인이라고 오해한 사람들은 

없었다구!!





루체른에서의 관광을 마치고 한시간 반을 다시 버스로 이동.

인터라켄으로 이동중에 들어오는 스위스의 멋진 풍경들.

 




버스안에서의 촬영이라 화질은 그닥이지만,

충분히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어서 안찍을수 없었다.









녹색 이정표는 인터라켄이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고





청정마을 인터라켄에 도착. 이 집의 창문에 있는 꽃들을 주목. 

자신의 집을 남들이 더 이쁘게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에 꽃을 

장식해 놓은거라고 하는데 그 마음이 너무 이쁘지 않냐며 후배가

괜시리 오버하며 순수한척. 꽃에 주목하는걸 보니 우리 엄니와

코드가 맞는듯하여 우리 엄니랑 한번 여행가야 될거같다. 





후배의 마음이 풀어졌는지 날씨도 맑아져서 청정지역을

제대로 표현해 주고 있었다. 정말 공기가 청명해! 





일단은 밥을 먹으러 온 곳이기에 

현지식인 퐁듀를 먹으러 식당에 들렀다. 





이것이 퐁듀! 





일반적으로 퐁듀하면 치즈에 찍어 먹는걸 상상하게 되는데

이건 기름에 담갔다가 익으면 먹는 방식의 퐁듀였다.  





요런 실한 고기를 기름에 담궜다가 꺼내 먹으면 된다.

근데 내가 고기를 담궜다가 꺼내면 고기가 사라지는 마법을

부려서 같이 앉아 식사를 한 베시시 미소 꼬마아가씨 옥태경

이에게 미소를 짓게 만들어줬다. 내 고기만 자꾸 바닥에 붙어!





그리고 그냥 먹으라고 준 포테이토.

당연히 이것도 기름에 넣었다가 건져 먹는건줄 알고

두개 정도 넣었다가 펑! 펑! 소리내며 폭파하는 바람에

모두를 사지로 몰아넣었었다. 목숨걸고 건져냈다.





이런식으로 넣어 두었다가 익었다 싶으면 

꺼내 먹으면 되는거. 





한 다섯정도 세면 금방 익어서 나오는 고기.

맛있다. 역시 현지식이 최고!!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 

스위스하면 생각나는 빨간색 기차.

이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로 가는거다.







딱봐도 이건 스위스. 

라고 말하는듯한 풍경. 





대표이미지



스위스는 사실, 여행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하기 전부터

가장 가고싶은 곳이었다. 그래서 나의 기대는 더더욱 높아져만 감. 





기차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곳은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 지도 한장 투척. 저 끝까지 올라간다.





기차표. 얼마나 철저하게 검사를 하냐하면,

다 타고 내려오면 네개의 펀치가 뚫려있다.

올라갈때 두번. 내려올때 두번의 검사. 





드디어 저 열차를 타고 올라간다. 





내부는 이런식으로 되어 있는데, 

기차가 움직일때마다 저 큰 창을 액자삼아 그림이

계속 바뀐다고 보면 될만큼 황홀한 풍경이 계속된다.







이런 풍경들이 말이지...





그리고 두번 정도 기차를 갈아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10분 정도의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남아서

흡연과 함께 이렇게 풍경을 찍을 시간도 주어지게 된다.





꺄오~ 스위스!!!





설산에다가 빨간 기차까지 뭐 이건 스위스지!

완벽한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저씨가 나와서

다시 한번 찍어본다. 





아저씨는 지나갔지만, 또 다른 분이 급등장.

그래도 이사진이 좀더 좋아보임. 





그리고 정상에 다다를때쯔음엔 두번정도 정차를 하면서

풍경을 찍을수 있는 시간을 준다. 철저한 상업 시스템. 

이곳은 두번째 쉬는곳인데 높이가 엄청나다. 이때쯤 심장이

뻐근해지기 시작하고 귀도 막막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후배는 전혀 그런게 없다. 인간이면 고도가 높아지면 귀도

막막해지고 숨도 좀 가쁘고 그래야 하는게 아니냐?

평소에 전혀 물도 안마시는거 보면 최소 지구인은 아닌듯. 





물론 풍경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열차에 앉아 있어도 된다.

한 5분정도 주어지는 시간이기에 사진 몇장 찍고 올 시간밖에 안됨. 











요런 풍경들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드디어 융프라우에 도착.

3453m, 11333ft 유럽의 지붕!

 




유럽의 지붕에서 찍은 풍경. 











내려다본 사진인데 잘보면 저곳은 눈썰매장 비슷한곳.

안전장치가 되어있는 곳에서 풍경을 찍었으니 이제 조금 

더 올라가면 직접 나가서 풍경을 볼수 있는 곳이 있다. 

힘내라 내 심장! 







올라가다 보면 알파인 센세이션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스노우볼. 와우 저거 어떻게 집에 가져가지?



 



엄청난 퀄리티로 만들어진 대형 스노우볼. 





옆에 작은 스노우볼은 기념품 가게에서 25유로에 팔고있다.

스위스 물가 너무너무 비쌈. 흑. 





바로 요건데, 스노우볼을 모으는 사람이라면 이건 

무조건 사야하는 퀄리티의 제품. 비싸긴 하다만 필구!

원래 형수님은 작은 스노우볼 모으셔서 작은걸로만 

구입했었는데 너무 이뻐서 형수님 스노우볼도 똑같은

크기로 구입.





계속되는 알파인 센세이션 구간





역시 알파인 센세이션 구간에 있는

터널 노동자들에 바치는 헌사 구간. 





27초만에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스핑스 테라스에 도착. 여기가 진짜로 정상. 

아까 입구에서 보았던 높이보다 117m 더 높은

3571m 이곳은 포토존인데 약간 우측에서 찍어서 

사람은 과감하게 편집! 











아주 서늘하고 좋았던 얼음동굴.

난 이런곳에서나 살아야 겠다고 다시한번 느끼게 된곳. 





드디어 눈을 밟아 볼수있게된다 









그리고 후배가 일행인 육공주님 들한테 질려버린 그 구간.

역시 유명한 포토존이라 후배가 사진을 한번 찍으려고 마음 먹었던

곳인거 같은데 육공주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길래 기다리면 

되겠다 싶어 기다리는데 육공주님의 다음 대사 "이제 한명씩서봐!"

에잇 포기! 하면서 내려왔다. 자유시간도 넉넉하게 주어지진 않았거든. 





애먼 다른 먼산만 찍게 만드는 육공주님... 





굉장히 마음에 든 것처럼 여행기를 써 놓았지만, 사실은 난 융프라우에 

별 감흥이 없었다. 왜냐하면 한달전에 로키산맥을 다녀왔기 때문인데 

스위스는 로키산맥에 비하면 너무작달까... 


오히려 융프라우를 올라오기전의 풍경들이 훨씬 인상 깊었다.



핸드펀을 잃어버려 맘이 상했던 모녀일행과 밥을 먹으면서 

스위스가 전부 힐링시켜 줬다며 막 흥분하며 공감을 얻으려 말을 

꺼냈는데 난 별로! 한달전에 로키산맥 다녀왔어요. 라고 해서 정말 

재수없었을듯. 그러나 그게 사실인걸요. 꼭 스위스 융프라우 관람후 

로키산맥을 다녀 오시길!!





융프라우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그린델발트에 내리게 된다. 

내리면 바로 보이는 호텔이 하나 있는데 이 호텔이 너무 좋아보여서 

'아... 이 호텔에서 묵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있는데 이게 왠걸 내리자마자 그 호텔로 들어간다. 





바로 이 호텔. 더비 호텔. 얼마나 좋으냐하면

가이드가 정말로 여기 들어가면서 양손을 흔들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예에~~~~~~~~~~~~~~~~~~~~~~~~~~~~~~!" 하면서 들어갔다. 

"여러분 덕분에 좋은 호텔 묵을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라는 멘트도





얼마나 좋았냐하면 이정도! 

침대가 붙어있는것만 빼면 최고의 호텔. 

여행 다녀본중 최고의 호텔이었다. 





후배가 침대에서 행위예술 하듯이 누워서 담은 앵글.







호텔에서 바라본 풍경도 설산이 있어서 굉장히 아름다웠다.







이곳은 바로 호텔앞인데 철도레일이 보이는가?

내리면 바로 호텔이라는 얘기. 왼쪽에 보이는것이 

호텔더비. 







정말 좋았던 호텔. 호텔더비. 

아마도 그린델발트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 아닐까 싶다.





저녁 먹기전까지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서 

동네를 구경했는데 후배는 계속 경치에 감탄하면서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난 단한장만. 좀 가려서 찍지? 





저녁은 호텔 현지식으로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식전빵. 루체른에서 중절모 두한이 형님으로 부르던 

노부부님과 함께 앉게 되었다. 





호텔 식당의 내부 인테리어. 





에피타이저로 나온 샐러드. 새콤달콤한게 굉장히 맛있었다.

야채도 너무 싱싱해서 순식간에 해치운 음식. 





그리고 메인요리인 스위스식 카레. 낯선 음식에 조심스레 한입

먹어봤는데. 오! 맛있잖아! 하면서 먹으려는데 중절모 어르신께서

느끼하지? 비벼먹어 맛있어! 라며 양념 고추장을 숟가락으로 

크게 한술떠서 나름 만족해하던 내 현지식에 떡하니 묻혀주신다. 흑. 



어르신 말씀을 거절할수 없어 양념 고추장을 살짝 묻혀서 먹었는데.... 

허 왜이래 맛있어!!!! 이때 딱 드는 생각이 '내 현지식은 끝났구나...'  

그냥 다 비벼서 고추장 비빔밥 맛있게 먹었다. 



그것뿐이 아니고 이 어르신이 굉장한게 말을 한번 뱉으면 그냥 바로

실행을 하시는 분이라 단무지나 김치 없나? 하면 바로 서버한테 어이!

단무지 김치! 서버 당황해서 단무지,김치가 뭐야? 하면 또 바로 포기.

귀엽게 웃으신다. 나서서 피클같은거 없냐고 물어볼 상황도 아니고

그저 창피함은 나의 몫이라 생각하고 꾸역꾸역 고추장 비빔밥 먹음.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 생각보다 맛있어서 먹고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중절모 어르신이 환한 미소로 서버에게 

"어이! 아수크림 하나 더줘!"



서버는 아마 생각했을거다 '아! 이분은 친해져야겠다.' 막 웃으면서 

하나 더 가져다 주는거다. 그냥 그분은 한국식당에 와서 식사하듯 

의사소통이 가능해. 왜 가능하지 이게? 



아..... 나는 왜 스트레스 받아가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걸까? 

환한미소나 익힐걸... 여튼 양념고추장을 터프하게 뿌려주실때부터

(비록 내 현지식을 고추장 비빔밥으로 만들어 주셨지만,) 

조금 통통한 여자서버에게 팡팡! 이란 별명을 붙여주시고 

아이스크림 하나 더줭~! 까지 정말 배찢어지게 웃었던 저녁식사였다.



서유럽 여행기 Day 5 에서 계속됩니닷~!!


















카테고리

여행/서유럽

날짜

2015. 10. 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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