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포 호숫가의 선한목자 교회.




4일째 일정의 아침, 오늘은 남섬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풍경을 만끽하는 남섬여행. 

하지만, 날씨가 너무 따라주지 않아서 이 풍경을 제대로 누릴수 없다는 점이 큰 아쉬움.

오늘도 역시나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하다. 나때문은 아닐테고 대체 누구야?!



어제 버스를 타면서 보고지나갔던 호수중 하나인 데카포 호수를 다시 찾아와 

초대교회인 선한 목자의 교회 (church of god shepherd) 를 보러왔다. 

캐나다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교회가 떠오르는 아주 아담한 교회. 

그 교회보다는 당연하게도 더 크다. 










내부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너무 교회내부가 작아서 부끄러운건가?

40세 동갑 신혼부부중 새신부는 성당을 보자마자 신나게 달려들어가 묵념을 했고,

새신랑은 무교라며 따로 구경을 하고 있더라. 보면 볼수록 새신랑은 대단해 보임. 






40세가 되서야 신혼부부가 된 스토리가 궁금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봤는데, 둘은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왠지

주변에서 고집스레 소개를 시켜줘서 만났는데 알고보니 동창이었고

여러가지로 공통점이 많아 운명적인 만남이었다는 그런 스토리.

게다가 지인들은 그런점을 다 알고 소개시켜줬다는 사실,

여자분이 좀더 좋아하는 티가 났는데, 새신랑은 연애할때조차 혼자가

더 편하다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 멋지십니다. 








교회가 위치한 이곳은 대평원과 데카포 호수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지역인데...

날씨가 너무 우중충한 까닭에 작품은 안나와서 속이 상했다.






데카포 호수는 빙하에서 흘러나온 물로 만들어진 호수이기 때문에 

환상적인 색깔을 자랑하는 호수라고 하는데, 날씨가 흐리면 다 소용이 없다는걸 알게되었다.

날씨가 아주 맑을때의 풍경이 무척이나 보고싶었다.

하지만, 날씨에 실망하고 있을때 눈에 들어온 꽃밭이 있었으니...






이 꽃은 루피너스라는 꽃. 일명 루핀. 

뉴질랜드에서 굉장히 자주 볼수 있는 꽃이었는데, 모양이 독특하고

색깔이 아름다워서 꽃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에게도 약간의 주목을 받았던 꽃이다.






색깔은 보라색과 핑크색 두종류. 

이 두종류의 색깔이 여름이면 데카포 호수 주변에 만발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때의 이 풍경은 정말 장관이라고 한다. 














지금은 봄에서 여름으로 지나가는 기간이라 루핀이 드문드문 피어 있고,

날씨도 흐린탓에 이정도의 풍경이 전부. 상상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그리고 이곳의 또 하나의 볼거리중 하나인 '선한 양치기 개동상'

양치기 개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세운 동상이라고 한다.

이것을 볼 당시엔 별 생각없었는데, 북섬 여행에서 양치는 개가

활약하는 장면을 체험해볼 시간을 갖게 되는데 정말 멋졌다.

그래서 지금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다시 보게된 이 동상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늠름하고 자랑스러운 양치기 개.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려봤지만, 여전함. 

저멀리 보이는 만년설의 산이 어제 트래킹에 실패했던 마운트 쿡.






날씨가 아주 을씨년스러운게 까마귀라도 한마리 나타나면 공포영화 완성이겠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오는데 까마귀가 딱!!! 공포영화 완성.  



날짜

2018. 12. 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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