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아침이 밝았다. 

아니, 이런 표현은 노르웨이에선 어울리지 않는다.

백야의 나라에서는 시계를 보고나서야 개념이 생긴다.

3일째 아침이 시작되었다. 벌써 3일째이니 

적응될만도 한데 어둑어둑한 밤이 그립다. 



조식은 여느 평범한 유럽의 그러한 식당.

너무 규모가 작아서 줄서서 먹어야하는 상황이라 사진찍는건 포기. 

그저 빵하나 햄몇개 가져와서 먹는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정도.

삶은 계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으로써 나의 삶이 다 떨어져서

계란은 먹지도 못하였다!!



이유는 이 호텔에서만 한국팀이 세팀. 

노르웨이에서 1년 생활한 후배한테 들으니 노르웨이는 지금이

성수기래;;; 원래 성수기 피해다니기로 유명한데 잘못걸렸음.



어쨋든 또다시 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이 시작됨. 









역시나 노르웨이는 그냥 다 필요없고

자연, 자연, 자연, 대자연!!! 

정말로 캐나다 여행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리고 노르웨이엔 폭포가 굉장히 많은데 

이것들이 전부 빙하가 녹아서 생긴 폭포라고 한다.

굉장히 폭포가 많아서 왠만한 폭포엔 이름도 

짓지 않는다고 할정도...  





이동하다가 갑자기 들어서게 된 이 구불구불한 도로.







길도 대형버스가 다니기엔 상당히 좁고 아슬아슬

좀 심하다 싶게 구불구불. 그러다 저 멀리를 보니

저런 광경이 펼쳐져 있다. 



이곳 뭔가 있다 싶었는데 인솔자님이 설명을 해줌.

이곳이 바로 '요정의 길' 트롤스티겐 이라고 불리우는 명소.



할리데이비슨 동호회의 번개장소로 가장 유명하며,

겨울왕국과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 된곳이라고 한다.

5월까지는 눈이 많이내려서 막아놓는곳. 







참 사람이 간사한것이 설명을 듣고보니 

그 짜증나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





거의 다 올라와서 보면 이렇다. 요정의 길.





그리고 요정의 길을 지나 올라오면 갑자기 배경이 겨울왕국으로 변신.

눈으로 뒤덮인 노르웨이도 장관이겠다 생각하며 지나가는 중.





여기서 요정은 아름다운 요정이 아니라 노르웨이의 요정인 트롤을 의미한다. 

나중에 배타기전에 한번 보여주겠음. 





빙하구간을 지나면 버스가 배를타고 15분정도 육지에서 육지로 이동을한다.

연락선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버스가 배타는 경험은 처음 해보는지라 신기했다. 





갑판위도 올라가서 볼수도 있었고





배안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하면서 있어도 된다.

굉장히 친절한 매점직원 덕분에 같이 기분도 좋아져서 

노르웨이는 점점 내맘에 들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버스가 배를 타는 바람에 당황해서 배를 못찍었는데

마침 맞은편에서 우리가 온곳으로 향하는 배가 있어서 찍어봄.

우리가 탄 배는 저정도의 크기.





날씨는 흐림.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는 날씨가 개이는 행운을 가진 나.

이번에도 기대해도 되겠지?





거의 다 도착해갈때쯤 다시 버스에 오르란다. 

그냥 또 버스타고 배에서 내리면 됨. 편하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제 묵었던 호텔에 한국팀이 세팀이었다.

그중 우리앞에서 달리던 버스가 퍼져버리는 사고가 발생. 

대체버스도 없는상황이라 에스토니아에서 버스가 와야 된단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팀은 대한항공 팀이었고, 우리가 예약하려다

자리가 없어서 다른팀으로 예약했던 그팀. 내운이 이정도임.



나중에 들은 얘긴데 이팀은 이곳에서 3시간을 기다린끝에 새버스로

갈아탔고 뒤늦게 출발했는데 백야덕분에 모든 관람을 무사히 마쳤다고

여행자들에게 백야는 또 이런 장점이 있었음!!! 





퍼져버린 앞팀을 제끼고 도착한 이곳.

연락선에서 내린지 얼마 되지않아서 휴식을 취하길래

이곳이 전망이 좋은곳이군 하며 신나서 내린다.





내리자마자 보인 폭포. 

설마 이정도를 보여줄라고 내린건가!?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으헉!! 소리가 절로나는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이 바로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패키지 일정을 보다가 사진으로 보고 기대만발이었던 그곳.

드디어 내눈앞에 펼쳐져 있다. 







일반 사진으로 찍으면 절대 한 앵글에 담을수 없는 스케일.





참 피요르드(Fjord) 라는 의미는 단순하게 말하면 협곡이다. 

복잡하게 설명하자면, 빙하의 압력때문에 수십만년 동안 깎여서

만들어진 계곡에 바닷물이 유입되어 형성된 하구로 가로 너비에 

비해 길이가 긴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는 노르웨이에서 으뜸으로 꼽힌단다. 





어마무시한 크기의 크루즈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 버스도 이제 왼쪽에 난길로 그곳으로 향하려 한다. 

게이랑에르에서  헬레쉴트 구간까지 유람선을 타기위해





항구에 도착.





요녀석이 아까 얘기했던 노르웨이의 요정 '트롤'

요정맞냐 너? 보는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어디서 약을팔어! 





그리고 노르웨이에서 3일만에 구입한 스노우볼. 

널 못구하면 어쩌나 근심이 많았는데 이곳에서야 발견. 





그리고 아까 전망대에서 보던 크루즈가 거의 도착.

여기서 사람들 내리면 항구가 전멸될정도. 

정말 어마무시한 크기를 자랑하더라.

처음엔 우리가 타는 배인줄 알고 흥분했었다. 





북유럽 일정도 크루즈를 두번이나 타긴 하는데

이정도 규모의 크기는 아닐걸 알기에 나중에 가족여행으로

크루즈 여행을 꼭한번 해보자고 다짐도 했었다.





꽤 긴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었고 할일도 없어졌을때쯤

버스에 오른다. 이 유람선 조차도 버스가 같이 탄단다. 헐.





유람선이 시끄러운 기적소리를 내며 출발

시끄럽다기 보단 뭔가 분위기가 적절했었다. 

마치 정말 유람선다운... 





하늘을 보니 날씨는 여전히 우중충.

나의 운도 이제 다한것인가... 흑. 





일찌감치 배의 꼭대기로 올라가 끝부분에 자리 잡고 앉았다.

밑을 보니 다크블루빛 바다를 하얗게 가르는 유람선의 여유로운

속도마저 맘에듬. 1시간 30분정도의 여유로운 관람시간.

개인적으로 배타며 관람하는게 가장 맘에듬. 프랑스도 그랬고

헝가리에서도 그랬고, 이번 여행의 막판쯤 관람하게 되는 

성 페테르부르크는 절정! 


  

참 해설은 중요한 구간에서 한국말로도 나옴.

그러니 여유롭게 풍경을 구경하다 해설이 나온다 싶으면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면되겠슴다.  









조촐하고 소박한 무명의 폭포들과 

선상의 시원함을 즐기다가





이때쯤 해설이 나오기 시작. 

일단은 영어로 해설이 나오고 불어등등이 나오다가

한국어로 나오니 영어 해설이 나올때쯤 정신 바짝 차리면 되겠다.








서서히 등장하는 이 폭포의 이름은 세븐...

영어로 나오는중 조금만 기다리면





바로 '7자매 폭포'

게이랑에르 피요르드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라고 한다. 





7개의 폭포 물줄기가 182m 높이의 암반 절벽을 타고

웅장하게 쏟아져 내리는데 압도적으로 장관이다.  

왜 이 폭포가 가장 유명한지 단번에 이해감. 





그리고 7자매 폭포 바로 맞은편에는 

구혼자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사람이 많았기에...

그리고 자리를 뜨면 바로 뺏길것만 같은 분위기라

맞은편을 가보진 못해서 아쉽다. 





어쩔수 없이 7자매 폭포에 집중할수 밖에 없었다.  





사진의 느낌보다 실제로 보면 훨씬 웅장한데

아무래도 광각줌렌즈를 하나 들여야할것만 같다.

이렇게 약하게 느껴져서야...





이 웅장함을 공유하고 싶다. 정말.







7자매 폭포가 멀어져가는 중. 

이 게이랑에르 - 헬레쉴트 구간의 유람선은 이 7자매 폭포

때문에라도 꼭 와봐야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곳. 강추!





사실, 다른 폭포들은 기억에 남는것들이 없기도 하다. 

그래도 7자매 폭포는 꼭 봐야됨. 





압도적인 기암절벽들...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다. 

작은배 하나 있었으면 크기 비교도 되고 좋았을텐데

배의 크기를 0.1mm로 여기고 비교해보면 좋을듯. 









뭔가 설명해주는 구간이 꽤나 많았던거 같지만, 이곳은

그저 거대한 기암절벽들 7자매 폭포 그밖의 소소한 폭포들

그리고 미처 보지못하고 설명만 들어야했던 맞은편 절경들을

상상하는것 만으로 충분히 즐거웠던 1시간 30분 이었다.  





북유럽 별로 기대도 안했었는데

노르웨이가 선방을 해주고 있다. 

고마워서 찍은 노르웨이 국기.  





유람선 관람을 마친후 버스에 타기전 약간의 포토타임을 줌.





별건 없었던거 같은데 아마도 버스기사님이 늦게 도착을 했거나

그랬을거다. 폴란드 기사님이었는데, 운전도 잘하고 다 좋은데

담배를 많이 좋아하셔서 그런지 뒤늦게 도착하심. 난 이해함.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 

이젠 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맨날 절벽과 폭포만 보다가 이제는 

바다가 배경에 합세한것. 





그리하야 이런 절경이 완성이 되더라. 

전부 버스에서 찍은건데도 이정도. 흑. 감동의 눈물이.





그러다 결국 이 사진을 건짐. 

아마 여행기 쓰던중 버스안에서 찍은 사진을 대표이미지로 

사용한적은 없었던것 같다. 이 사진이 최초. 

여튼 그정도로 노르웨이의 풍경은 굉장하다.





버스를 타고 정신없이 달려와 내린곳은 오늘 묵을 숙소가 아니라

호텔에서 현지식만 먹고 나오는 치고빠지기 점심.  





소프트한 버터와 따듯한 스프. 그리고 부드러운 빵.

건강에 좋은 노르웨이 빵은 엄청 딱딱하던데 이건 좀 먹을만...





그리고 이건 연어였나? 개인적으로 연어를 정말 싫어하는데

이건 굉장히 고소해서 두입에 끝. 다 좋은데 양은 참 적소!

엄니도 맛있게 잘 드셨었는데... 





식사를 끝내고 맞은편에 있는 마트를 건너려고 횡단보도로 이동중.

근데 현지인들도 그냥 막 건너길래 유혹을 좀 받았으나, 외국에 나갈수록

법을 더 잘 지켜야한다는 신념하에 끝까지 횡단보도가서 건넜음. 

마트에서는 제로콜라, 면도크림, 감자칩등을 구입. 

시차때문에 꼭 새벽에 깨는데 배고파서 죽겠어서 마트 보이는 족족 

간식을 구입해야 했다. 



점심 식사후 두시간 정도 이동을 해야 했는데 

이곳에서 피얼란드 터널을 지나게 됨.

바위를 폭파하여 만든 터널로 빙하산 요스테달을 뚫어 만든

6750미터나 되는 최장의 터널로 터널을 빠져나오는데만 

40분이 걸린다고 한다. 백야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유일하게

어둠이 40분이나 유지되는 구간이라 왠지 흥분되더라. 





그래서 드디어 도착한곳은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

빙하 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단 두나라에만 존재한다고 한다.

캐나다와 노르웨이가 그 두나라인데, 정작 캐나다에선 빙하 

박물관을 가보진 못했다. 빙하위에 올라가보긴 했지만...





규모는 그닥 크지 않은데 괜히 길이가 길어서

광각으로 찍어도 한화면에 담기지 않는 이상한 박물관.

근데 이 박물관은 스베레 펜 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며

노르웨이 최고의 건축상과 몇가지 상들을 받은 건물이란다. 흑. 난 역시

건축쪽은 안되나벼. 





그나마 가장 많은 부분을 담은 앵글.





이곳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엄니 야속하게 길디길다. 



이유인즉슨, 엄니는 평소와 달리 버스에 내리시자마자 

표정이 굳으셔서 달려나가셨는데 이유는 버스탄지 30분만에 신호가 왔는데 

1시간30분을 지옥에서 보내신것. 어쩐지 뒷자리에 앉으신 엄니가 자꾸 내 의자를 

힘차게 몇번 잡으셨던거 같더니... 



게다가 설사병이라 이후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으셨다. 여행오면 항상 그문제로

고생이 심하신데 이번에 너무 심하게 고생하셔서 나이가 많이 드셨구나 싶었고

더 늦기전에 빨리빨리 나머지 여행지들을 다녀와야 하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때 너무 잦은 여행으로 엄니와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던 일들이 자꾸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반성. 반성. 



무뚝뚝한 성격이라 이렇게 여행기에서나 용서를 빌어요. 

나머지 여행지들 빨리빨리 다니자구요~ 





이건 빙하에서 직접떼어온 1000kg 정도의 빙하조각인데

박물관안의 열기로 이렇게나 작게 녹아있는 것. 

월요일마다 배달되어져 온다는데 방문당시 수요일.

아마 주말에 가면 이 빙하조각은 구경도 못할듯하다. 





입구에 있던 백곰.





북극곰?





안내는 한국어도 지원이 잘되어 있다. 

빙하란? 직접 읽어 보세요. 









몇백년전에 발견된 빙하에서 떠내려온 사람이라는데

잘 살펴보니 오른쪽 어깨 부분에 창에 뚫린 상처가 있어서 

인류최초의 살인사건이라고 불리운단다. 





1991년 유럽 알프스의 빙하에서 발견된 얼음인간 - 욋치.

5300년전의 사람이라고 하는데 발견당시 부패하지 않은

사람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고...







노르웨이에서 직접 서식했던 메머드라고 한다.

맘모스! 3만년전의 것으로 추정됨.





마지막 코스로 아이맥스 영화를 보았는데 

우리집 스크린 세개를 이어붙인 열악한 환경의 아이맥스. 

그러나 영상속의 내용은 황홀했다. 빙하위를 스키타고

내려오는 장면이었는데... '아 저걸 경험해야 했는데!!'

였을 정도로 캐나다 빙하와는 상대가 되질않았다. 



아직도 궁금하다 노르웨이의 빙하는 어떻게 가야되는가?



엄니는 다행히 일단 수습을 하셨고, 아이맥스 영화도 함께 보셨다.

그후로 계속 신경을 쓰게 되었는데 다행히 무사하게 일정을 마치심.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직접 빙하를 보러간다.

10분거리에서 뵈이야 빙하를 볼수있는 곳으로 이동.

직접 빙하위를 가는건 아니고 그냥 멀찍이서 구경. 





'뵈이야 빙하'



이게 뵈이야 빙하란다. 흑. 실망. 

내가 영상으로 본 빙하는 이런것이 아니었는데

다음에 다시 노르웨이를 간다면 꼭 빙하를 

밟아보고야 말것이다. 영상속의 그곳을. 





빙하위는 캐나다에서 밟아보았고

박물관은 노르웨이에서 보았으니

이걸로 만족해도 될듯. 





빙하옆에는 굉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가 여럿.





정말 간만에 찍어보는 파노라마 사진. 

사진을 찍었던 곳. 아이폰 어플 '파노라마' 강추!

그리고 다시 이동하여 하루 묵을 숙소로 향한다. 





THON 이라는 호텔. 





분위기도 굉장히 좋은 식당을 가진 호텔이었다. 





방도 아담하고 침대도 떨어져 있고 시설좋음.

저녁사진이 없는건 엄니가 설사병이 나셔서 한접시도 채

못 잡수시는 바람에 덩달아 나도 같이 걍 일찍 들어왔다.



분위기에 비해 음식들은 굉장히 짜서 어차피 많이

먹지도 못할수준의 형편없는 음식맛이었다.



와이파이는 좋은곳이었으나, 엄니의 기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이때부터 한국 드라마들을 다운받느라고 여행기를 쓸순 없었다.

저녁식사후 한편만 보시게끔 하루에 한편씩 다운받는걸 목표로






북유럽 여행기 DAY 4 에서 계속됩니닷~

 











카테고리

여행/북유럽

날짜

2016. 7. 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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